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53회 전국교수테니스대회가 5월 17일~ 18일 양 이틀에 걸쳐 인천대학교를 비롯해 인천 \열우물 경기장과 송도달빛코트, 인천시립가좌테니스장, 서울대학교 코트등 9군데로 분산되어 총 85개 코트를 사용하여 개최 되었다. 전국의 85개 대학 1308 명이 참석한 이 대회는 첫날 개인전을 시작으로 청년부와 일반부, 장년부와 시니어부 그리고 여성부까지 총 12개 부서로 세분화하여 치러졌다.
기자는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진행을 보면서 취재했다. 여러 차례 이 행사를 취재하다보니 익숙한 참가 선수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특이점은 예선 첫 게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모두 다 경기 시작 시간과 코트가 고정되어 그 시간에 맞춰 정해진 장소에 가서 기다리면 되었다. 그러므로 마이크로 호명할 필요도 없고 본부에 와서 질문할 필요도 없이 각자의 핸드폰만 보면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예전에 사용하다가 잠시 중단했던 '전국교수테니스대회 홈페이지'를 다시 활용하여 대회 정보(대학별 참가 선수 명단, 경기 대진표, 경기장 및 시간 안내)를 e-BOOK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했다고 한다.
첫날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는 장년부 A조와 B조 경기가 펼쳐졌다. 예선 두 팀 중 조 1, 2위만 가리는 경기를 하는데 불참자가 있는 박스에서는 한 게임도 못하고 본선 지정 코트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다음 경기시간을 미리 알기 때문에 식도락가들은 주변 맛 집을 찾아 나서는 여유도 보여 주었다.
8강, 4강, 입상권으로 올라 갈수록 코트의 분위기는 뜨거워졌다. 각 대학에 소속된 선수들이 경기하는 곳에서는 열띤 응원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체육 계열 교수는 비체육계열 교수와 파트너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볼은 비체육계열 교수 쪽으로 몰아치는 경기를 펼쳤다.
장년부 A조 우승은 디펜딩 참피언인 서울대 박일혁 교수가 차지했다. 박교수는 “2년 연속 우승하리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선을 다 하면 입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파트너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교수의 파트너 허원기 교수는 상대의 볼 80프로를 에러 없이 막아내며 수비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허 교수는 “이번 A조 첫 우승은 내 인생의 열 가지 기쁨 중의 하나에 들어갈 만큼 파장이 크다”며 “볼이 오면 끝까지 참을 인자를 기억하라는 박교수님의 조언을 잊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는데 결국은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장년부 B조 우승은 국립 창원대학교 교수들이 차지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4강을 마치고 늦게 관악캠퍼스로 이동해 결승을 치른 김원정, 윤태호 교수팀은 “내 인생에서 테니스로 상패를 받은 것은 첨이다. 둘이 파트너해서 7~8년간 대회를 다녔는데 계속 8강도 못 올라갔다”며 “어깨에 힘을 빼고 무리하지 않게 경기를 하다보니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첫날 개인전 경기는 일찍 마무리 되었다. 장년부 시상은 인천대 유창완 교수테니스회 회장께서 방문하여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이튿날 열린 단체전은 총 3복으로 A조 50팀과 B조 108팀이 분산되어 경기가 진행되었다.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는 금배 경기가 펼쳐졌는데 마지막 한 팀을 남겨 결승전을 대회 본부인 인천대학교로 이동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단체전은 오더전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의 전략을 보면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은 기본. 다음에 만나야 하는 상대의 경기를 살피기 위해 분주한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강원대 팀이 단체전 A조 우승과 3위를 차지했다. 강원대는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가 일 년에 몇 번 교류전을 통해 선수 선발전을 거쳐 에이스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실력이 탄탄하기로 소문이 나 있다.
강원대 송영한 교수는 “개인적으로 지난해 대회 날짜에 집안 행사가 겹쳐 3연패를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을 팀원들의 의지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전날 발목을 접질려 진통제를 먹어가며 이루어낸 우승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될 것으로 본다”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이 대회의 준비위원장인 인천대학교 이세원 교수는 “지난해 부산대학교에서 주관한 대회부터 각 경기별 시간과 코트를 배정해 선수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 대회에 이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참가한 선수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또한 개인전 예선박스에 2팀을 배정해 순위 결정전을 한 후 본선 토너먼트를 진행하는 방식은 올해 처음 도입되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매 년 전국의 대학에서 1300명이 넘는 교수님들이 참석하는 이 대회가 53년이나 지속되어왔다는 것은 묵묵히 뒤에서 희생하는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는 사실을 올해 대회를 주관하게 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 대회를 위해 헌신해 주신 전국 대학 선배 교수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 전국교수테니스대회를 개최한 이후 짧은 기간 다시 대회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 인천시체육회, 한국대학교수테니스연맹 회장단, 인천대학교 전 구성원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날씨 또한 양 이틀 행사를 축복하듯 화창하여 더욱 빛이 났다. 내년 제54회 전국 교수테니스대회는 충남대학교에서 주관하여 진행 될 예정이다. 글 사진 송선순 사진 일부 인천대학교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