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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기

'그분'이 불러주셔서 다섯 번째 날(1) .......예수님의 수난 현장에 서다 "오! 예루살렘"

작성자꽃사랑|작성시간26.06.23|조회수22 목록 댓글 0
'그분'을 사랑함에    


   “주님의 집에 가자할 때 나는 기뻤노라...” 로 시작하는 시편을 읽을 때였다나도 순례자가 되어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걸어가보리라. 이 꿈을 꾸었을 때 얼마나 행복했던가.
구약의 사람들은 이처럼 예루살렘을 찾으리라는 희망을 지닌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거룩한 곳으로 회귀는 그들의 꿈이었고 거룩하신 분을 만난다는 기대로 하루하루의 고달픈 삶을 견디어내는 그들이 존경스러웠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첫날밤을 예루살렘에서 묵었지만 이튿날 아침에 서둘러 갈릴레아로 떠난 터라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에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는 것에 실감이 나질 않았다비가 개인 아침정신이 바짝 들 정도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들여 마시는 기분은 새롭다. 이 신선하고 청량한 공기를 마신다는 것조차 과분하다바로 거룩한 도시가 아닌가 말이다. “Holly Land”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이다.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열 개 분량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려주셨다그 중 아홉은 예루살렘의 몫이 되었다.”(탈무드)
   흔히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성이라고 노래하는 예루살렘은 세계 유일신 3대종교인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중심으로서 인간의 고귀한 영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 한다.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야곱의 하느님 집으로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야곱 집안아 자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이사 2, 2-5)
본당 벽에 걸린 김수한 추기경님의 붓글씨가 빛 속에 걸어갑시다.’ 이제야 알겠다성경 어느 구절에서 따온 건가 궁금했는데.


   예수님의 공생활 마지막을신약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했던 예루살렘을 둘러보는 일정이다길을 나서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꼬불꼬불한 협소한 도로를 따라 가는 우리 버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바햐흐로 예루살렘도 러시아워 출근시간이다. 출근 시간에 맞추느라 도로는 정체가 심하다버스를 세워두고 걸었다도시를 조금 벗어나자 바로 올리브 산이다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허리에 오른 셈이다올리브 산에는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성지가 여럿 있다우리가 걸었던 순서대로 소개할까 한다.


예수님 승천 기념경당(The Chapel of Christ's Ascension)
   올리브 산 정상 즉 엘 투르라고 하는 올리브 산 정상의 아랍인 마을 중심부에 있는 이슬람교에 속한 작은 경당이다승천 장소로 여겨지는 곳에 팔각형 담이 있고중앙에 팔각형의 작은 경당이 있다예수님의 승천은 루카 복음사가만이 전해 주고 있다.(루카 24, 50-52; 사도 1,1-12). 383년 귀족 출신 포에메니아가 둥근 형태의 작은 경당을 지었는데승천의 의미를 살려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지붕을 덮지 않았다몇 차례 파괴되고 재건하다가 1152년 십자군이 폐허 위에 팔각형의 교회를 재건하여 아우구스티노 수도원이 사용하던 중, 1198년 살라딘이 이슬람교 경당으로 개조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살라딘은 천장이 없는 구조물은 그대로 둔 채 둥근 지붕을 씌워 교회는 승천 돔이 되어버렸다. 열두엇 남짓 들어갈 수 있는 경당 안에는 예수님이 부활하실 때 남겨 놓은 예수님의 오른쪽 발자국이 찍힌 바윗돌이 있다.
(사도 1,3)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그러면서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도 1,9; 1,12)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그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그 산은 안식일에도 걸어갈 수 있을 만큼 예루살렘에 가까이 있었다.”
(루카 24, 50-5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예수님 승천 발자국

이 대목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면 어김없이 읽는 독서이다그러나 우리가 묵상해야할 것은 바로 다음 대목이다.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그렇다우리가 주님께서 승천하시는 장면에만 목을 매는 것은 온당한 삶이 아니다쳐다 볼 게 아니라 바로 우리가 그렇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주님의 길을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것이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그 사랑을 이 땅에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승천은 부활의 완성이고 그분의 전 생애를 증거 하는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할 각오를 다짐하는 자리라고 본다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님의 기도문 성당(The Church of the Pater Noster)


    승천교회로부터 약 100m 아래에 있다.
에우세비우스의 교회사에 따르면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한 후 성지 이스라엘에 있는 3개의 동굴 위에 각각 역사적인 교회를 짓게 하였다첫째는 베들레헴에 있는 동굴 외양간에 세운 예수님 탄생기념 성당“, 둘째는 예수가 묻혔던 동굴무덤 위에 세운 성묘교회(처음에는 부활성당)“, 셋째는 예수님 승천과 열두 사도에게 가르치심을 주신 곳올리브 동산 위에 세운 주기도문 성당이다.”
   주기도문 성당은 처음에는 엘 레오나라고 불렀다. 326-33년에 지어진 이 성당은 올리브 나무 숲이라는 뜻을 지닌 희랍어 엘 라이온’ 의 와전된 발음으로 길이 65폭 30의 거대한 성당이었다. 614년 페르시아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1106년 십자군 시대에 소 경당이 건립되었다이때부터 순례자들에게 그곳이 예수님께서 주님의 기도를 가르치신 동굴이며 승천하신 장소는 언덕 위로 추정된다.
카르멜 수녀원이 관리하고 있는 이 성당은 파테르 노스테르(Pater Noster)성당이라고 부른다주기도문이 시작되는 우리 아버지라는 말의 라틴어이다이곳에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주님의 기도를 가르친 곳이라는 전승이 있어 그렇게 부른다




                   주님의 기도문 기념 성당과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가르치셨던 동굴
     이 성당 안 빠떼르의 회랑(Chiostro del Pater)에 들어서면 세계 145개국의 언어로 씌여진 주기도문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우리나라 것으로는 부산교구에서 보낸 주기도문이 궁서체로 걸려 있어 감개무량하다예수님의 복음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온 인류에게 전파된 것을 증거하고 있다. 저 동굴에서 예수님께서 주기도문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던 동굴이다. 기념성당은 이 동굴 위에 세운 것이다. 벗님들, 이곳에서 주기도문을 함께 바쳐 보시기를 기도한다.


주님의 눈물 경당(Dominus Flevit)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요한 1, 11)
    주님께서 눈물을 흘리셨다는 뜻이라고 하는 성당은 주기도문 성당에서 아래로 200m 지점에 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루카 19,41-44)
예수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깨우치고 가르치셨건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예루살렘이 거룩한 도시가 결국 멸망하고 말 것을 예고하시며 눈물을 흘리신 장면이다.
  신약성경을 통틀어 예수께서 눈물을 흘리시는 장면은 두 번 있다첫 번째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오빠 라자로가 죽었을 때 눈물을 흘리셨다그리고 이 장면이 두 번째다눈물 성당 제대 뒤 창문으로 보이는 황금돔에 눈이 부시다세상 어떠한 황홀한 것도 주님 눈에는 인간의 못난 허사로 보이는가 보다.


   이 성당들은 올리브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들른 곳이다. 올리브 산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예수님 고난의 현장이 자리한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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