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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념처 명상의 세계

< 사념처 명상의 세계 > 제 6장 위빠사나 수행 ; 3. 위빠사나 수행의 세 가지 방법 ; 2) 경행

작성자한국 명상원|작성시간19.02.25|조회수747 목록 댓글 1

사념처 명상의 세계

 

< 사념처 명상의 세계는 그간 발표한 대념처경 주석서 1권 2권 3권과, 12연기 1권 2권의 방대한 내용을 새롭게 간추린 글입니다. 대학교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 내용도 있습니다. 수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연재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묘원 합장 >





3. 위빠사나 수행의 세 가지 방법



2) 경행



 경행(經行)은 걷는 수행입니다. 경행은 정진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정진은 노력하는 것입니다. 수행의 노력은 몸의 노력과 마음의 노력이 있습니다. 경행은 이 두 가지 노력을 모두 증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경행은 일상의 모든 걸음걸이를 알아차리는 수행입니다. 또 일정한 장소에서 가고, 서고, 돌고, 가고를 반복하면서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스승들은 노력이 부족할 때 경행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 게으름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움직이면서 생긴 집중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수행에서 경행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행자가 좌선만 하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도 경행이 필요합니다. 또 좌선 중에 생긴 몸의 긴장을 이완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수행자들이 경행을 통해서 알아차리는 힘을 향상시켰습니다. 경전의 기록을 보면 경행만으로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좌선과 경행을 같은 비율로 합니다. 움직이면서 생긴 집중력과 근력으로 좌선을 하면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경행의 이익을 다섯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첫째, 먼 곳을 갈 수 있는 지구력이 생깁니다. 둘째, 수행에 대한 지구력이 생깁니다. 셋째, 건강에 좋고 수행의 진전에 도움이 됩니다. 넷째, 소화가 잘 됩니다. 다섯째, 지속적인 집중력이 생깁니다. 경행은 의도와 움직임이 전부입니다. 가려는 의도와 가는 행위, 서려는 의도와 서는 행위, 돌려는 의도와 도는 행위, 다시 가려는 의도와 가는 행위, 이렇게 의도와 움직임을 계속해서 알아차리면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의도에 의해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원인과 결과를 아는 지혜가 납니다. 이것이 연기의 지혜입니다. 이러한 지혜의 과정을 거쳐 다음 단계인 대상의 성품을 보는 지혜가 생깁니 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지혜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그냥 걸으면서 알아차리면 차츰 지혜가 성숙되어 수행의 진전이 있습니다. 이때 의도는 움직이려는 마음이고, 움직임은 무게를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행은 하려는 마음과 몸의 무게가 이동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마음의 의도와 몸의 움직임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방법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정신과 물질을 구별해서 알아차리는 수행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대상과 하나가 되는 선정의 고요함을 얻지 않고 처음부터 지혜를 얻는 과정으로 시작합니다. 경행을 할 때의 시선은 항상 서너 걸음 앞에 있는 바닥을 보아야 합니다. 이 때 눈은 뜨고 있지만 마음은 오른발 왼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경행을 할 때 멀리 보거나 좌우를 살피면 마음이 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서 발을 보아서는 안 됩니다. 고개를 숙이면 목이 긴장하여 아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다가 차츰 발이 가지고 있는 성품인 가벼움과 무거움을 알아차리고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알아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경행에서 알아차릴 대상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경행하는 방법도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차츰 알아차리는 힘을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 발의 움직임에 온전하게 집중한 뒤에 차츰 집중력이 생기면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서 있다 앞으로 나갈 때 오른발과 왼발 중에서 어떤 발이 먼저 나가는지 알아차리고 걷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 서 있다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돌 때도 오른쪽 방향과 왼쪽 방향 중에 어느 방향으로 도는지 알아차리고 돌면 좋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일정한 장소를 왕복하는 경행이 아닌 길을 걸어갈 때도 똑같이 알아차리면서 걷습니다. 이때는 상황에 따라서 반드시 발의 움직임만 알아차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자는 발의 움직임을 전면에서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는 크게 다리의 움직임이나 무릎이나 종아리를 알아차려도 좋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헉헉거리는 호흡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 몸 전체가 이동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한 대상이 아니고 어떤 대상이나 아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경행을 할 때의 속도는 장소와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해야 합니다. 좌선이 끝나고 걸을 때는 약간 빨리 걸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천천히 걷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천천히 걸으면서 모든 것을 다 알아차리려고 하면 장애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이때 상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서 집중하는 것은 필요하나 상황에 맞게 해야 합니다. 경행이 알아차림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유념해야 합니다. 너무 힘들여서 많이 걸으면 다음에 좌선을 할 때 즉시 잠에 떨어지므로 알맞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행이 좋다고 경행만 하면 욕망으로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선과 경행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합니다.



