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자되고 있는 수저 계급론, 간단히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요즘 청년 세대 사이에 마치 고교 내신 등급처럼 ‘인간 등급표’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수저로 표현하는 계급론입니다. 그것은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누는 겁니다. 사람을 등급으로 나눈다는 것이 내포하는 의미는 미래는 이미 등급이 정해져 있기에 낮은 등급으로는 미래를 열어갈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저계급론은 청년들의 시대적 상황과 구조적 상황에 대한 절망과 울분을 담은 자조와 탄식의 소리인 것입니다.
-사실 생활 형편에 따라 계층차이를 느끼는 일은 전부터 쭉 있어왔던 일인데, 유난히 요즘 들어서 청년 세대에 이런 계급론까지 등장하면서 부각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일단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청년층들이 가장 빨리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의 각종 수치를 봅니다. 그리고 종편처럼 편향된 방송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골고루 듣고 보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정보의 흐름을 통해 각종 수치와 지표를 그들의 눈으로 확인하는 세대입니다.
그런 청년 세대들이 인간을 등급으로 나누는 이면에는 경제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삶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반감이 투영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 의해서 미래의 신분이 정해진다는 절망과 포기가 이면에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오오~~~력해도 안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보면 사회가 신분이동이나 여러 기회의 차단벽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수준에 따라서 차단벽들이 점점 많이 설치되는 느낌입니다. 수저 계급론은 나의 미래는 부모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일종의 소리 없는 아우성입니다.
-캠퍼스 선교를 돕고 계시는 분으로서, 크리스천 청년들이 대체적으로 이런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가요, 어떤가요?
기독 청년들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는 못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라고 봅니다. 대부분 이 시대 청년들이 경험하는 문제는 기독 청년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만일 크리스천 청년들이 이런 파도를 넘어서지 못하면 신앙과 공동체성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청년들이 수저 계급론의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들이 교회도 세상과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그들 또한 절망하고 자포자기하고 시대의 물결에 더 급격히 휩쓸려 갈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속히 역류하는 힘을 키워주지 않으면 교회내의 표류하는 청년들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한편으로는 이같은 풍조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많은 없는 이야기다,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시기에, 믿음의 청년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번영신학의 폐해를 넘어서야 합니다. 탐욕에 물든 기독교, 바벨탑에 갇힌 복음이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본질로 급선회를 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본질이 많이 강조되어 회개와 각성운동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번영의 신학이 뿌리내린 곳에서는 온갖 어두움의 일들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서 불신자들의 신뢰를 상실하고 있고 교회 내부의 자정 작용도 작동하지 못하는 현상은 심각하다고 봅니다.
번영신학에 기초한 설교만 들은 청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현실 앞에 절망합니다. 그리고 번영신학에 기초한 세대의 삶을 살펴본다면 윤리적 문제가 심각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본질을 강조해야 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메세지는 현실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성경적으로 바르게 해석하고 뚫고 나가는 힘을 키워 주어야 합니다. 그것은 본질의 강조에 있습니다. 스펙을 준비해도 안 됩니다. 청년사역자들은 자신의 메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특별히 느헤미야나 다니엘을 연구하라고 권합니다.
교회는 대안적 사고를 하는 청년들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단지 나 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공동체적 사고를 하도록 성경적으로 양육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년들에게 성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성경적 가치와 의미를 실천하도록 양육하고 훈련하여 각 영역의 대안의 사람들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제는 “나”라는 틀 안에 갇혀서는 공동체의 미래를 열 수 없습니다. 성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해서는 공존, 공생, 공감의 삶을 열어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이 성경적 사고를 하고 성경적 대안을 만들어 가도록 말씀대로 가르치고 말씀을 삶으로 소화 시키며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말씀이 모든 결론이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내용에 보면, ‘노력’이 아니고, ‘노오오력’을 해도 바꿀 수 없다고 하는, 다소 무기력하고 자조섞인 푸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런 생각을 하는 청년들에게 어떤 권면을 좀 해주고 싶으신지요?
개인적인 노오오력을 아무리 해도 힘든 것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회 구조적인 복잡미묘한 허다한 장애물을 넘어 서려면 개인의 노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청년들이 합력하고 연대하여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청년들이 네트웍을 형성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눈을 뜨야 합니다. 특히 현재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들을 들여다보면 경제양극화문제, 청년 실업 문제, 복지 문제 등 시대의 화두를 절실성 있게 다루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사회 부조리와 불평들의 숱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먼저 생각해야합니다.
그 이후에 행동하는 믿음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청년들이 많이 나와야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기독 청년들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가졌으면 합니다. 나만 생각하지 말고 성경을 기준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잘못된 구조와 모순들을 고치는 일에 행동하는 믿음으로 살아가야만 나뿐 아니라 공동체와 민족의 새로운 미래가 열려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 청년은 세상 문제를 풀어가는 플레이 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절망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어느 시대나 일하고 계십니다. 심지의 불의가 판치고 불법이 난무하는 시대에도 하나님은 일해 오셨습니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방법은 사람이었습니다. 밀알정신과 십자가 정신으로 세상 속에서 성공이 아닌 성경을 붙들고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심장한 인생입니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세상 문제를 풀어가는 대안의 사람으로 언젠가 하나님의 눈에 뛸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하나님이 그 시대 문제를 풀어 가시기 위해서 사람을 찾으실 때 바로 그 자리에 여러분이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출처: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 극동방송 김성근의 Lord's View, 2015.11.6
수저계급론 논란 일파만파…'흙수저 갤러리'까지 등장
출처: 2015.10.29 09:29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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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금수저·흙수저로 분류되는 수저계급론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흙수저 갤러리'까지 등장하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수저계급론은 부모의 힘, 배경, 재산 등이 2세에 대물림 되는 것을 두고 등장한 표현으로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나뉜다. 수저계급론에 따르면 흙수저는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000만원 미만인 가정 출신이다.
