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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북 후기

리뷰북 총 제작 후기 - 4 리뷰북 진행 및 교정교열 후기

작성자빈센조 리뷰북 총대|작성시간22.05.11|조회수186 목록 댓글 4

*교정교열 스텝의 시선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참여]
 평소 드라마와 만화, 애니를 주로 파던 눈팅러였던 저는 드라마 <빈센조> 덕분에 처음으로 갤러리와 더쿠에 들어가 보았을 정도로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선공개 영상을 보기위해 저를 7시에 일어나게 했던 드라마 <빈센조> 리뷰북 제작 총대가 나왔다는 소식에 기뻐하던 것도 잠시, 스텝 지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스텝 조건을 살펴보았습니다. 취준생인데 추진팀에 들어가서 활동을 할 수 있느냐, 추진팀이 하는 일이 뭐냐 등등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는 여건들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3일에 걸쳐 리뷰 5편을 작성해 조건을 채우고 일단 가장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는 자료수집스텝으로 리뷰북 추진팀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리뷰를 추진팀에 들어오기 위해서 처음 써보았고,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열심히 읽어왔습니다. 그래서 자료수집 전 이야기를 나누면서 “‘A’리뷰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던가 “‘B’리뷰 의견도 흥미롭지 않나요?”, "'C'리뷰도 참신하더라구요" 라며 리뷰북 단톡방에서 여러 리뷰에 대한 제 의견을 올렸습니다. 다른 구성원들도 논문이나 메타포 등을 언급하면서 피드백을 주셨구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교환과 분석이 추가적으로 이뤄졌고, 리뷰북 추진팀 중 일부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리뷰를 추가로 작성하기도 했답니다! 커뮤니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저에게는 너무 신선한 상호작용이었어요(◕◡◕)
곧이어 이미 유명한 깔딱고개 리뷰나 다문천왕 리뷰, 앨리스 리뷰 등도 '리뷰북 동의' 표기를 빠르게 해주셨고, 자료수집스텝은 크롤링을 통해 글과 그림 자료를 빠르게 모아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너무 매력적이어서 이건 작감배한테 보여줘야돼! 싶은 리뷰들을 리뷰북으로 엮어 제작진에게 전달하기 위한 활동이 순조로운 분위기로 시작됐습니다.
 
[위기 같은 전개]
 순조롭고 훈훈한 추진팀 분위기와는 별개로, 총대가 들어서고도 2달이 넘도록 스텝이 총대를 포함해 3명이라는 것은 저희에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걱정이 많고 추진력이 있는 총대와 부총대는 디자인 스텝이 나타나지 않고, 실물 리뷰북을 만들 만큼의 모금액이 모이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방안을 하룻밤에도 수십 개씩 내어놓았습니다. 그 중에는 자비로 모두 충당하겠다는 안, 월간 <빈센조>를 웹진으로 연재하자는 안, 최소한의 비용으로 논문처럼 만들자는 안 등이 있었고, 심지어 이 방안들은 우리의 귀인! 디자인 스텝들이 오시기 전까지 꽤나 유력했습니다.
 사회초년생인데다가 서포트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저는 그 규모에 헤롱해져서 열심히 그 분들을 말리고, 아직 시간 여유로우니 스텝이든 모금이든 기다려보자며 진정시키려고 노렸했습니다. 그 결과 다행이도 유리멘탈과 급발진의 콜라보로 만들어졌던 여러 방안들은 디자인 스텝의 충원과 여러 후원자의 성원으로 대부분 취소되었고, 일부만 살아남아 리뷰북 PDF를 웹사이트를 통해 전달드리게 됐습니다.
 
[(나만의) 위기]
 디자인 스텝들이 오신 후에 본격적으로 제작사에 연락을 시작하며 리뷰북을 준비하던 와중, 저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제가 할 일이 없다는 것이었죠. 부총대는 자료수집스텝으로서의 역량이 충만하셔서 크롤링으로 리뷰들을 수집해버렸고, 기계와 기능직의 힘을 이기지 못한 저는 대학시절 학보사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교정교열스텝으로 전직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리뷰북 추진팀에 알려지면서, 필기 시험 전까지 활동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저만의 위기 시기가 잠시 있었습니다.
 