(1) 일정한 장소에서 경행하는 방법



• 걷기 전에 서서 지금 무슨 마음인가를 알아차립니다. 무슨 일을 하거나 시작할 때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 서 있을 때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눈은 서너 걸음 앞에 고정하고 마음은 발을 알아차립니다.

• 앞으로 나아가면서 오른발, 왼발의 일어남을 알아차립니다. 처음부터 오른발 왼발의 움직임을 모두 알아차리지 않고 발의 뒤꿈치가 일어나는 것만 알아차립니다. 일어남은 발을 위로 들어 올리는 움직임입니다. 이때 발의 움직임 중에서 절반만 알아차립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발의 움직임 전체를 보려고 하면 마음이 힘들어 하기 때문에 아예 알아차리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일하는 마음을 배려하여 발이 움직이는 절반만 알아차립니다.

• 걷다가 일단 자리에 섬을 알아차립니다. 일정한 거리를 걷다가 일단 정지합니다. 이때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 무게를 느낍니다.

• 천천히 돕니다. 오던 방향으로 걷기 위해 몸을 천천히 돌려서 방향을 바꿉니다. 이때도 발의 움직임을 알아차립니다.

• 앞으로 나아가면서 오른발, 왼발의 일어남을 알아차립니다. 이처럼 서고, 가고, 서고, 돌고, 서고, 가고를 반복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일정한 거리를 정해진 시간 동안 걸으면서 발의 일어남을 알아차립니다.

• 오른발, 왼발의 사라짐을 알아차립니다. 처음에는 발의 일어남만 알아차리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음 방법으로 발이 바닥에 닿는 사라짐만 알아차립니다. 이때도 발이 움직이는 절반만 알아차립니다. 사라짐을 알아차릴 때 발이 바닥에 닿는 것만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일정한 시간을 알아차린 뒤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알아차립니다.

• 오른발, 왼발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모두 알아차립니다. 일정한 시간 동안 일어남만 알아차리고 다음에 사라짐만 알아차리다가 마지막에는 발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전부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세 가지 단계를 거쳐서 알아차리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발에 집중이 됩니다.
 

 이러한 수행 방법은 경전에 근거한 방법입니다. 붓다께서는 모든 대상을 처음에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어남과 사라짐을 함께 알아차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단계적 과정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런 알아차림에 의해 궁극의 법인 일어남과 사라짐이라는 무상의 법을 보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걷는 동안 발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더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 눈을 감아서도 안 되며, 발걸음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여서도 안 됩니다. 발을 차거나 높이 들어 올려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뒤로 걸어서도 안 됩니다. 오직 자연스럽게 걸으면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면 됩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알아차리면 차츰 더 많은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이때 대상에 대한 지혜가 생깁니다.


 ‘일어남과 사라짐’을 ‘들어서 놓음’이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알아차릴 때 차츰 일어날 때는 가벼움을 느낄 수 있고, 사라질 때는 무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어남과 사라짐을 동시에 알아차릴 때는 몸을 앞으로 미는 느낌과 무거움이 이동하는 느낌을 함께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차츰 집중력이 커져 법의 성품을 볼 수 있습니다.



(2) 생활 속에서 경행하는 방법



 생활 속에서 경행하는 방법은 일정한 거리를 왕복하면서 알아차리는 방법과 같습니다. 다만 가고, 서고, 돌고, 가고 하는 방법이 아니고 목적이 있어서 움직이는 걸음이므로 상황에 맞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길을 걸을 때는 너무 멀리 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좌우를 크게 살피거나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볼 때 알아차림을 놓칩니다. 그러므로 눈은 서너 걸음 앞에 고정하여 장애를 파악하면서 마음은 발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상의 걸음에서 알아차릴 때는 모든 것을 다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발이 바닥에 닿는 것 하나만 알아차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외에도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좋습니다. 홀로 걷는 수행자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왜냐하면 번뇌를 가지고 걷지 않고 청정한 마음으로 걷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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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선문 | 작성시간 19.05.19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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