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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북 후기

리뷰북 총 제작 후기 - 3 자료수집 및 구성

작성자빈센조 리뷰북 총대|작성시간22.05.11|조회수183 목록 댓글 3

0. 안녕하세요. 부총대로 불리고 있는 자료수집스텝입니다.

 

1. 자료수집
 리뷰북팀의 스텝 수가 아주 적었기 때문에, 리뷰북팀의 몇 가지 주된 기조 중 하나는 최대한 육체적인 힘을 덜 들이자 였습니다.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한 지치면 안 되고, 제작 완성까지 우리의 힘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리뷰북 제작 과정 중에 조금은 특별한 일들은 다 이 기조 바탕에서 벌어졌습니다. 자료수집도 역시 프로그래밍의 힘을 조금 빌려보았습니다. 별다른 테크닉은 아니고, 힘을 덜 들이기 위한 작은 술수를 썼어요. 덕질을 위한 프로그래밍은 새롭더군요. 며칠 정도 휭휭 돌아가는 컴퓨터 쿨러 소리를 들으며 잤지만서도 자료수집이 잘 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러려고 녹투아 쿨러를 샀나? 밤새 수고한 컴퓨터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2. 재미로 보는 자료수집 수치
 - 총 수집된 자료 : 517건
 - 텍스트 리뷰 : 482건
 - 설문조사 : 3건
 - 그림 및 영상 : 32개
 - 여건상 제외된 리뷰 : 98개
 - 포함된 리뷰 : 419개 (81.0%)
 (설문조사의 세부 자료까지 합치면 937건)

-가장 긴 리뷰 연작 : 깔딱고개 시리즈 (공백 없이 : 39,374자, 단어 : 11,695개)
-가장 긴 단일 리뷰 : 드라마 빈센조가 다루는 블랙코미디에 대하여 (공백 제외 : 10,516자, 단어 : 3,264개)
-가장 많은 수의 리뷰를 다시 엮은 파트 : 마피아에 관하여 (리뷰 12개를 하나의 글로 엮음)

※ 눈물을 머금고 98개의 리뷰를 제외한 이유
1) 파트로 묶기에 부족하거나 중복되는 리뷰들
 : 분량을 줄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지, 물리적 공간 부족으로 인한 처절한 M&A 과정을 거쳤습니다. 죄송합니다.
2) 움짤로 밖에 표현이 안 되는 리뷰들
 : 코미디 작품인지라 아름다운 배우님들이 얼굴을 아낌없이 쓰셔서 도저히 넣을 방도가 없었습니다. 움짤 특유의 감성과 정보를 리뷰북에 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우리의 리뷰북이 예언자일보이길 바란 적이 없어요.



3. 구성의 원칙
 팀 빈센조를 위한 리뷰북. 최대한 다양한 방향성의 후기를 수집하기. 최대한 다양한 후기가 들어가기. 다양한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여러모로 정리하면 드라마 특유의 다채로움을 살리는 방향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500여 건 이상의 자료들이 모집되었지만 그럼에도 부족한 토픽이 없지 않습니다. 솔직히 편집된 리뷰북을 보는 지금도 아쉽고 또 아쉬워요. 아 저 내용 아 저 해석 꼭 들어갔어야 되는데 등등 문득문득 떠오르는 내용들이 있어요. 리뷰북 동의된 글이 한정되어 있어서 쉽진 않았지만, 정말 구성에 있어서는 주어진 자료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리뷰북팀 모두 달려들어, 자료 500개 읽고 몇 번을 엎으면서까지 구성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이 이 자리를 빌려 리뷰북 자료제공 동의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덕분에 풍족한 리뷰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혹시 편저로 인해 의도가 조금은 지워졌더라도 용서해주세요. 최대한 본의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래도 죄송합니다.

 


