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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정보

베트남에서 라오스가기(하노이-비엔티안)

작성자비엣킹|작성시간14.04.01|조회수1,273 목록 댓글 6

베트남에서 라오스가기(하노이-비엔티안)

 

 

 

하노이에서 비엔티엔. 1000km가 넘는 대장정을 하기로 했다. 버스로 약 22시간을 타고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이다.

하노이에서 가장 가까운 국경은 꺼우 제오 국경으로 베트남을 벗어나는 데만 7시간이 넘게 소요 된다.

 

아직 다른 국경이 생기지 않았기에 나메오로 바로 넘어 가면 좋겠구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라오스에 진입하고서

오히려 그런 생각은 말끔히 사라졌다. 베트남도 하노이를 넘어서면 도로사정이 극격히 나빠지며 특히 국경을 넘어

라오스 초기 진입로는 덜컹거리면서 산을 넘는데 보통 힘든 코스가 아니다.
 

 

버스터미널에서가서 직접 표를 구매하면 55만동 약 $26에 살 수 있다. 나는 라오스로 떠나는 시간을 맞춰

하롱베이 투어를 신청했다. 1박2일 투어를 마치면 5시에 하노이에 떨어지고 짐을 챙겨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바로 라오스로 떠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춰놓았다.

 

호텔을 2틀 전에 체크아웃해야 되니 케리어를 보관할 곳이 필요했고 때마침 항베거리에 있는 비코트래블에서

 짐을 보관해주겠다고 하기에 여기에서 버스티켓을 샀다.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여행사에서 터미널까지 쎼옴으로 대려다주기도 하기에 나 처럼 투어일정에 맞춰 베트남 다른 도시로 떠나기로 일정을 짠 사람이 있다면 괜찮은 방법인 듯 하다.

 

게다가 물과 과일도 틈틈히 챙겨주시고 바가지 쓸까봐 베트남 직원분이 직접 나서서 물건 사는 것을 도와주시기 까지.

참 많은 도움을 얻고 갔다. 

 

 


 22시간 동안 타고 간 비엔티행 직행 슬리핑 버스다. 맨 뒤자석에 배정 받았다.

다른 좌석들과는 달리 중간에 짐 놓은 공간도 있고 다른 좌석보다 넓기도 하고 좋다 생각을 했는데 짐 싣는거 일일이

다 도와줘야 하고, 좁은 공간에 사람 한 명 더 들어와서 오히려 비좁아 지고 최악은 뒷 자석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면서 툭툭 치고 나중에는 지린내까지 겹쳐지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혹여나 이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다른 곳을 배정 받는 편이 나아보인다.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꺼우 제오 국경에 버스가 도착했다.

24시간 비자를 내어주지 않기에 3시간 가량을 버스에서 잠을 자면서 기다렸다.

잠을 자기 전에 베트남 사람들 여권은 모두 모아서 처리하지만 외국인은 따로 해야 한다고 가져가지 않았다.

6시 30분. 비자를 받으라고 직원이 우릴 깨웠다. 새벽날씨는 꽤나 쌀쌀했다. 40분 가량 대기하니 비자발급이 시작됐다.

 


 

비자 통과 비용으로 2만동을 지불해야 한다. 혹시 동이 없다면 $1를 내도 상관없다.

비자를 받고 나면 작은 언덕이 나오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여기에서 버스검색을 받고 모두 올라타서 버스로 이동하지만

외국인들은 언덕을 걸어서 넘어간 다음에 라오스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한다.

 


 

라오스 입국장에 도착하면 입구서를 받고 작성해야 한다.

한국인은 따로 비자가 필요하지 않으니 혹여 베트남에서 비자 내준다고 유혹하는 여행사가 있다면 무시하고 지나가야 한다. 노란머리 형들과 누나들은 긴 줄을 서서 즉석비자를 받급 받지만 한국인은 그냥 슥 지나가니 괜히 기분이 으쓱해졌다.

입국서를 쓰고 내밀었더니 위에 있는 빨간 종이와 초록색 종이를 내밀었다.

