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집단폐사, 정부 ‘산소 부족’ 결론에 어업인 반발
이동명2026. 6. 10. 00:08
붕어류 폐사 원인 정밀조사 결과
기후부 “ 면역력 저하 등 복합적”
어업계 “ 진실 은폐 전면 재조사”
▲ 김은경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이 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인제 소양호 물고기 폐사 원인으로 ‘호소 저층 산소부족 등 복합적 작용’을 꼽자, 어업인들은 정부가 과학적 증거를 외면하면서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을 회피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의 소양호 상류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후부는 “유기물 분해에 따른 저층 산소부족이 기상요인으로 심화되고 산란기 면역력 저하로 세균 감염이 더해지는 등 복합적 스트레스가 임계를 넘어 폐사를 유발했다”고 했다.
기후부에 따르면 호소 저층 유기물이 분해되며 산소가 소모돼 일부 저층에서 빈산소 현상(용존산소 농도 2.0mg/L 이하)이 확인됐다. 올해 봄 높은 수위·기온, 적은 강수량이 겹치면서 표층과 저층이 잘 섞이지 않는 성층현상이 심화돼 저층 산소부족을 키웠다. 4월 산란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성체가 세균(에로모나스균 )에 감염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됐다. 황화수소는 물속(수층)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바닥 퇴적물 사이에 있는 물(공극수)에서 미량(0.003~0.022㎎/L) 확인됐다. 붕어류가 저층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황화수소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금속·농약 등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로, 외부 독성물질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부는 소양호 상류 유기물 배출원 관리 지원 강화, 어민 피해 회복 지원, 사고 대응체계 보완 등 대책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인제 남면어업계와 소양호어업계는 9일 반박 성명을 내고, 과학적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행정 편의주의적 논리로 사태의 본질을 축소·은폐하려는 기만적 발표라고 반발했다. 어업인들은 정부가 관리부실 책임을 ‘복합적 요인’이라는 모호한 말장난으로 덮으려 한다고 했다.
어업인들은 “어류 폐사량 미언급, 조사지점 한정(38대교 인근) 등으로 폐사량, 폐사지역 축소·은폐 시도를 한다”며 “국립환경과학원은 퇴적층 공극수에서 황화수소가 검출됐음을 인정했고 붕어류는 저층에서 먹이활동을 하므로 퇴적층의 황화수소는 폐사의 직접적 원인임에도 이를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로 폄하하는 것은 심각성을 희석하려는 꼼수”라고 했다. 이어 “수산질병관리원 검사 결과, 어류 아가미 이차새엽에서 다량 염증세포(대식세포, 림프구) 침윤(융합) 소견이 관찰됐고, 아가미 상피세포가 손상되면서 세포괴사가 유발됐는데, 이는 독성물질에 의한 전형적 질식사 소견”이라며 “기후부는 이를 ‘산소 부족’과 ‘에로모나스균 감염’이라는 복합요인으로 둔갑시켰다”고 했다.
또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피해보상 책임을 지자체로 떠넘기는 기후부의 태도는 재난 관리 주체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조사주체 교체와 전면 재조사 △근본적 환경 복원 △피해 보상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김영인 남면어업계장은 “기후부의 기만적 보고서를 전면 거부한다”며 “사태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어민 생계유지와 생존권이 확보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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