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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오페라

[도니제티]<연대의 딸(La Fille du Regiment)> 줄거리 및 작품해설

작성자옥타비안|작성시간09.05.27|조회수4,124 목록 댓글 0

Gaetano Donizetti

<La Fille du Regiment>

 

 

연대의 딸 (LA FILLE DU REGIMENT, 1840)

 

# 프랑스에서의 도니제티

 

폴리우토 때문에 짐싸들고 프랑스로 이주한 도니제티는 프랑스에서도 멋들어진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인기를 얻게된다. 예전에 작곡한 작품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면서 개정하여서 다시 공연하기도 했고, 신작을 만들어서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런 작품들 중에 '연대의 딸'도 속하게 된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만든 작품들과 달라진 점이 조금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뜨이는 두가지 사항이 있었는데, 그 첫째는 레치타티보가 없어진 대신 모든것이

대사로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프랑스 오페라는 대부분 레치타티보

대신에 대사가 주를 이룬다는 특성을 감안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다시

이탈리아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도로 레치타티보가 생겨나고, 대사는 없어지게

된다.)

또 하나 바뀐점은 발레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작곡한

오페라에서는 발레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발레가 인기가

없어서 그랬을지는 몰라도, 아무튼 거의 대부분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발레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프랑스 사람들 만큼 발레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으니... 거의 웬만한 오페라에는 발레가 들어가

있으며, 심지어는 외국 작곡자들이 프랑스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공연하려고

한다면 없던 발레도 만들어서 집어넣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리하야 도니제티도

이러한 프랑스의 분위기를 간파하고 '라 파보리타'같은 작품에서는 20여분정도

길이의 발레곡을 집어넣게 된다.

이렇듯 프랑스인의 취향을 고려하여 오페라를 만든 결과 프랑스에서 공연한

웬만한 작품들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만든 작품들은 대부분

인기가 지속되어서 오늘날에도 심심치않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 연대의 딸, 마리

 

1805년 티롤지방. 이때쯤의 티롤지방의 상황이 좀 복잡하게 되어있었는데, 바로

나폴레옹이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페라가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이

제시된다.

막이 열리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프랑스군이 하루빨리 물러가기를 바라는

내용의 합창을 부르고, 어떤 여인들은 성모상 앞에 빌기도 하는 장면도 나온다.

마을 사람들도 전쟁 때문에 골아프기는 하였지만, 또한 이들 못지 않게 골치 아픈

사람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베르켄필드 후작부인이었다. 자신의 집사를 데리고

집으로 가던차에 전쟁이 나버렸으니 마을에 눌러앉아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어

버린 상황이었다.

모두들 한참 기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마을 농부가 와서 프랑스군이 퇴각하고

있다고 알린다. 모두들 이 소식을 듣자마자 기뻐하며, 이제는 살았다며 안도의

한숨들을 내쉰다. 다시는 프랑스군이 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렇게 기뻐들 하고 있는데, 이 좋은 분위기도 쉴피스의 등장으로 판이 깨진다.

쉴피스가 누구인데 도대체 그러는 것일까? 바로 프랑스군의 장교였다. 프랑스의

압제가 어땠는지는 몰라도 마을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나보다. 쉴피스가

오는것만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쉴피스가 등장하면 이 오페라의 주인공인 마리도 등장한다. (작은북을 요란하게

치면서...) 둘이 만나면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는데, 그 대화 내용을 모두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만나서 하는 얘기라고 해봐야 '앞으로~~'', '진격!!' 요런

얘기뿐이니까... 대신 주인공이 등장했으니 그 이력(?)을 잠시 설명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마리가 어떻게 되어서 이 연대로 오게되었는고 하니, 그녀가 갓난아기였을 때

부모로부터 분실(?)되어 부모와는 연락이 끊기게 되었고 혼자 버려지게 되었다.

그런 것을 쉴피스가 데려다가 연대에서 기르데 되었는데, 이 마리가 자라면서

얼굴도 이쁘고, 목소리도 좋고 어쩌구 저쩌구 하게되어서 군인들로부터 인기가

최고였다. 다만 거의 평생을 연대에서 자란 관계로 인해서 예절이 빵점에 가까운

아이가 되었으니... (쉴피스의 말대로라면 어느 공작부인들보다도 마리의 예절이

바르더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만...) 이제는 아이 단계를 지나서, 성장을

하였고, 숙녀라고 하기는 뭣하지만 어쨌든 얼굴만은 아리따운 그런 여인으로

자라나게 되었던 것이다.

 

쉴피스가 요즘 마리가 어떤 남자를 만나고 다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묻는다. 마리가 대답하기를 그것이 사실이며, 그 남자는 티롤사람

이라고 하자, 쉴피스의 머리가 복잡해지려 한다. 그런데 또 그 남자가 마리의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하니, 쉴피스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이제

마리가 그 사연을 설명하려 하는데... 갑자기 군인들이 등장하는 소리에 얘기가

중단된다.

