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의 특수병과 '기마총병'

[텟신]

쇼군2의 두번째 DLC인 센고쿠 지다이를 설치하면 각 가문별로 특수유닛이 생기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도쿠가와 가문의 특수유닛은

 바로 이 '기마총병'인데요. 

 아마도 기동력을 이용해 적의 배후로 돌아가 총탄을 날린다는 암살조 컨셉이었던것 같습니다만, DLC발매 초기에는 초탄이 장전되지 않은 상태로 등장하는 탓에 기껏 돌아가고서도 장전한다고 허둥거리다 때를 놓친다거나 장전하다가 적군 기병의 차지에 녹아버리는... 상당히 구린 유닛이었습니다. 다행히 이후에 패치가 이루어져 다른 뎃포 유닛처럼 초탄장전상태로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발사각 버그가 개선되어 앞열에 유닛이 존재해도 뒤에서 발사가 가능해지게 되었죠. 너무 후반부에 등장하는 것만 빼면 그야말로 쓰는 맛이 있는 엘리트 유닛입니다.

 그런데 일찍이 신장의 야망 시리즈를 접해보신 분이라면 여기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왜 다테가 아닌 도쿠가와에 기마총병이지?'

 저도 지금까지 그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시바 료타로의 '패왕의 가문'을 읽다가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아무래도 이 기마총병이라는 병과는 도쿠가와 가문이 원조인것 같습니다.

 때는 히데요시와 이에야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충돌한 고마키 나가쿠테 전투(1584)당시, 서전이라 할 수 있는 고마키 전투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당시 히데요시는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이에야스를 공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선진의 모리 나가요시는 공명심에 불타 요충지인 고마키를 선점하기 위해 삼천의 병력으로 출병하게 됩니다. 그러나 첩자를 통해 나가요시의 동향을 파악한 이에야스는 초반에 적의 기세를 꺾을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사카이 다다쓰구에게 육천의 병력으로 나가요시를 기습하게 하죠. 적의 두배에 달하는 병력이라고는 해도 언제 후속군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다쓰구는 전투를 빨리 종결지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선봉부대의 오쿠다이라 노부마사에게 특수부대를 만들어 지휘하게 합니다.

신장의 야망에서의 오쿠다이라 노부마사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집총기마대라는 특수한 부대였는데 노부마사가 이들에게 내린 명령은 간단했습니다. 말을 타고 전선을 돌아다니며 적군의 지휘관급 장교를 발견하면 즉시 저격하라는 거였죠. 원래는 보병이었던 10명의 솜씨 좋은 소총수들은 노부마사의 지휘아래 말을 타고 전선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모리군의 지휘관들을 저격했습니다. 어떻게든 빨리 전투를 끝내는 것이 중요했던 다다쓰구가 이례적으로 적의 수급을 포기하고 적의 궤멸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기에 가능했던 방법이었죠. 어쨌든 이 방법은 꽤나 효과가 있어서 지휘관을 잃은 나가요시의 군사들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전투는 금방 도쿠가와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신장의 야망에서의 혼다 타다카츠

 그 외에 비슷한 부대는 도쿠가와 군단의 간판장수라 할 수 있는 혼다 타다카츠의 기마정찰대입니다. 료타로 선생에 의하면 혼다 타다카츠의 부대는 아시가루들도 말을 타게 하였다고 합니다. 부대 전체가 말을 타고 이동하며 정찰병 역할을 하고 싸울 때는 말에서 내려 보병으로 변신하는 '전군기마 전군정찰'이라는 전국시대 유일의 특이한 부대였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이 독특한 부대는 고마키 나가쿠테 전투에서는 히데요시에게 정찰대로 오인받아 그냥 방치당하기도 하는 등(그 댓가로 히데요시는 총탄이 옷자락을 스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PS. 유령회원 될까봐 전부터 한번 쓰려고 했는데 이제야 쓰는군요. 근데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틀린 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hans]

군대다녀와보면 알겠지만 말타면서 총쏘면 거의 않맞을거 같아요 -_-;;

[영악의 유스티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키임]

아 그렇군요

[로젠하임]

곧 DLC로 등장할 오토모 가문에도 기마총병계 유닛이 하나 추가된다고 하는데 (물론 가문 고유 유닛) 얘는 어떤 스펙일지 나름 궁금해집니다.

[Csmost]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