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6월16일 ATI 회사 피클볼장
참가자 : 윤영민 회장님 부부, 안성자, 락성 씨 부인과 친구
올해 3월부터 매주 화요일이면 송도에 있는 ATI 사내 피클볼장을 찾고 있다. 그곳에는 화곡 테니스클럽 에서 활동하는 86세의 김지나 선배님이 계시고, 테니스 동호인들도 함께해 운동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나 역시 아침 수영을 마치고 곧바로 출발하면 10시 30분쯤 도착한다. 그렇게 몇 달 동안 화요일의 일상이 이어졌다. 여행 일정이나 다른 일이 생길 때를 제외하면 꾸준히 그곳을 찾았다.
김지나 선배님의 스트로크는 여전히 강렬하다. 오랜 테니스 경험이 바탕이 되어 포핸드만큼은 젊은 사람들 못지않다. 백핸드 롤 발리를 함께 연습하며 지도해 드리다가 잠시 멈춘 상태인데, 16일에도 선배님은 이미 오전 9시부터 나와 지인들과 운동을 하고 계셨다. 이날은 평소처럼 랠리 위주의 연습보다는 게임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늘 공을 주고받기만 하다가 승부를 곁들이니 재미가 한층 커졌다. 지나 선배님과 한 팀이 되어 젊은 여성팀도 이기고 윤 회장님 부부 팀도 이겼다. 선배님의 강력한 포핸드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힘을 발휘해 주었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청실홍실’로 자리를 옮겨 만두와 메밀국수로 점심을 함께했다. 이후 새롭게 조성했다는 윤 회장님 댁 건물 옥상 피클볼장을 구경하기 전, 이연재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느긋하게 이어진 대화는 오랜만에 맛보는 여유였다.
잠시 후 윤회장님 건물 옥상에 도착했다. 새로 페인트칠을 마친 피클볼장은 아담했지만 깔끔하고 정갈했다.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운동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그 공간에 담긴 주인의 애정과 열정이 느껴졌다.
지나 선배님은 지난해 12월 남편을 떠나보낸 뒤에도 누구보다 활기찬 일상을 이어가고 계신다. 일주일에 세 번 테니스를 치고 한 번 피클볼을 하며, 매일 8천 보 이상 걷는다. 최근에는 민화 그리기에 푹 빠져 작품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신다. 목디스크가 걱정되니 적당히 하시라고 말씀드렸지만, 재미가 붙으면 손을 놓을 수 없다고 웃으신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열정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어쩌면 그 뜨거움은 올해 일흔이 된 나보다도 더 강렬한지도 모른다. 헤어질 무렵, 다음 주 화요일에는 여행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선배님은 조용히 선물 하나를 건네셨다. “가서 즐겁게 보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오라고.” 난 그렇게 하루하루 작은 것에 감동받고 감사드리며 살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주면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사진 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