군인들이 웬 남자를 하나 잡아서 끌고 오는데, 이름하야 토니오라고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바로 마리를 구해준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쨌던

토니오는 마리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괜히 연대 주변을 얼쩡거리다가 염탐꾼이라는

오해를 사서 군인들에게 끌려오게 되었고, 이를 본 마리는 놀람을 감추지 못한다.

모든 군인들이 이런 자는 당장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마리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을 그리 할 수 있냐며 이를 제지시킨다. 실은 마리가

산에 놀러갔다가 실족해서 절벽으로 떨어지게 될 뻔했는데, 토니오가 위험을

무릅쓰고 와서 구해주었다는 사연을 설명하면서...

모두들 이 사실을 알고서는 토니오를 자신들의 친구라며 환영행사를 벌이고

(변덕두~~~) 마리는 이 자리에서 멋들어진 연가(聯歌)를 한곡 뽑는다. (Chacun le

sait, chacun le dit)

연가가 모두 끝나면 군인들은 행군하러 나가게 되고, 나가면서 쉴피스는

마리에게 같이 가겠느냐고 묻지만, 마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마리만

남겨두고 쉴피스와 군인들은퇴장하고 토니오도 그들에 이끌려서 퇴장한다.

 

# 안녕히 계세요

 

이제 무대는 마리 혼자 남았는데 토니오가 다시 들어온다. 토니오가 이르기를,

연대의 장교가 마치 미친사람 같다고 하자, 마리는 그는 자신의 아버지라고 한다.

그럼 토니오가 다른 군인 한명을 흉보자 그도 역시 자신의 아버지라고 한다. 이에

어이가 없는 토니오. 그럼 모든 군인들이 다 아버지냐고 묻자 마리는 연대는

자신의 아버지나 다름없다고 대답을 한다. 어쨌든 마리는 토니오에게 다시 되돌아

온 연유를 묻고, 토니오는 슬슬 자신의 속마음을 비춘다. 토니오의 고백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쉴피스가 되돌아와서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엥~ 저 사람 또 왔네그려?'라고

소리치고, 이에 놀란 마리와 토니오는 퇴장한다. 둘의 퇴장과 동시에 후작부인과

그의 집사가 등장하는데... 먼저 후작부인이 말을 꺼낸다. 이제 자신의 성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산마다 군사들로 가득차 있으니 이거 원 무서워서 어찌 갈 수

있겠냐고 묻는다. 쉴피스는 부인에게 실례지만 성의 이름이 무엇이냐 묻고,

부인은 그 성의 이름이 '베르켄필드'라고 답한다. 쉴피스가 놀라서 혼잣말로

'저건 로베르 대장이 말한곳 아녀?'라 중얼거리는데 부인이 그를 듣고서 방금

로베르라고 하셨느냐고 되묻는다. 쉴피스는 그를 아냐고 묻고, 부인은 자신있게

잘 안다고 대답을 하려다가... 말을 바꾸는데... 자신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고

자기 여동생과 관련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계속 하는 말이 그 동생과

로베르라는 대장 사이에 딸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동생이 죽으면서 그 아이는

자신이 맡아보게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이를 잃어버려서 여지껏 못

만나고 있었으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말은 거짓말이다! 나중에 보면 안다.)

그런데 쉴피스가 말하기를 그 아이가 살아있다고 전한다. 후작부인은 깜짝놀라서

그 아이를 아냐고 묻고, 쉴피스는 그 아이가 여기 있다며 데리고 오는데... 바로

마리이다!! 그러니까 후작부인 말대로라면 마리는 그의 조카딸인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아니지만...)

쉴피스의 부름을 받고 들어온 마리를 본 후작부인은 마리의 형편없는 예절에

당혹해 한다. 그러면서 마리를 데려가려 하지만, 마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쉴피스는 마리를 위로하며, 세 사람은 옆에 있는 작은 집으로 들어간다.

세사람이 물러가면, 요란한 드럼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등장한다. 군인들이 짧은

합창을 한곡 부르고 나면 토니오가 들어온다. 토니오는 자신이 마리를 사랑하며,

마리또한 자신을 사랑하니 마리의 아버지격 되는 연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허락을

받고싶다며, 둘의 사랑을 인정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군인들이 그걸

어떻게 믿냐며 코웃음 칠뿐이고, 그럴수록 토니오의 입장은 다급해진다. 모든

군인들의 물음에 자신의 말이 틀림없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이때 하이 C가 무려 9번이나 나온다...!!

어쨌거나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토니오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바로 마리가 연대를 떠나서 후작부인을 따라서

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모두들 놀라 어쩔줄 모르는데, 마리가 등장하여서 작별의

노래를 한다. ('Il faut partir)

토니오와 마리는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불안할

따름이고, 모든 군인들은 마리를 떠나 보내기 싫어한다. 하지만 후작부인이

집에서 나오고, 마리를 데려가겠노라고 전한다. 모두들 떠나가는 마리를

송별하고, 토니오는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 다시 맺어진 연?