4. 디자인스텝을 낚다
 자료수집 중에도 빈센조 리뷰북팀엔 디자인스텝이 한동안 없었습니다. 디자인스텝이 없는 상황에서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총대님,교열스텝과 저는 머리 싸매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제 직업상, 가장 잘 쓸 줄 아는 레이아웃은 논문뿐이고, 더불어 이 드라마 리뷰의 대부분이 논문형식을 띠는지라, 아 진짜 논문집으로 만들까 제안했었습니다. 진심 투 칼럼 논문집을 만들까 싶었어요. 실제로 외국 몇몇 팬덤 쪽에선 저널 형식의 매거진이 발행되곤 했고, 우리도 그렇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회 하나 만들지 뭐 이런 심정이었달까요. 저널 오브 빈센조, 월간 지푸라기, 리뷰 오브 빈센조 등등 생각보다 학회 만들기는 쉬우니까요.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실제로 쓰고 있던 논문 레이아웃의 형식을 빌려 디자인스텝 구인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현재 디자인 스텝 두 분을 모시게 되었죠. 빈센조 리뷰북을 누구에게 보여줘도 당당한 퀄리티로 만들어 주신 분들이죠. 이런 귀인을 모신 것만으로 제 역할은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5. 도서 출판 결자해지
 리뷰북팀이 구성안 편집 때 가장 주력했던 작업은 분량을 줄이는 일이었습니다. 리뷰북 동의한 글은 500여 개 이상에서 최대로 가능한 페이지는 500여 장. 하지만 장문 후기 시리즈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모든 후기를 온전히 실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후기를 빼는 행위는 덕심이 허락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리뷰북팀은 후기를 토픽별로 최대한 합치고 엮는 편집과정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뷰북팀원 모두 후기를 작성한 적이 있었음이 밝혀집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엔 길지만, 다른 분들의 후기를 넣기 위해서 자신이 쓴 리뷰를 빼려고(?!) 애쓰는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팀원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고퀼리뷰들는 다 들어갔습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 리뷰북팀은 자신도 모르게 과거 과업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때부터 리뷰북팀은 내부적으로 도서 출판 결자해지가 되었습니다.


6. 표지 디자인
 빈센조 리뷰북의 표지디자인은 띠지와 함께합니다. 띠지가 올려진 리뷰북엔 제목이 보이지 않지만, 띠지를 벗기면 제목이 보입니다. 표지 앞면엔 "빈센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가, 그리고 후면엔 "빈센조가 필요 없는 세상을 향하여"가 적혀있습니다.
 "빈센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는 드라마 빈센조를 사랑하며 아꼈던 제작진들을 향한 전언이었습니다. 어쩌면 빈센조를 좋아하는 나보다 더 빈센조를 사랑하는 게 아닐까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이 드라마를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후원자분들을 향한 헌사기도 했습니다. 제작진들을 향한 리뷰북이자, 시청자의 생각을 기록하는 책이 되기를 바라며 넣은 문구입니다.
 후면에는 "빈센조가 필요 없는 세상을 향하여"라는 꽤 래디컬한 문구가 들어가 있습니다. 전면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다면, 후면은 미래를 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빈센조>를 부정하는 문장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종영 이후, 무심코 현실에서 빈센조를 찾게 되는 순간들이 오곤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럴 때마다 빌런을 처리하는 건 빈센조지만, 세상을 바꾸는 건 금가즈였음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우리의 미래엔 빈센조를 찾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노력이 타인이 아닌 우리들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상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문구를 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면 문구로 "빈센조가 필요 없는 세상을 향하여"를 넣었습니다. 후보로는 "빈센조를 찾지 않는 세상을 향하여", "빈센조가 박주형일 수 있는 세상을 향하여" 등이 있었습니다.

 


7. 금가즈는 실존할 수 있다.
 금가즈는 실존할 수 없는 단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리뷰북팀을 거치면서 느꼈어요. 실존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으로요. 생각보다 각 사람은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 능력치를 하나로 뭉치면 생각 이상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더군요. 서울러가 한 명뿐이었지만, 그럼에도 잘 모이고, 잘 이야기되고, 어떻게든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시도 때도 없는 회의에도 잘 굴러가는 팀이었습니다. 아 전국구로 덕친을 얻게 된 것도 추가구요. 리뷰북 만들면서 어려운 일이 없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리뷰북 팀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이상하죠, 왜 이 드라마는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까요. 본편도 아니고 리뷰북일 뿐인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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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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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센차사랑해 | 작성시간 22.05.11 그 많은 자료들을 다 취합하시고 정리하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ㅠㅠ 양질의 리뷰들과 촘촘하고 알찬 구성이 있었기에 고퀄리티의 리뷰북이 완성된 것 같아요 👍🏻 표지에 들어간 문구도 빈센조와 딱 어울리는 문구라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올랐네요🥺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
  • 작성자오마콘 | 작성시간 22.05.11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시작되었을 리뷰북이 이렇게 훌륭한 결과물이 올 수 있다니 감동 그 이상이네요
    빈센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빈센조가 필요없는 미래를 그리기까지
    이조차 아이러니해요
    마치 ‘끝’이라는 단어를 만난 아쉬움이랄까
    그런 서운함이 어쩔 수 없이 들어요
    빈센조는 가도 주형이와 몰타는 꼭 있어야겠어요
    저의 2021년 전부니까요
    그런 이유로 "빈센조가 박주형일 수 있는 세상을 향하여" 라는 문구가 제게 위로를 주네요
  • 작성자센차요 | 작성시간 22.05.11 방대한 데이터를 소수인원으로 이 엄청난 것을 창조 해주셨네요👍

    “빈센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 같은 맘이지 싶습니다, 감동입니다ㅠㅠㅠ “빈센조가 필요 없는 세상을 향하여” 또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팀빈센조와 리뷰북팀과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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