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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큐티운동이 살렸고, 또 큐티운동이 한국교회를 죽였다."

작성자이상갑|작성시간19.12.06|조회수498 목록 댓글 0

1. "한국교회는 큐티운동이 살렸고, 또 큐티운동이 한국교회를 죽였다."는 말이 있다. 큐티를 통해 바쁜 현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묵상할 수 있는 저변이 확대된 것이 큐티운동의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큐티의 가장 큰 단점은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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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의적 해석의 위험성을 방지하고,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만든 방식이 D형 큐티이다. 옥한흠 목사님이 고안한 방식으로 제자훈련 교재 1권 3과에 나오는 큐티이고 D형이라고 이름붙인 이유는 큐티를 A,B,C,D 라는 네 단계로 나누었기 때문이다.


2. A형큐티는 (느낌) 만 있는 큐티 성경을 읽고 소감문을 쓰는 정도이고 큐티의 첫단계라 할 수 있다. B형은 (관찰, 느낌) 성경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큐티로 초급큐티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대부분 한국교회에서 시행하는 큐티는 C형큐티 (관찰, 느낌, 적용)을 위주로 한다. 성경을 읽다가 마음에 부딛치는 문장을 붙들고 묵상하고 기록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D형큐티는 '연구와 묵상' 이라는 부분이 추가된다. 관찰-연구와 묵상-느낌- 적용의 순서로 진행된다. 제자훈련을 하는 많은 교회들에서 가장 많이 헛갈리는 것이 바로 '연구와 묵상' 이라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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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구와 묵상'의 첫 번째 오해는 "본문을 깊이 시간을 두고 보는 것을 연구"라고 정의하는 오류이다. 본문을 오래보는 것이 연구라면 관찰과 다를 바가 없다. 부서 사역을 할 때 교역자 10명이서 함께 워크샵을 간 적이 있었다. 이런 저런 토론을 하다가 D형큐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10명 중에 6명 정도가 연구를 '좀 더 깊이 시간을 들여서 본문을 보는 것'으로 정의해서 밤새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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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오해는 '연구와 묵상'의 단계를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런 설명은 대부분 제자훈련 교회에서 주로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정의의 문제는 관찰에서도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연구에서 다시 질문을 던지는 것이 들어가면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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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찰에서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연구와 묵상'에서는 관찰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다시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 말하는 것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더 복잡해진다. 질문을 던지는 것을 관찰의 단계로 이해하고 '연구와 묵상'은 오로지 해결되지 않은 질문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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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와 묵상'에서 '연구'는 외적인 노력이고 '묵상'은 내적인 노력이다. 즉 '연구' 라는 단계는 "성경 이외의 2차 자료를 통해 성경본문에 나타난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 해답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묵상을 할 수 있고 발견된 해답을 가지고도 묵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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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성경 이외의 2차 자료' 라고 할 때는 스터디바이블 이나 주석이나 성구사전 등을 통해서 자신이 관찰에서 던진 질문에 답을 찾고 또 이미 답을 찾은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바른 해석인지를 검증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왜 그러면 제자훈련에서는 '연구와 묵상' 이라는 D형 큐티를 고집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숙제로 제출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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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제자훈련, 사역훈련이라는 2년의 과정을 통해 매주 성경의 다양한 본문을 해석하는 연습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해석하고 확인할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이다. 말씀을 스스로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능력있는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이유는 그들이 소그룹 리더로 하나님의 말씀을 귀납적으로 인도하는 소그룹 인도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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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형 큐티를 일주일에 한 번씩 제출하면서 말씀을 해석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시키면서 , 하나님의 말씀을 스스로 소화해서 귀납적으로 성경을 인도하는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D형 큐티이다. 그래서 '연구와 묵상' 에서 '2차 자료를 활용해서 내가 해석한 성경의 내용이 그러한가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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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D형 큐티의 '연구' 과정을 단순히 질문과 답으로 생각해서도 안되고, 시간을 두고 본문을 더 깊이 생각하는 것 정도로 취급해서도 안 된다. 제자훈련 인도자는 숙제 하나 하나가 어떤 요소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결국 어떤 사람을 세워가는데 도움이 되는지를 분명히 알고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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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나는 주로 존 스토트의 BST 시리즈 중의 한 권을 골라서 한 학기 전체 D형 큐티를 공부하는 편이다. 그래서 성경 주석을 통해서 성경을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주려 한다. 그 이후는 다양한 본문 설화체, 예언서. 시편, 복음서 등을 골고루 숙제로 내주면서 다양한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해석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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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형 큐티에서 '연구'를 '성경이외의 2차 자료를 통해 본문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으로 정의를 하면 D형큐티 전체가 헛갈리지 않고 균형을 잡아준다. 또 제자훈련 숙제 중에 'Reflection paper' (영적일기)를 일 주일에 한 번씩 제출한다.
제자훈련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반드시 훈련생 중의 누군가는 질문을 한다. "목사님, 저는 D형큐티랑 영적 일기랑 구분이 잘 안되요 둘 다 비슷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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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런 질문을 받았다면 훌륭하게 제자훈련을 잘 받고 있는 증거이다. D형 큐티는 성경을 통해 삶으로 적용되고, 영적 일기는 삶으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하나님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중간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말씀을 적용하는 과정이기에 둘 다 비슷하게 이루어질 때가 많다. D 형큐티를 통해 말씀에서 삶으로, 또 영적일기를 통해 삶에서 말씀으로 서로 왔다 갔다 할 수 있다면, 그의 하루는 하나님의 바운더리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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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형큐티는 단순한 숙제가 아니다. 2년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인도하는 소그룹 리더로 세우기위한 중요한 기초과정이다. 그래서 훈련생들은 잘 모르지만 2년이라는 과정이 지나면 언제 어떻게 그것이 이루어졌는지 알지 못하지만 말씀을 보는 눈이 성숙해진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하루 아침에 기도함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긴 시간 한 방향으로 오래순종한 사람들이 누리는 훈련의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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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형 큐티에서 '성경'만 강조하지 말라. '성경이외의 2차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성경을 강조할 수 있는 기초를 놓아주는 작업이다. 그 2차자료를 가지고 또 묵상하고 묵상하면 신학적으로 교리적으로 성경적으로 튼튼한 기초를 놓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깊고 풍성한 큐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바탕으로 소그룹에서 귀납적으로 성경을 풍성하게 인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ㅡ고상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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