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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윳따니까야

조건 경(S12:20)

작성자해맑은|작성시간18.09.02|조회수688 목록 댓글 0

조건 경(S12:20)
Paccaya-sutta 


2.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연기(緣起) 연기된(緣已生)(*1) 대해 설하리라.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연기인가?
비구들이여,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
이것은 여래들께서 출현하시거나 출현하시기 이전에도 존재하는 요소[界](*2)이며,

법으로 확립된 것이고, 법으로 결정된 것이며,(*3) 이것에게 조건되는 성질[此緣性](*4)이다.

여래는 이것을 완전하게 깨달았고 관통하였다.

완전하게 깨닫고 관통한 뒤 ‘보라!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알게 하고
가르치고 천명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한다.(*5)


비구들이여,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있다. …
비구들이여,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있다. …
비구들이여,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있다. …
비구들이여,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있다. …
비구들이여,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있다. …
비구들이여,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감각접촉이 있다. …
비구들이여,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 …
비구들이여,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있다. …
비구들이여, 의도적 행위들을 조건으로 알음알이가 있다. …

비구들이여,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


이것은 여래들께서 출현하시거나 출현하시기 이전에도 존재하는 요소[界]이며,
법으로 확립된 것이고, 법으로 결정된 것이며,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此緣性]이다.
여래는 이것을 완전하게 깨달았고 관통하였다.
완전하게 깨닫고 관통한 뒤 ‘보라! 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다.’라고 알게 하고
가르치고 천명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한다.”


4.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기서 진실함, 거짓이 아닌, 다른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님,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6) 이것을 일러 연기라 한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연기된[緣而生] 법들인가?


비구들이여, 늙음·죽음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법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법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비구들이여, 태어남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이다.

비구들이여, 존재는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비구들이여, 취착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갈애는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느낌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감각접촉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여섯 감각장소는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정신·물질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알음알이는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의도적 행위들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이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무명은 무상하고, 형성되었고[有爲], 조건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부서지기 마련인 이며,
사라지기 마련인 이며, 탐욕이 빛바래기 마련인 며,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6.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연기와 연기된[緣而生] 법들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7) 분명하게 보기 때문에 

 나는 정말 과거에 존재했는가?  아니면 나는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는가?

나는 과거에 무엇이었을까? 나는 과거에 어떠했을까?

나는 과거에 무엇이 되었다가 무엇이 되었을까?’ 라고

과거로 치달려가는 그런 경우는 있지 않다.

그는 ‘나는 정말 미래에도 존재할까?  아니면 미래에는 존재하지 않을까?

나는 미래에 무엇이 되어 있을까? 나는 미래에 어떠할까?

나는 미래에 무엇이 되었다가 무엇이 될까?’ 라고

미래로 치달려가는 그런 경우는 있지 않다.

그는 지금 현재의 상태에 대해서도 안으로 의심이 없다.

‘나는 존재하는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떠한가?

이 중생은 어디서 왔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게 될 것인가? 라고 하면서

현재로 치달려가는 경우는 있지 않다.(*8)


7.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이러한 연기와 연기된[緣而生] 법들을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 분명하게 보기 때문이다.”


(*1) ‘연기된’은 paṭicca-samuppanna를 옮긴 것인데, ‘조건에 의해서 생겨난’으로 풀어서 옮길 수 있다.

그러나 본 「인연상윳따」(S12)에서는 문장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연기된’으로 통일해서 옮기고 있음을 밝힌다.


(*2) “‘존재하는 요소(ṭhitāva sā dhātu)’란 이 연기의 고유성질(paccaya-sabhāva)은 확립되어 있다(thito va)는 뜻으로,

태어남이 늙음·죽음의 조건이 되지 않는 경우란 결코 없다는 말이다.”(SA.ⅱ.40)

여기서 요소[界란, dhātu)란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고 하는 늙음·죽음의 조건(paccaya)을 뜻한다.

이 연기는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기 이전에도 이후에도 존재해 있었지만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기 전에는 알려지지가 않았다.

여래는 통찰지로 그 사실을 보고 깨달으셨을 뿐, 없는 것을 만들어내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요소는 존재해 있었다.’라고 했다.”(Pm571) 


(*3)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는 요소가 바로 ‘법으로 결정된 것이(dhamma-niyāmatā)'이다.

왜냐하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라는 조건 혹은 고유성질이 그렇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됨(niyāmatā)이 있고, 정의함이 있기 때문이다.”(Pm571)


(*4)  ‘이것에게 조건 되는 성질[此緣性]’은 idapaccayatā를 옮긴 것이다.

이 단어는 ida(이)+paccayatā(조건의 성질)로 분석된다.

이것은 무명연행(무명을 조건으로 의도적 행위들이 있고)부터 생연노사(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죽음이 있다)까지의

연기의 정형구 전체를 지칭하는 술어이다. 여기서 ida(이것)는 12가지 연기 각지들 각각을 지칭한다.


(*5) 본 문단은 『청정도론』에 연기구조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으로 그대로 인용되어 나타난다.

본 가르침이 중요한 이유는 부처님은 없는 법을 새로 만드신 분이 아니라 연기나 제법의 무상, 고, 무아와 같은

세상의 진리를 드러내어 가르치시는 분이라고 세존 스스로가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없는 진리(법)를 만들어 내신 분이 아니라 진리를 드러내신 분이요,

그분의 제자들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해서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도닦는 자들이다.


(*6)  여기서 진실함(tathatā), 거짓이 아님(avitathatā), 다른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님(anaññathatā),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idapaccayatā)을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이 네 가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진실함 등은 조건의 모습(paccay-ākāra)에 대한 동의어이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각각의 조건들에 따라

각각의 법들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진실함[如如, tathatā]’이라 했다.

조건들이 모일 때 단 한 순간이라도 그 [조건]으로부터 법들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거짓이 아님(avitathatā)’이라 했다. 다른 조건으로부터 이 법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예를 들면 행은 무명을 조건으로 해서 생기지 다른 법으로부터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른 것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이 아님(anaññathatā)’이라 했다.

앞서 말한 이 늙음·죽음의 조건이기 때문에 혹은 조건의 모임(samūha)이기 때문에

이것의 조건짓는 성질(idapaccayatā)’이라 했다.”(SA.ⅱ.41)


(*7) “‘바른 통찰지로(sammappaññāya)’란

위빳사나와 더불어 도의 통찰지(magga-paññā)로 라는 뜻이다.(SA.ⅱ.40)


(*8)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러한 의심은 제번뇌단속경(M2), 긴 갈애를 부숨 경(M38)에도 나타난다.

『청정도론』은 이를 과거에 대한 5가지와 미래에 대한 5가지와 현재에 대한 6가지로 설명하여 모두 16가지 의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16가지 의심이 말끔히 해소되는 것을 위빳사나의 칠청정 가운데 4번째인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이라 부른다.



각묵스님옮김. 상윳따니까야 2권 162-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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