28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는 '흙수저 갤러리'가 신설됐다. 흙수저 갤러리는 많은 이들의 요청으로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규정에 따르면 신규 갤러리를 추가 하고 싶으면 갤러리 신청 게시판에 글을 남겨야 한다. 처음 신청 게시물을 쓴 사람의 글에 일정 수 이상의 동의하는 사람이 생기면 신규 갤러리가 개설된다.
실제로 흙수저 갤러리는 개설된 지 하루 만에 1300여개의 글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집 사진을 올리거나 초라한 식사 사진들을 올리며 자신이 흙수저임을 인증하고 있다 .
한 네티즌은 '정장이 없어서 취업 이력서를 못 넣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흙수저 빙고게임' 역시 인기다. 흙수저 빙고게임은 한 때 온라인상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흙수저가 되기 위한 조건을 담았다.
항목에는 '집에 욕조가 없음', '가계 부채 있음', '아르바이트 해본 적 있음' '집에 곰팡이 핀 곳 있음' '본가 가 월세나 1억 이하 전세' 등이 포함됐다.
반면 '흙수저' 표현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흙수저라는 잣대를 만들어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수저계급론에 대해 거부하는 한 학생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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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
해당 학생은 "참 이상해. 왜 엄마가 수저가 돼버린걸까?"라며 "왜 사람들은 엄마를 직업으로 평수로 차로 얘기하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어 "내가 꿈을 꾸게 했고 내 꿈들을 모두 이뤄준 엄마와 나는 행복하다"며 "엄마는 수저가 아니다"라며 수저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도 최근 이와 비슷한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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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고려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
글을 쓴 학생은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면서 '흙수저'라는 표현이 자신의 부모님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나에게 해 준 게 없다'는 엄마, 아빠에게 '내가 깊게 뿌리 내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좋은 흙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흙수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했다.
수저 계급론,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다"...씁쓸
[Updated : 2015.10.28]

수저 계급론,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다"...씁쓸
자산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이른바 '수저 계급론'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수저 계급론'에 따르면 자산 2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2억원 이상일 경우 ‘금수저’, 자산 10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1억원 이상일 경우 ‘은수저’, 자산 5억원 또는 가구 연 수입 5500만원 이상일 경우 ‘동수저’ 등으로 나뉜다.
흙수저는 여기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우다. 구체적으로는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000만원 미만인 가정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88만원 세대’ ‘3포세대’ 등으로 불리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다수의 2030 청춘들이 ‘노력해도 바뀌는 게 없다’는 자조 끝에 수저 계급론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올해 3월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육 수준이 높고, 이는 질 좋은 취업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기준으로 할 경우 소득 1분위(월 가구소득 212만2600원 이하) 가구의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15.32%)에 비해 소득 5분위(월 가구소득 292만6900원 이하) 학생의 대졸 비율(63.08%)이 약 4배 높았다.
해외 연수를 가는 비율도 1분위 학생(3.63%)보다 5분위 학생(13.85%)이 마찬가지로 4배 높다.
(사진=픽사베이)
citynews@heraldcorp.com
수저 계급론, 흙수저 빙고판까지 등장 ‘씁쓸’…내 계급은 어디?
김현경 기자

다이아몬드 수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 수저의 재질로 계급을 정하는 `수저 계급론`이 급부상 하고 있다.
부모의 재산과 직업에 따라 신분계급을 정의한 ‘수저계급론’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자조적인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수저 계급론을 정의해보면 다이아 수저는 자산 30억원 이상이거나 가구의 연간 수입 3억원 이상으로 상위 0.1%에 해당한다.
금수저는 자산 20억원 이상이거나 가구의 연간 수입 2억원 이상이며, 은수저는 자산 10억원 이상이거나 가구의 연간 수입 8천만원 이상에 해당된다. 자산 5억원 이상이거나 가구 연 수입이 5천500만원 이상이면 은수저이고, 자산 5천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천만원 미만이면 흙수저로 구분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흙수저인지 판단하는 ‘빙고게임’도 유행이다. 가로 세로 5개 문항씩 총 25개 문항에서 본인에게 해당되는 문항을 체크한 뒤 가로, 세로, 혹은 대각선으로 직선이 완성되면 ‘빼도 박도 못하는 흙수저’라는 것이다. 또한 선택된 항목이 10개가 넘으면 서민층에도 들지 못하는 하층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흙수저 빙고판에는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 ‘본가가 월세나 1억 이하 전세다’ ‘집에 장판이 뜨거나 뜯긴 곳이 있다’ 등의 문항이 나열되어 있다.
누리꾼들은 “단순한 자조적 놀이가 아니라 현실을 뼈아프게 반영했다” “부모 덕에 얻은 수저를 평생 업으로 알고 살라고?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 “이게 바로 헬조선의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