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기 - 생각을 지켜보는 자
< 질문 >
밑의 글들 중에 어떤 질문은 이곳에서 답하지 않는 질문도 있는 것을 보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무질서한 생각과 감정에 휩싸인 것에서 깨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한다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생각을 지켜보는 자'라고 하더군요.
제가 알고 행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알고 싶습니다.
< 답변 >
한국 위빠사나 선원의 게시판에서는 수행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에 대한 질문도 예절을 갖추어야 합니다. 절제되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질문을 하면 답변자를 곤혹스럽게 하며 글을 읽는 다른 수행자들에게도 불쾌감을 줍니다. 예절은 계율에 속합니다.
또한 질문을 하면 수돗물 나오듯 아무 때나 답변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답변에 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질문의 기본형식에 벗어날 때는 답변자에게 괴로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알아차린다는 것은 마음을 대상에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선한 행위에 속합니다. 알아차림은 깨어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것을 행이라고도 하고 마음의 작용이라고도 합니다.
집중은 알아차림과 다른 것입니다. 알아차림이 지속되었을 때의 상태를 집중이라고 말합니다. 알아차림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수행은 알아차림과 집중과 노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합니다.
알아차림을 ‘생각을 지켜보는 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닙니다. 알아차림은 생각에 마음을 보내는 행위이며 이것을 아는 것은 마음이 압니다. 이때 생각을 지켜보는 자는 없고 생각을 지켜보는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가 관찰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이 말은 관용어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관찰자의‘자’는 없고 마음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깨달음을 얻은 자는 없고 깨달음을 얻은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때의 마음은 매 순간 생멸하는 마음이며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다른 예로 아라한이라고 하면 한 인간의 개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번뇌가 불타버린 마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자아가 없기 때문입니다.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