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서울대학교 관악 캠퍼스 테니스 코트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14년 전부터 매 월 각 대학을 순회하며 테니스로 재능 나눔을 실천해 온 비트로 팀원들은 대학생들을 초청하여 4시간 동안 집중지도를 했다. 참가자 46명은 코트 4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배워 갈 수 있는 인원으로 미리 공지하여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다. 파트별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재능기부를 받은 학생들은 후배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각 대학 테니스 동아리 회장과 훈련부장들이다.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끝없이 질문을 하며 궁금한 부분을 채워나갔다. 어떤 학생은 가슴에 캠을 달고 왔다. 배운 것을 기억하는데 한계가 있어 직접 영상을 촬영해 복기하면서 이론과 실전을 제대로 익히겠다는 각오다.
이 행사는 전국 98개의 로드샵을 가진 순수 한국 스포츠 브랜드 주)학산 비트로의 후원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서울대 스포츠 진흥원 (원장 박일혁 교수)에서 무료로 코트를 제공해 주어 날개를 달았다.
대학생들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진 김은섭 서울시 테니스협회 회장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 휴일을 반납하고 대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는 비트로 팀원들과 테니스 저변확대에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주)학산 비트로의 선한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좋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으나 10년을 넘게 지속적으로 실천해 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 서울오픈에 대학생 및 많은 동호인들이 관심을 가진 덕분에 올해는 ATP 125로 승격되고 대회 예산도 더 많이 받게 되었다”며 “11월 1일 서울오픈 결승하는 날 대학생 1000명을 초대해 점심과 티켓을 무료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는 인사를 남겼다.
간단한 개회식을 마치고 학생들은 조별로 배정된 코트에서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30도가 넘는 강렬한 햇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움직이는 비트로팀원들과 대학생들은 지치는 기색 없이 스케쥴대로 배워나갔다.
제일 먼저 각 코트에서 사용할 연습구까지 준비해 온 서울대 동아리 회장과 부주장을 만났다. 수준 높은 아마추어 고수로 구성된 비트로 팀원들이 대학생들을 위해 재능나눔을 해 주고 티셔츠까지 무료로 제공해 주어 참가한 학생 대표로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하던 손영우 서울대 동아리 회장은“모든 대학생들의 공통된 생각이 발리는 정교해서 배우기 어려운 동작이라 여기는데 무게중심과 그립을 잡는 방법, 팔의 동작등 굉장히 섬세한 디테일로 교정 받았다”며 “서브도 슬라이스 서브와 플랫 서브의 차이에서 팔의 내전과 외전의 사용법을 잘 설명해 주어 테니스 완전 초보인 신입생 지도를 어게 해야 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고 전했다.
고견후 서울대 부 주장은 “다양한 지도법이 있지만 변하지 않는 본질,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며“오늘 배운 지도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규보는 프리테니스 경력이 15년으로 국내 최고수 실력자다. 군에서 자유롭게 테니스를 하게 된 김규보는 가끔 피클볼과 테니스를 병행하는데 인연이 되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김규보는 “테니스를 프리테니스 베이스로 근본 없이 해 왔는데 오늘 저의 모든 샷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프리테니스는 코트가 적고 공이 가벼워 손목을 이용한 짧은 궤적의 샷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습관처럼 테니스코트에서도 손목을 사용한다는 것이 걸림돌임을 지적해 주었다”고 했다. 또 “발의 각도나 어깨 열리는 것, 그리고 스윙쾌도와 중심의 이동등 세세하게 포착해 주셔서 잘 기록해서 연습 때마다 상기하려고 한다”며 “이렇게 대학생들을 위한 비트로 팀원들의 뜻 깊은 재능나눔 행사에 초대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경희대 국제 캠퍼스 팀은 사정상 행사 전날 한 팀이 빠지는 바람에 추가 신청했는데 다른 대학 보다 1분 빨리 접수해 행운을 잡게 되었다. 현 동아리 회장도 아닌데 어떻게 오게 되었느냐고 묻자 비트로팀 팀장 카톡 방에 있는 98명의 대학생 중에서 지난해 회장이 끝났는데도 빠져 나가지 않고 머물다가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경희대 팀은“자기 스윙을 찾기 위해서는 힘을 뺀 빈 스윙을 많이 하면서 자신의 스윙괘도를 찾고 백핸드 크로스로 보내기 위해서는 어깨를 닫은 후 바디 턴을 해야 깊은 각이 나온다는 해답을 듣고 감명 받았다”고 전했다.