 

2막. 이제 조카딸을 집으로 데려온 후작부인. 일찌감치 마리의 결혼 상대를

잡아놓는다. 그 상대가 누구인고 하니 크라켄토르프 공작이었다. 그런데 장차

공작부인이 되실 분이 예절이 이렇게도 엉망이고, 부를줄 아는 노래라고 해봐야

'진격', '앞으로~~'요런 노래뿐이니, 이제 공작부인감을 만들기 위해서 예절교육

및, 노래교육, 춤교육... 좌우간에 좋다는 교육은 모두다 시킨다.

그런데 오기싫다는 아이를 끌어다가 데려와서 하루종일 별의별 교육을 다시키니,

마리는 그야말로 우울증 직전까지 간 상태이고... 이를 치유해보고자 후작부인은

쉴피스를 불러서 좀 다독거려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쉴피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후작부인이 마리에게 노래를 가르친다. 부인이

피아노를 치고, 마리가 다라서 노래를 배우는 장면인데... 들어보면 아주 웃긴다.

일류 성악가가 일부러 노래를 못하는척하고 노래를 부르니... 얼마나 우습겠는가?

그런데... 중간중간 쉴피스가 요상망칙한(?) 노래를 불러서 마리의 집중력을

흐트러 놓는다. 마리가 쉴피스의 노래를 따라부르면, 그때마다 부인이 제지

시키고... 또 노래부르다가 쉴피스가 방해하고... 어찌되었건 우여곡절 끝에

마리는 멋진 노래를 부르는데 성공하게된다. 그런데... 어려운 노래에 지쳐

버렸을까? 마리는 피아노위에 놓여있던 모든 악보를 집어들고 하나씩 찢어버리고

만다. (실제 무대에서 보면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악보를 관객을 향하여

던지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웃긴다...^^) 마리는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며

두손두발 다 들어버리고, 쉴피스와 함께 연대에서 불렀던 노래를 부른다.

(가사라고 해봐야... 앞으로 앞으로..정도밖에 없는 것이지만...)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꼴 된 후작부인은 일이 모두 이렇게 된 것은 쉴피스 탓

이라고 몰아세우는데, 쉴피스는 그까짓 것 가지고 뭘 그러냐고 대수롭지않게

넘겨버린다. 화가 잔뜩 날대로 난 부인은 마리에게 앞으로는 그러면 안된다며

타일러놓고 퇴장하고, 쉴피스도 따라나간다.

무대에 혼자남은 마리. 예전의 생활들이 그리울 따름이다. 토니오도 그립고,

연대의 모든 사람들도... 그러면서 자신은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는 내용의

아리아를 한 곡 부른다. ('C'en ets donc fait')

아리아를 멋들어지게 부르고나면 퇴장하려 하는데 멀리서 군인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마리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르고, 합창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드디어

연대의 군인들과 마리는 상봉하게 되고, 후작부인을 따라 방 밖으로 나갔던

쉴피스도 되돌아온다. 허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었으니, 토니오가 장교복장을

입고 들어온 것이다. 마리와 맺어지기 위해서 군에 입대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모든 사람들이 만나게 되었고, 쉴피스, 마리, 토니오 이 세사람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토니오가 여기까지 오게 된 목적이 한가지 더 있었으니... 후작부인에게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함이었다. 이를 위해서 멋들어진 노래를 한곡 부르지만,

후작부인은 마리는 결혼약속이 이미 잡혀있기 때문에 이를 승낙할 수 없다고

말한다. 토니오와 마리는 실망하여 각자 퇴장하고, 뒤따라 나가려는 쉴피스를

부인이 붙잡는다. 그리고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고백하는데... 실은 마리가

자신의 조카가 아니고 딸이라는 것이다. 마리가 공작과 결혼을 해야지만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리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부인의 말에 쉴피스는 알았다고

답한다.

집사가 들어와서 공작부인(마리의 시어머니 될 사람)과 공증인이 들어왔다고

전한다. 공작부인이 들어와서는 마리가 보이질 않음을 지적하고, 이에 후작부인은

곧 있으면 올 것이라고 답한다.

마리와 쉴피스가 등장한다. 마리는 후작부인이 실은 자신의 생모였음을 알게

되었고, 어머니가 원하는대로 결혼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결혼 계약서에

서명을 하려는데... 밖에서 소란이 일더니, 토니오가 군인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난장판이 되고, 이들은 마리를 구하러 왔다며 마리의

이력(?)을 설명한다. 연대에 있던 것부터 해서... 후작부인은 결혼식을 중지

시키고, 마리가 맘에 드는 사람과 결혼시키겠다고 선포한다. 당연히 그 사람은

토니오이다. 다된 결혼이 파토가 나자 공작부인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이런

불명예가 어디 있냐며 분노를 삭이지 못한다. 모든 하객들도 따라서 퇴장하고,

후작부인과 모든 군인은 다시 결합하게 된 두 연인을 축하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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