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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덜어 담은
함석 두레박
한 모금 물냄새 쇠맛도 담겨있다
장독대엔 된장 고추장 간장
익는 냄새
할머니 장맛은 며늘 손끝에 익고
부뚜막 가운데 걸터 앉은
무쇠솥엔
보리밥 숨 참는 냄새 가득하다
부지깽이 솥뚜껑 상투 톡톡 치는
사랑채 김 나는 부엌엔
쌀겨 콩 보리쌀 고명 구수한 여물 냄새
저고리 춤에 간직한 엄마 젖 냄새
마파람 타고
백목련 꽃봉오리 살결 위로 아련히 오려네
개망초 오고
종다리도 뜨고
밭두렁엔 아지랑이 선 듯 올 듯
늦 마중 나간 내 마음
냄새 좇아 감은 눈
달 웃는 고향 쪽만 여태나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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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남고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