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경(M25)
Nivāpa-Sutta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니까야』 제1권 593-609쪽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난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 비구들이여." 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 세존이시여." 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은 사슴의 무리에게 미끼를 놓으면서
'내가 놓은 이 미끼를 사슴의 무리들이 먹고 오래 살고 늠름하게 오래오래 번창하라.' 라고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은 사슴의 무리에게 미끼를 놓으면서
'내가 이 미끼를 놓으면 사슴의 무리들이 잠입해 들어와서 넋을 놓고 이것을 먹을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이것을 먹고서는 취해 버릴 것이다.
취하면 방일할 것이고, 방일하면 이 미끼를 놓은 곳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3. "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사슴 사냥꾼이 미끼를 놓아둔 곳에 잠입해 들어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어 버렸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 "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미끼를 놓아둔 곳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 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들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자 힘과 기력이 쇠진해버렸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해 들어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 "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세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 방일했고,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 라고.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들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자 힘과 기력이 쇠진해갔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서 잠입해 들어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고.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의지해서 거처를 정해야겠다.(*1)
그곳에서 거처를 정하여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도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어야겠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게 되고, 방일하지 않으면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했다.(*2)
그리하여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어 취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으므로 방일하지 않았고 방일하지 않았으므로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 번째 사슴의 무리는 참으로 교활하고 기만적이다.
이 세 번째 사슴의 무리는 신통을 부리는 약카들이다.(*3)
놓아둔 이 미끼를 먹는데도 우리는 그들이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알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싸야겠다.
그러면 아마 우리는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래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았고 그곳에서 그들을 잡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세 번째 사슴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 "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네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곳에서 미끼로 놓아둔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 라고.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고.
그곳에서 세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 둔 미끼에 …
그 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 놓아 둔 미끼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하고서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도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어야겠다. …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래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았고
그곳에서 그들을 잡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세 번째 사슴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라고.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나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 거처를 정하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으면 사슴 사냥꾼이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사슴 사냥꾼이나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했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한 뒤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어 취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으므로 방일하지 않았고 방일하지 않았으므로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네 번째 사슴의 무리는 참으로 교활하고 기만적이다.
이 네 번째 사슴의 무리는 신통을 부리는 약카들이다.
놓아둔 이 미끼를 먹는데도 우리는 그들이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알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싸야겠다.
그러면 아마 우리는 네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네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을 잡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우리가 네 번째 사슴 무리를 위협하면
위협을 받은 그들은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4)
경계를 받은 그들은 또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다.
그러면 놓여 있는 이 미끼를 모든 사슴 무리들이 버리고 떠날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네 번째 사슴 무리를 무관심으로 대하자."(*5)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네 번째 사슴 무리를 무관심으로 대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네 번째 사슴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났다."
7. " 비구들이여, 이 비유는 뜻을 알게 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이것이 여기서 그 뜻이다.
비구들이여, 미끼란 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오욕락]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은 사악한 [마라](*6)를 두고 한 말이다.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란 마라의 일행들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사슴의 무리는 사문 · 바라문들을 두고 한 말이다."
(*1) “‘미끼에 의지해서 거처를 정해야겠다.’는 것은
안으로 잠입해 들어가 먹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고,
밖에서 가서 먹는 것도 또한 그 두려움 자체이다.
그러니 미끼를 놓아둔 곳의 부근 한 편에 거처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이다.”(MA.ⅱ.161)
(*2) “사냥꾼도 방일할 때가 있다. 우리도 덤불 속이나 울타리 밑에 누워 있다가
이들이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기 위해서 나갈 때에 미끼가 있는 곳에 잠입하여
빨리 먹고 마신 뒤 우리의 거처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하면서
미끼 근처에 있는 덤불 속 등에다 거처를 정했다.”(MA.ⅱ.161)
(*3) 여기서 ‘약카(yakkha)’는 para-janā(다른 사람들)를 옮긴 것인데,
주석서에서 “여기서 parajanā는 약카이고 이들은 사슴이 아니다.”(MA.ⅱ.161)라고 설명하고 있어서
약카로 의역을 하였다.
(*4)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라는 것은
그곳에서 멀리 있는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
또 그들은 그보다 더 멀리 있는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킨다는 말이다.”(MA.ⅱ.161~162)
(*5) “‘무관심으로 대하자.’라고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이 미끼를 버리고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슴들을 잡는 것에 종사하지 말고 무관심으로 대하자’라는 말이다.”(MA.ⅱ.162)
(*6) 여기서 ‘사악한 [마라]’는 Pāpiman(빠삐만)을 옮긴 것이다.
빠삐만은 마라의 다른 이름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남들을] 사악함에 빠져들게 하고 , 혹은 스스로 사악함에 빠져든다고 해서
‘빠삐만(사악한 자)’이라한다. 그는 깐하(검은자), 지배자, 자재천, 끝장내는 자(안따까),
나무찌, 방일함의 친척이라는 많은 이름들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마라와 빠삐만이라는] 단지 두 가지 이름만을 들고 있다.”(SA.ⅰ.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