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 비유의 긴 경(M29)
Mahāsāropama sutta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니까야』 제1권 687-697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독수리봉 산에 머무셨다.
그때가 데와닷따가 [교단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1) 세존께서는 데와닷따에 관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짓눌렀다.
괴로움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2)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이득과 존경과 명성(*3)을 얻게 된다.
그는 그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얻어 마음으로 흡족해하고 이제 그의 의도하는 바는 성취되었다.
그는 이 이득과 존경과 명성으로 자신을 칭송하고 남을 비난한다.
'나는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가졌다. 그러나 저 다른 비구들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신도들도 적다.'
그는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白木質]을 지나치고
속껍질을 지나치고 겉껍질을 지나쳐서 잔가지와 잎사귀를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간다고 하자.
눈 있는 사람은 이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참으로 이 양반은 심재를 모르고, 겉재목도 모르고, 속껍질도 모르고, 겉껍질도 모르고,
잔가지와 잎사귀도 잘 모른다. 그리하여 이 양반은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고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지만,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을 지나치고,
속껍질을 지나치고, 겉껍질을 지나쳐서 잔가지와 잎사귀를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가는구나.'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 (생략) …
그는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가 청정범행의 잔가지와 잎사귀를 붙잡고는 그것으로 끝나버렸다고 한다.
3.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짓눌렀다.
괴로움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얻게 된다.
그는 그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얻더라도 마음으로 흡족해하지 않는다.
아직 그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이 이득과 존경과 명성으로 자신을 칭송하지 않고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에 취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아서 방일함에 빠지지 않는다.
방일하지 않아서 계의 구족을 성취한다.
그는 그 계의 구족을 성취하여 마음으로 흡족해하고 이제 그의 의도하는 바는 성취되었다.
그는 이 계의 구족으로 자신을 칭송하고 남을 비난한다.
'나는 계를 구족한 자이며 좋은 법을 가졌다. 그러나 저 다른 비구들은 계행이 나쁘고 삿된 법을 가졌다.'
그런 이런 계의 구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白木質]을 지나치고
속껍질을 지나쳐서 겉껍질을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간다고 하자.
눈 있는 사람은 이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참으로 이 양반은 심재를 모르고, 겉재목도 모르고, 속껍질도 모르고, 겉껍질도 모르고,
잔가지와 잎사귀도 잘 모른다. 그리하여 이 양반은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지만,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을 지나치고 속껍질을 지나쳐서
겉껍질을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가는구나.'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 그는 이런 계의 구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가 청정범행의 겉껍질을 붙잡고는 그것으로 끝나버렸다고 한다."
4.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나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 짓눌렀다. 괴로움에
짓눌렸다. 괴로움에 압도되었다. 이제 참으로 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의 끝을 꿰뚫어 알아야겠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얻게 된다.
그는 그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얻더라도 마음으로 흡족해하지 않는다. 아직 그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는 이 이득과 존경과 명성으로 자신을 칭송하지 않고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에 취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아서 방일함에 빠지지 않는다.
방일하지 않아서 계의 구족을 성취한다.
그는 계의 구족을 성취하여 마음으로 흡족하지만 아직 그의 의도하는 바는 성취되지 않았다.
그는 계의 구족으로 자신을 칭송하지 않고 남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계의 구족에 취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아서 방일함에 빠지지 않는다.
방일하지 않아서 삼매의 구족을 성취한다.
그는 그 삼매의 구족을 성취하여 마음으로 흡족해하고 이제 그의 의도하는 바는 성취되었다.
그는 이 삼매의 구족으로 자신을 칭송하고 남을 비난한다.
'나는 삼매에 들고 마음이 전일하다. 그러나 저 다른 비구들은 삼매에 들지 못하고 마음이 산란하다.'
그는 이런 삼매의 구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가,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을 지나쳐서
속껍질을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간다고 하자. 눈 있는 사람은 이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참으로 이 양반은 심재를 모르고, 겉재목도 모르고, 속껍질도 모르고, 겉껍질도 모르고,
잔가지와 잎사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 양반은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지만,
심재를 가지고 튼튼하게 서 있는 큰 나무의 심재를 지나치고 겉재목을 지나쳐서
속껍질을 잘라 심재라 생각하고 돌아가는구나.'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기서 어떤 좋은 가문의 아들들은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다. …
그는 이런 삼매의 구족에 취하고 방일하여 방일함에 빠진다.
방일해서는 괴로움 속에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비구가 청정범행의 속껍질을 붙잡고는 그것으로 끝나버렸다고 한다."
(*1) “‘[교단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란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는 업을 지은 뒤 얼마 되지 않아서 혼자 고립되어 있을 때를 말한다.”(MA.ⅱ.230~231)
세존께서 데와닷따가 굴린 바위의 파편에 발을 다치신 일화는 『상윳따니까야』 제1권 「돌조각 경」(S1:38)에 나타나고 있다.
『율장』에 의하면 그는 부처님이 연로해지시자 부처님께 가서 교단의 지도자의 위치를 그에게 물려줄 것을 요청하고
부처님께서는 그를 꾸짖으신다. 화가 난 데와닷따는 보복하겠다고 맹세한다.
그때쯤 그는 아자따삿뚜를 선동해서 그의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시해하고, 자신은 부처님을 시해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는 독수리봉 산의 비탈길에서 바위를 떨어뜨려 부처님의 발에 피가 흐르게 하였으며,
술 취한 코끼리를 내몰아 부처님을 시해하려 했으나 코끼리가 부처님의 자애의 힘 때문에 유순해져서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이러한 소식을 들은 신도들은 그를 배척했으며 그의 악명은 아주 높아졌다.
이러한 일화는 율장 소품, 법구경 주석서에 상세하게 언급되어 있다.
(*2)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kevala-dukkha-kkhandha)’란
태어남과 늙음‧죽음‧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 등으로 분류되는
전체 괴로움의 더미를 말한다.”(DA.ⅱ.460)
(*3) “‘이득(lābha)’이란 네 가지 필수품을 말하고,
‘존경(sakkāra)’이란 그것을 쉽게 얻는 것을 말하고,
‘명성(silika)’은 칭송을 얻는 것(vaṇṇa-bhaṇana)을 말한다.”(MA.ⅱ.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