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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기에서 말하는 무명(無明)이란 무엇인가?

작성자편집부|작성시간09.02.26|조회수942 목록 댓글 0

묻고 답하기 - 12연기에서 말하는 무명(無明)이란 무엇인가?


< 질문 >

한국 위빠사나 선원에서 12연기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생명의 시원이 창조주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신을 믿는 종교의 교리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시원은 알 수가 없고 무명에 의한 것이라는 불교의 교리를 듣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불교가 존재론을 말하지 않고 인식론을 말한다는 사실도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무명에 대하여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수요일 12연기 강의에서 듣겠습니다만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요약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답변 >

생명의 시작은 알 수가 없다는 말은 생명의 시작을 알아서 무엇을 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선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번뇌를 없애서 괴로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생명의 시작이 무명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은 반대로 생명이 거듭되는 윤회가 무명이 사라지면 끝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열반입니다. 이는 생명 그 자체가 괴로움이므로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괴로움이 있다는 것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까지를 제시한 것입니다.

불교의 관점은 오직 깨달음을 얻어 지고의 행복을 얻는 것에 있기 때문에 생명이 언제 누구에 의해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은 관념의 범주에 둡니다. 설령 언제라고 말해도 알 수가 없으며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은 무의미하게 여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계는 육근이 육경에 부딪쳐서 육식을 하는 18계를 말합니다. 이것을 벗어난 것을 알 수가 없는 것이며 그래서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래서 18계를 일체, 모든 것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일체를 알았다."고 말하는 것도 몸과 마음에 관한 모든 것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그간 한국 위빠사나 선원의 게시판에 있는 '옹달샘'에 무명에 대해 올린 글을 모아 봤습니다. 무명에 대해 말하려면 끝이 없겠지만 이런 정도로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앞으로 선원에서 계속될 12연기 법문 전체가 무명에 대한 것이므로 법문이 계속되는 동안 무명에 대한 것이 지속적으로 다루어 질 것입니다.


< 무명이란 무엇인가? >


1. 무명은 어리석음으로 인해 사물의 참된 성품을 모르는 것을 말한다.

2. 무명의 원인은 무명이다. 모르기 때문에 무명이라고 한다. 무명은 지혜와 반대가 된다.

3. 무명은 무지, 미혹, 어리석음, 둔함, 망상, 현혹, 맹목성, 들뜸, 의심을 망라한 것이다.

4. 탐욕과 성냄의 불선심은 알 수 있으나 무명에 의한 불선심은 알기가 어렵다.

5. 무명은 사성제를 모르고, 과거 생, 미래 생, 과거 미래 생을 모르고, 12연기의 성품을 모르는 것이다.

6. 무지의 특성은 모르는 것이고, 그릇되게 아는 것이고, 어리석으며, 번뇌의 소용돌이와 가깝다.

7. 무지의 계층은 다양하다. 지혜가 많고 적음에 따라 무지의 정도도 모두 다르게 나타난다.

8. 무지는 대상의 실재하는 진실을 보지 못하고 관념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속박한다.

9. 무지는 맹목적이다. 무지는 분별력을 갖지 못하고 미혹하여 삿된 것에 빠져서 삿된 것을 구한다.

10. 무지하면 용감하다. 무지하면 양심이 없고 수치심이 없으며 항상 들떠 있어서 짐승처럼 본능만 있다.

11. 무지가 가장 큰 불선업이다. 무지한지를 모르는 것이 무지라서 개선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12. 사람들은 의외로 무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무지가 자신의 습관이고 고정관념이기 때문이다.

13. 무지는 깊은 망상이다. 모르기 때문에 바르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바르지 못한 것을 버리지 못한다.

14. 무지는 감각적 욕망을 좋아하여 그것 때문에 살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괴로움을 아는 것이 지혜다.

15. 무지란 옳은 것을 옳지 않다고 하는 것이며,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여기는 것을 말한다.

16. 무명이란 대상의 실재를 보지 않고 관념을 만들어내서 보는 것을 말한다. 관념으로는 답을 얻을 수 없다.

17. 어리석은 자는 괴로움이 있을 때 그것을 없애려고 하거나 피하려고 한다. 괴로움은 그냥 알아차려야 한다.

18. 무명이 있기 때문에 의지한다. 자유인이란 상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알아차리는 사람을 말한다.

19. 무지가 의심케 하며, 의심은 의심을 낳는다. 의심을 치유하는 길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20. 과거 생의 무명과 행으로 현생을 받았고, 현생의 갈애로 인해 나고 죽고를 거듭하는 윤회를 한다

21. 어리석음은 얻지 말아야 할 것을 얻게 한다. 그리고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게 한다.

22. 어리석음은 갖지 말아야 할 것을 갖게 한다. 그리고 가져야 할 것을 갖지 못하게 한다.

23. 어리석다는 것은 장님과 같은 것이다. 대상을 볼 때 대상의 성품을 보지 않고 감각적 욕망으로 보는 것이다

24. 어리석은 사람은 살아서도 축생처럼 사는 것이고 죽어서도 축생으로 태어난다. 그래서 알아차려야 한다.

25. 무명의 샘은 괴로운 샘물을 솟아오르게 하고, 지혜의 샘은 행복한 물을 넘치게 한다.

26. 무명은 얻어서는 안 될 것을 얻게 하며, 얻어야 할 것을 얻지 않는 것이다.

27. 무명은 갖지 말아야 할 것을 가지려 하고, 가져야 할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28. 삶은 무명으로부터 시작해서 무명으로 끝을 맺는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29. 과거의 무명이 현재를 있게 하고, 현재의 무명이 미래를 만든다.

30. 무명을 가지고 죽으면 한 일생이 반복되고, 무명을 가지고 살면 모르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31. 무명은 오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며, 이것이 행복이라고 아는 것을 말한다.

32. 무명은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것을 말하며, 모르는 것을 아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33. 무명을 가지고 죽으면 태어남이 반복되고 다시 태어나서도 어리석은 상태로 살게 된다.

34. 현재 무명인 상태로 살면 지금 이후에도 무명인 채로 살며, 죽어서도 미래생을 받아 다시 무명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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