"뭐에요?"

"돈 내."

"달러로 내도 되나요?"

"저기 옆에 환전 되니까 바꿔서 와."

"근데 이거 무슨 비용인가요?"

귀찮다는 듯 손으로 훠이훠이 한다.

 

입국장 안에 환전소가 있다니. 낍을 환전해주는 곳이 없기에 그런가 보다 생각은 했지만 신기했다.

환율도 나쁘지 않으니 쓸 만큼 환전하자. 베트남에서 쓰고 남은 동도 여기에서 다 환전해버리면 된다.

환전을 마치고 돈을 지불하니 그제서야 입국도장을 찍어준다. 그래도 궁금해서 다시 물어본다.

"이거 출입국 비용인가요? 한국인은 무비자 아닌가요?"했더니

"오늘은 일요일이거든."

"아......."

 

사실 처음엔 베트남 처럼 국경 통과 비용이겠거니 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침튀기며 싸워봐야 좋을 것 없다는 것을

충분히 몸소 경험했기에 그냥 수긍하고 지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라오스에서 가이드하는 한국인 아저씨를 나중에 뵀는데 그런거 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분의 말을 빌리자면

"그 자식들 일요일에 일하기 귀찮은데 나왔다고 돈 뜯어 내는거야."

"아..........."

 


 

입국 절차를 마치고 튀김이나 사먹을까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모두가 멍하게 앉아 있는 와중에

친구녀석이 한국에서 가져온 손선풍기를 켰다.

조용하던 버스에 윙하는 소리가 울리자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됐다. 앞에 앉은 여성이 씩 웃는다. 머쓱해져서 그냥 Hi하고 인사를 건냈더니 키득키득 웃으면서 hello하고 인사를 받아준다.

그러고는 신기한지 선풍기를 달라며 손을 내민다. 선풍기를 건내줬더니 켰다껐다 하면서 가지고 놀더니 신기한듯 주변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막 이야기한다. 베트남사람들이 선풍기를 가지고 놀면서 이상한 물건을 보듯이 선풍기  한 번 보고 나를 한 번 보고 반복해댄다.

 

그 중 한 명이 갑자기 말을 건넨다.

"중국사람?"

"아뇨, 한국사람"

 

"오! 나 한국에서 일했어요, 인천에서. 나 다쳤는데, 한국사람이 병원도 보내주고 돌봐주고. 한국사람 착해요."

베트남 사람이 한국어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러더니 여기저기서 자기도 한국에서 일했다고 말을 건네기도 하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한국어 배우고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베트남 국경에서, 버스에서 한국어로 이야기하다니, 한국의 위상을 실감하기도했지만 반대로 책임감도 느껴졌다.

 

 


국경을 지나 두 시간쯤 더 달리자 버스가 멈춰섰다. 작은 식당인데 메뉴는 하나 뿐이다. 넓은 접시에 밥과 고기 나물 반찬이 얹혀져있는데 맛이 괜찮다. 다만 파리가 너무 많아서 먹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가격은 2만동.  

 

 

 

 

허름해 보이지만 엄연히 비엔티엔 남부 국제버스터미널이다.

전날 저녁 6시에 하노이에서 출발해서 다음날 오후 3시에 도착했으니 정확히 21시간이 걸린 셈이다. 21시간이면 상당히 괜찮게 도착 한편이라고 했다. 버스가 퍼지거나 하면 24~48시간 까지 걸리기도 한다고 하니.

버스를 타고 해본 결과 '꽤 해볼만 하다'지만 다음에는 비행기를 타야지.

 

총 비용

국제버스 $30

베트남 출국비용 $1

라오스 입국비용 17,000낍 = 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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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산자분수령 | 작성시간 14.10.12 감사합니다...
  • 작성자영원한wpga | 작성시간 15.01.11 고생하셨네요,,,,,,,,,,,,,,,,
  • 작성자김성식 | 작성시간 15.12.30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하늘에평상 | 작성시간 18.05.1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백강 | 작성시간 18.12.03 고생하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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