45분 수업에 15분의 휴식 시간을 갖았지만 학생들은 쉬지 않았다. 불볕더위에서도 잊기 전에 쉬지 않고 배운 것을 복습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동국대 김민준은 “거의 사설 레슨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도움이 됐고 특히 포핸드 세션은 실전 연습으로 최고였다”며 “스탠딩 스트로크 하나 러닝 스트로크 하나 그리고 높은 공하나 치고 포핸드 슬라이스 어프로치까지 이렇게 한 세트를 묶어 배웠는데 앞으로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과기대 훈련 부원은 캠을 가슴에 달고 온 주인공이다. 최근 동영상 편집에 재미를 붙였는데 이번 행사에서 배운 내용도 잘 편집해 후배 지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발리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는데 확실히 정립 시켜 주신 점을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각 파트별로 서브 이순규와 정순영,발리 조승우와 박만재,포핸드 천영덕과 김경진,백핸드 이한영과 정미희는 서로 합을 맞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쏟아 지도했다.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는 하프발리는 위로 치는 게 아니고 좀 눌러서 앞으로 그대로 밀어 치라는 것. 서브 할 때 내전을 배우면서 폼 전체가 유연해지는 것을 현장에서 알았다는 것. 처음으로 빽 슬라이스를 배우며 경험했던 것. 재능기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다는 것. 학생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세상에 첫 발을 내 디디는 어린아이들처럼 팀원들이 가르치는 그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이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메모를 하고 캠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이슈로 다가오는 헬시 플레저 (healthy pleasure).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지속적으로 건강관리까지 할 수 있는 스포츠로는 테니스가 최고여서 기회가 될 때 제대로 배워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모든 행사를 마치고 비트로 팀장은 “주식회사 학산 비트로는 국내브랜드로 한국인의 발 구조에 맞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수 십 년간 혼신의 힘을 쏟아 왔다”며 “대한민국 테니스 발전을 위해 엘리트와 동호인 그리고 대학생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쏟는 주)학산 비트로 이동영 대표 이하 직원 모든 분들게 박수를 보낸다”는 인사로 가름했다. 학생들과 비트로팀 모두 다 열렬한 박수로 감사의 인사를 보내며 행사는 마무리 되었다. 글 사진 송선순
*비트로 팀원들의 지도내용
*천영덕- 포핸드
1. 공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포핸드 스윙 방법 및 밸런스 지도
2. 포핸드 슬라이스 연습 방법 지도
3. 포핸드 스트로크 탑스핀과 슬라이스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는것이 좋은지 피딩볼을 통해 연습
*이순규-서브&스매싱
서비스 동작을 위한 몸의 정렬 방법과 일정한 토스 그리고 팔의 내전과 몸통 꼬임을 사용해 공을 두껍게 임팩트해 파워 있는 서비스를 넣기 위한 연습을 중점으로 지도. 서비스 동작에서 공을 위에서 내려치는 것이 아니고 공을 위로 올려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힘들었다.
*이한영-백핸드 담당
백핸드의 기본 그립과 스윙 메커니즘부터 시작해, 안정적으로 볼을 컨트롤할 수 있는 기초 동작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훈련. 그리고 상대에게 시간을 빼앗을 수 있는 라이징 백핸드를 지도하며 공이 올라오는 타이밍을 포착해 빠르게 타구하는 방법과, 보다 공격적으로 랠리를 전개하는 노하우를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높은 볼이 왔을 때 단순히 넘기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는 높은 볼 마무리 백핸드까지 연습하며 실전 활용 능력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우-발리담당
상 하체 발란스 유지와 면의 중요성에 대해 중점을 두었고 공과의 거리를 잡는 방법 에 대해 지도. 학생들이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고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니 가려운 곳이 긁힌 듯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끝나고 감사인사를 들으니 더욱 뿌듯하고 진정한 나눔을 전달한 재능기부였음을 느꼈다.
김은섭 서울시테니스협회 회장님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감사의 볼 한박스 증정
서울대박일혁교수님과 김은섭 회장님
비트로팀
백핸드 이한영과 정미희
포핸드 천영덕과 김경진
발리 박만재와조승우
스매시 담당 이순규와 정순영
김태영 부장님과 곽성욱과장님
서울대 동아리 주장과 부주장
과기대팀
순영과 미경총무
프리테니스 강자 김규보
국화부 랭킹1위 박만재팀원
비트로팀 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