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남방불교에서는 천도의 개념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궁금합니다. ^^*

작성자Samma Vacca|작성시간09.06.27|조회수473 목록 댓글 3

 

저는 초기불교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도 한때 같은 문제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님의 글을 보니 어떤 면에서 혼란스러우신지 짐작이 됩니다.

제가 많은 시간 고민하며 얻은 생각들을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초기경전에서 천도를 어떻게 보느냐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왜냐하면 초기경전이 붓다의 친설과 가장 가깝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쌍윳따니까야[상응부 경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아함경이야기'란 책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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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붓다가 나란다 마을의 파바리캄바라는 숲속에 머물렀던 때의 일이다.

이웃 마을의 촌장인 안반다카푸타(刀師子)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아마도 그는 붓다의 명성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어서, 우선 이런 것을 물었다.

"대덕이시여, 서쪽에서 온 브라만들은 물병을 높이 쳐들든지, 화환을 달든지, 물에 들어가 목욕하든지, 화신(火神)에게 공양을 드리든지 함으로써, 죽은 사람을 천상에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대덕께서도 역시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지금도 종교에서 신비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거니와, 그도 그런 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붓다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반문했다.

 

"그러면 촌장에게 내가 한 가지 물을 것이 있다. 생각나는 대로 대답해 보라. 어떤 사람이 깊은 호수에 바위를 던졌다 하자. 그때 여러 사람들이 몰려와서 '바위야, 떠올라라. 바위야 떠올라라.' 하며 기도했다고 하면 어찌 되겠는가. 그 바위는 기도의 힘으로 떠오르겠는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아니라고 할 수밖에는 없으리라. 여기서 붓다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촌장이여, 이것을 그대는 어찌 생각하는가? 여기에 남을 죽이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는 따위 온갖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있다 치자. 그 사람이 죽었을 때 여러 사람이 몰려와서 '이 사람 이 천상에 태어나게 해 주소서.' 하며 합장하고 기도했다면 어떻겠는가. 그는 그 기도에 의해 천상 세계에 태어나게 되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촌장은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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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업에 따라 다음생을 받는 것이지,천도재를 지내서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불교에서 하고 있는 천도재나 49재는 중음계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행해지고 있는데 초기불교, 근본불교에서는 중음신이란걸 인정하지 않습니다.

붓다의 초기 가르침은 그랬다고 보입니다.

불교에서 중음신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후대에 대승불교로 넘어오면서 한참 후의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좌부교리에서는 사람이 죽을때 죽음의 순간에 업의 표상에 따라 바로 다음 생을 받기 때문에 49일동안 머무는 어떤 장소도 없고 중음신도 없습니다.붓다의 가피로 죽은 영혼들이 악처에서 선처로 간다는 것은 근본불교 교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어디선가 중생들을 지켜보고 계시며 그런 가피를 내려주시는 인격적 붓다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귀계에 간 경우 죽은이를 위해 보시나 공덕을 베풀면 그 공덕으로 좋은 곳으로 갈 수는 있다고 합니다.그러나 이 경우도 붓다가 가피를 내려주셔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위해 지어준 공덕의 힘으로 업의 원리에 따라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상좌부 불교 전통의 미얀마에서는 49재나 천도재같은 의식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 부분에 관해서는 자세히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님의 글중에서 '영혼'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영혼이라는 말씀이 '아트만'으로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님은"업장으로 영혼들이 자기 안에서 온갖 나쁜짓을 다하고 , 사람으로 하게끔 온갖 나쁜 짓을 다하게 만들고 그로 인하여, 사람이 엄청난 죄를 이번 생에서 짓게하는 짓을 했다면......인간의 속에 있을 , 인간으로 하여금  강간, 살인, 부처님께 욕을 하게 만들었다든지....이렇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죄들을 짓는 것을 부추기고, 그렇게 하게끔 만들고, 크게 일조를 영혼들" 고 하셨습니다. 외부의 어떤 존재(그것이 중음신이든 아귀든 천신이든)가 내 몸안에 들어와 나쁜짓을 한다는 것은 '귀신들림'이나 '빙의'라는 현상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런데,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약 어떤 사람이 악업을 저지른 것이 모두 마라(악마), 귀신이나 다른 존재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이 업을 짓고 자신이 업을 받는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초기경전에서 붓다께서 빙의현상에 대해 언급하셨는지 여부는 저는 알 수 없으나,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런 악업을 저지르는 것은 자기 내부의 '정신적 오염원'에 기인한 것이지, 결코 외부의 어떤 존재가 나에게 악업을 짓도록 시킬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외부의 악한 존재가 나를 조종한다는 것은 샤머니스트들의 주장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들은 어떤 사람이 아프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그 사람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지 못하면 귀신,악마때문이라고 합니다.하지만,붓다의 가르침을 배우는 불자들이 그런 샤머니스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런 육체적, 정신적 현상은 그 내부에 원인이 있지만,그 자신의 번뇌때문에, 자신이 알아차림이 없기 때문에 단지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수행을 하다보면 그런 원인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심리학적으로도 그런 귀신들림이나 빙의현상은 일종의 해리성 인격장애라고 본다는 견해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일종의 정신질환으로 그것은 그 자신의 '정신적 오염원'때문입니다.그리고 심리학적으로도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외부존재(귀신,악마)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 개인적 견해로는 천도재라는 것은 붓다께서 말씀하신 법도 아니고 후대에 대승불교에 들어오면서 만들어낸 개념이고 의식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그런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많은 논리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보니 많은 모순된 이야기가 생겨나고 그러니 혼란스러움을 느끼실 수 있다고 봅니다.하지만 붓다의 본래의 가르침은 단순하고 아무 모순도 없었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업의 상속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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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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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밝은마음 | 작성시간 09.07.13 감사히 모셔갑니다..()
  • 작성자원호 | 작성시간 12.04.06 각자가 존재한다면 없의 상속자도 존재하겟지요
  • 작성자하늘정원연꽃 | 작성시간 12.09.1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우리 모두는 각자의 업의 상속자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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