[절정]
 크롤링을 통한 자료 수집이 완료되고,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우리는 몇 차례 뒤집었던 구성안을 확정짓기 위해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새벽 1~2시까지 구성안을 논의하고 각 리뷰의 위치를 결정한 뒤, 우리는 새벽 6시까지 각자의 덕생을 열심히 나누었습니다. 톡으로 대화를 하고, 서로 <빈센조> 리뷰북을 통해 지향하는 바가 같다는 점을 확인한 채로 모였다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16화 중반 아르노에서 신나게 먹고 떠드는 금가 사람들처럼 결속력을 다지는 워크숍을 통해, 일도 덕친도 모두 챙기는 리뷰북 제작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교정교열 작업을 진행하면서는 사실 큰 난관이 없었습니다. 최대한 원문의 ‘드라마 <빈센조>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말맛을 살리면서 너무 심한 어법 훼손만 바로 잡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트별로 어미나 어조도 다르고, 간혹 박스를 활용해 댓글이나 원문을 그대로 삽입하기도 했습니다. 유사한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에만 드물게 글을 해체하여 합쳐서 재구성하기도 했지만 대개는 여러분이 게시판에 작성했던 그 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서 글을 실었습니다. 이런 비일관적이면서도 각 리뷰의 특성에 어울리는 교정교열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디자인스텝이 준비해 준 다양한 레이아웃이 주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다음으로는 각자 열심히 스스로의 리뷰를 싣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당수가 리뷰북에 포함된 리뷰북 추진팀 사람들이 본인의 리뷰를 스스로 rewrite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저의 부담이 매우 줄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결말]
 리뷰북 추진팀의 배려로 무사히 취업에 성공한 저는, 어느 시골 동네에 박혀서 열심히 직장에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총대, 부총대님의 기획과 디자인 스텝들의 손품, 발품으로 어느새 리뷰북 인쇄와 리뷰북과 함께 전달할 물품들이 제작되어 속속들이 도착했습니다. 심지어 인쇄소나 굿즈 제작 측에서도 저희를 돕는 것 마냥 로스도 거의 없이 예쁘게 뽑혀서 출연진, 제작진 뿐만 아니라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도 나누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 외의 추진팀 구성원들의 능력과 경력이 화려하기에 조금 더 멋지고 조금 더 예쁜 리뷰북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습니다. 그러나 후원자분들과 저희 리뷰북 추진팀이 드라마 <빈센조>를 소중히 여기고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훌륭한 드라마를 만들어준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만큼은 확실하게 담아서 전달 드렸다고 자부하며 마무리 인사드립니다.
 
5월 5일에 전달된 어른이들을 위한 선물, 드라마 <빈센조> 리뷰북과 함께 드라마 <빈센조>를 더 즐길 수 있길! 그리고 우리 모두가 손에 손잡고 노력하여 ‘빈센조’가 드라마 <빈센조> 한 편 속에만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어갈 수 있길!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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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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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오마콘 | 작성시간 22.05.11 첫경험
    오마콘으로 시작해 오마결(자해지)이 되기까지❕
    저도 빈센조 때문에 더쿠라는 공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본방사수하며 달려본 경험이 빈센조가 처음이었고
    무엇을 위해 후원금을 보내준 적도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뜻깊은 일이었어요
    가슴이 뻐렁 뻐렁합니다🥹🥹
  • 작성자센차요 | 작성시간 22.05.11 어떻게 보면 ‘빈센조’가 시선과 인생을 바꿨네요. 💜
    와.. 활동금지령..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병행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ㅠㅠ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열정적이어서 새벽녘까지 하시나요ㅠㅠ 리뷰북덕분에 빈센조를 한층 더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센차사랑해 | 작성시간 22.05.11 공시까지 병행하면서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 취업까지..!! 👏🏻
    스텝분들 모두 빈센조를 아끼는 마음으로 힘 써주신 덕분에 고퀄의 리뷰북이 나온 것 같아요 ! 정말 그 정성이 리뷰북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보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답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 작성자mymintstory | 작성시간 22.05.11 취업 축하드려요!!!!! 리뷰북 보는 내내 감탄뿐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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