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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 26기 '동테모'를 탐방하다

작성자늘푸른선순|작성시간17.04.10|조회수976 목록 댓글 0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 26기 '동테모'를 탐방하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이 구절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머리끝까지 감전이 된 듯 자식 레바논 파병 보낼 때 느꼈던 심정이 살아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생명을 다 바칠 각오로 드넓은 하늘을 비상해 온 공군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지난 4월2일, 공군 사관학교 26기생들을 공항공사 코트에서 만났다. 주로 1955년생, 현 나이 63세로 사관학교 졸업한지 40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만나면 만 18세 생도시절로 돌아간다는 동기생 테니스 모임, 일명 ‘동테모’엔 없는 것이 많았다.

 

첫째, 계급이 없다.

둘째, 실력의 차이를 탓하는 사람이 없다.

셋째, 세컨 라이프의 귀천이 없다.

 

그곳에는 예비역 대장부터 소령까지 다양한 직급이 모여 운동을 하지만 모이면 다 똑같은 친구가 된다고 했다. 함께 공부하며 함께 기압 받고 함께 웃으며 쌓아온 추억을 반추 하는 의미 짙은 모임임을 강조했다.

 

가만히 지켜보니 포핸드는 거의 비슷한 스윙괘도로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 높이 떠 올랐다가 떨어졌다. 공군이어서 포핸드 스타일이 그러느냐 물으니 대답은 간단했다. “생도 시절에 테니스 레슨을 받지 않고 먼저 라켓을 잡은 동기한테 테니스를 배우다 보니 동기생 모두가 테니스 선생이자 제자가 되었고 그러다 보니 거의 비슷하게 되었다”고 했다.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은 “1974년 사관학교에 간 동기들이 4년 동안 함께 생활해 서로 장단점을 잘 안다. 1978년 임관이후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엄청난 결집력이 생겼다”며 “현재 150명의 동기 중 120명 정도가 생존해 있는데 다양한 공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자주 모이는 편이다”고 했다. 또 “생도시절 각 비행대대 대항 각종 스포츠 대회에서 지고나면 기합도 엄청 받았던 추억들이 오히려 어떤 동창 모임보다 더 친밀감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부천시 테니스협회 회장을 역임 한 유지훈 회장은 “일반적인 사회인 테니스회와 동기생 테니스 모임은 차이가 많다”며 “동기생들은 승패의 결과나 실력의 차이를 불편해 하지 않고 누구라도 즐겁게 운동하며 우의를 다지는 분위기다”고 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되는 동테모 회원들의 테니스 경기는 즐거운 놀이 같았다. 좋은 샷이 나오면 박수쳐 주고 실수를 연발해도 껄껄 웃어주는 완전 허용의 상태, 즉 특별한 아우라를 깨닫게 했다.

 

은진기 아시아나 기장은 “테니스는 비행 조종 능력과 상관없이 쉽게 늘지 않는다”며 “쉬는 날 동기생들과 테니스를 함께 하는 즐거움은 비행 중 오로라를 만나는 그 기분 이상이다”라고 평했다. 또 “공군 26기들이 탁월해 장성들도 여럿인데다가 성일환 동기가 참모총장까지 역임해 특히 자랑할 만하다”고 전했다.

 

동기생들은 조종사 출신이 절반 그 외에 일반 병과나 정비, 정보 인사등의 군수계통으로 임기를 마쳤고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하거나 민항기 기장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있단다. 내 인생에 은퇴는 없다던 피터 드러커처럼 나이 불문, 대부분 현역이었다.

 

동테모 하대용 회장은 “20년 전부터 매 월 둘째 주 일요일에 정기적인 모임을 하는데 자체적으로 코트를 해결하려다 보니 그동안 코트 이동이 많았다”며 “올해부터는 시설 좋은 공항공사 코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큰 행운이다”고 전했다.

 

그날 밤, 서울 밤하늘은 롯데월드타워 오픈 기념 불꽃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 26기의 전우애는 40억원 불꽃보다 더 강하고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글 사진 송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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