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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에서 궁금한 것인데요

작성자해맑은|작성시간07.01.25|조회수686 목록 댓글 3
 

윤회에서 궁금한 것인데요.


<질문>


해탈을 하면 윤회를 벗어나죠??

그럼 윤회를 벗어나고는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나요??



<답변>


결론부터 말하면 사라질 ‘나’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우리가 ‘나’라고 지금 관념적으로 말하는 것은 서로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말, 즉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나’이지 실제로 ‘나’는 아닙니다. 그래서 제법이 무아(無我)라는 말은 본래 비아(非我. ‘나’라고 할 수 없다)였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해탈을 해서 윤회를 벗어난다 해도 사라질 ‘나’라고 주장할 만한 어떤 실체가 본래부터 없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럼 지금 말하고 밥 먹고 화내고 욕심내고 때로는 보시하고 자비행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순간의 물질과 정신(오온)일 뿐입니다. 매순간 물질과 정신, 즉 오온의 어떤 한 모습이 무대에 올라오고, 다시 그 모습의 오온은 사라지면서 그 다음 새로운 오온을 무대에 올려줍니다.


이 순간 무대에 올려진 오온이 그 순간의 법(法. 고유한 특성을 가진 알아차릴 대상)입니다. 이 오온에는 ‘나’라고 할 만한 실체가 없어서, 오온을 마음대로 조절할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법무아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경험합니다. 몸과 마음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매순간 느낍니다.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미운 사람을 보면 나의 결심과는 달리 화를 내버립니다.


그런데도 나를 조절하는 실체인 '나의 자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건의 지배를 받고 삽니다. 다만 이 조건을 지혜로서 자꾸  선한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와 같이  이전의 오온의 원인이 되어 새로운 오온이 나타났다 다시 사라지는 것뿐입니다.


그럼 이 오온을 일으키는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12연기에서 말하는 두 번째의 행(行)과, 열 번째의 유(有)의 입니다. 즉 이 순간의 업력이 에너지가 되어 그 다음 오온을 생성 시킵니다. 그러나 이 오온의 생명은 몇 초도 지속되지 못하는 찰나입니다. 그리고 지금 사라지는 오온의 업력이 원인이 되어 그 다음 오온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들 오온의 연속이 우리가 경험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윤회의 주체는 업력이지, 그 업을 행한 어떤 개아가 윤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부처님의 가르침인 이런 무아의 이론을 우리들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 지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얼마인지 알 수조차 없는 수많은 생 동안 이 몸과 마음을 ‘나’라고 알고 집착했던 그 무명의 업력이 너무 확고부동해서 ‘나’라는 관념을 이론적으로라도 깨버릴 수 없습니다. 그만큼 ‘나’라는 관념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해탈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해탈을 한다는 것은 모든 번뇌로부터 해탈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번뇌는 우리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기본 자산인 탐진치입니다. 탐심과 성냄과 이 몸과 마음을 ‘나’라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이 우리가 가진 재산의 전부입니다. 이 재산에 의해 우리는 새로운 탐진치를 생산하며, 그 결과로 매 순간 좋은 것이 사라질까, 나쁜 일이 나에게 올까 두려워하는 괴로움을 겪고 삽니다.


그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통찰지를 닦으면 탐진치의 모습이 나타날 때마다 알아차려 탐진치가 시키는 대로 업을 짓지 않고, 지혜로 선업을 지어서 업력을 선하게 합니다. 이런 선업의 힘이 모여야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는 8정도 수행, 즉 사념처 수행인 위빠사나 수행을 하게 됩니다.


결국 해탈을 한다는 것은 사념처(몸, 느낌, 마음, 법)에 알아차림을 확립하여, 몸과 마음이 가진 실재하는 성품을 통찰하는 것으로 무상, 고, 무아를 실제로 체험하는 것입니다. 이런 수혜(修慧)로 체험한 삼법인이 탐진치인 번뇌를 소멸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와 같이 수혜로 탐진치의 성향을 모두 끊어내면, 윤회의 원인이 되는 모든 업력을 소멸하게 되고, 결국 윤회가 끝나는 멸성제(열반. 해탈. 닙바나. 니르바나)를 얻어 고해(苦海)의 세상인 이 세간에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사윤회하는 오온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오온만 있었지 ‘나’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탐진치로 일어나는 오온의 소멸만 있습니다.


조견 오온 개공 도 일체 고액입니다. 오온의 실체 없음을 보는 것이 모든 괴로움을 소멸하는 반야지혜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입니다. 이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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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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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구산 | 작성시간 07.01.25 올바른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조건과 인연에 더욱 머리가 숙여집니다.
  • 작성자퓨마 | 작성시간 09.10.19 _()_
  • 작성자초발심 | 작성시간 10.03.29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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