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acchino Rossini
《Il Barbiere di Siviglia》
An Opera in Two Acts
▷ 원작 : 보마르셰(Baumarchais)의 희극
▷ 대본 : 체자레 스테르비니(Cesare Sterbini)
▷ 초연 : 1816년 2월 20일, 아르헨티나 가극장(로마)
▷ 연주시간 : 전주곡: 7분, 제1막: 90분, 제2막: 60분
▷ 주요 등장인물
- 피가로(Figaro) : 이발사 … Baritone
- 알마비바 백작(Almaviva) : 로지나를 사랑하는 귀족 … Tenor
- 로지나(Rosina) : 바르톨로의 후견을 받고 있는 처녀 … Mezzo Soprano
- 바르톨로(Bartolo) : 로지나의 후견인, 의사 … Bariton
- 바질리오(Basilio) : 로지나의 음악교사 … Bariton
- 베르타(Berta) : 바르톨로 가의 하녀 … Mezzo Soprano
▷ 세빌리아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에 대하여
이 오페라는 로시니 작품 중에 가장 충실한 내용을 가진 최대걸작으로 1816년 그의 나이 불과 24세 때의 작품이다.
이탈리아 전통적인 오페라 부파 양식에 있어서 최후의 대가라고 일컬어지는 로시니의 역사적 지위를 충분히 증명할만한 유명한 오페라이다.
로시니가 자랑하는 관현악법의 생생한 울림과 유창하면서도 경쾌하며 발랄한 선율, 솔직하고 쾌적한 리듬감 등이 풍자에 찬 줄거리를 멋있게 살려서 모차르트의 위대한 걸작 <피가로의 결혼>과 쌍벽을 이루는 로시니의 오페라에는 사랑스럽고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 담겨 있다.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전편에 해당한다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내용적으로 볼 때 후편에 해당한다.
즉, 세빌리아의 거리에 피가로라는 이발사가 있고 이 거리의 왕이라 할만한 알마비바 백작은 극히 방탕한 바람둥이였다. 백작은 바르톨로의 후견을 받고 있는 처녀, 로지나에게 눈독을 들여 피가로에게 중개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피가로의 기지넘치는 수완과 재치로 로지나를 백작부인으로 만드는데, 여기까지가 <세빌리아의 이발사>이며 이후의 줄거리가 <피가로의 결혼>이다.
그러므로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피가로의 결혼>의 내용적인 관계를 관찰해 보면 한층 흥미를 더해준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프랑스 극작가 ‘보마르세’의 풍자적인 3부작 희가극(1부 세빌리아의 이발사, 2부 피가로의 결혼, 3부 죄 있는 어머니)중 1부를 스테르비니가 쓴 희가극이다. 로시니는 대본을 받자마자 작곡을 시작하여, 단지 13일만에 완성하였다.
이 에피소드에서 엿 볼수 있듯이 당시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들은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쓰지 않고 단숨에 갈겨쓰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오늘날 이 오페라의 서곡은 독립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는데 1815년에 초연된 <영국 여왕 엘리자베드>에서 사용된 서곡을 그대로 전용한 것이다. 일단은 전용한 것으로서 당시 작곡가의 창작태도의 일면을 엿 볼수 있지만 이 서곡의 성격이 로시니의 특징을 잘 살린 훌륭한 작품인 동시에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서곡으로서 풍자적으로 생기에 찬 극적인 다이나믹을 나태내고 있는것도 부정할 수 없다. 여하튼 단 기간내에 작곡되었지만 대본의 풍자에 찬 내용이 극적인 기복속에 훌륭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 곧 이 작품을 명작으로 만들고 있다.
한편, 1816년 2월 20일 로마의 안젠티나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로시니는 자신의 선배 ‘파이지 엘로’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제목도 <알마비바 또는 쓸데없는 조심(Almaviva, ossia L'Inutile Precauzione)>으로 고쳐 초연했지만, ‘파이지 엘로’의 노골적인 방해로 무대는 난장판이 되어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러한 음모도 이 작품의 뛰어난 예술성을 파괴하지는 못하였다. 그 후 이 오페라는 급속도로 인기를 되찾아 세계 각국의 모든 오페라극장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되었다.
▷ 줄거리
서곡
이 서곡은 이미 전의 두 작품인 《팔미라의 아우렐리아노》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에 사용했던 것을 다시 차용하여 만들었다. 유명한 선율이 돋보이며, 재기발랄한 음악이 재미있다.
- 제 1 막 -
[제1장] 바르톨로 집 앞 거리
바르톨로의 집이 보이며 발코니도 있다. 때는 새벽, 바르톨로의 후견을 받고 있는 로지나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알마비바 백작이 악사와 등장한다. 백작은 기타반주에 맞추어 로지나에게 사랑을 호소하는 아리아를 부른다. 로지나는 끝내 보이지 않고, 백작은 더 이상 소용이 없음을 알고 악사들에게 수고비를 주는데 예상외의 큰 보수에 악사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거리를 혼란하케 한다.
이때, 피가로의 유쾌한 아리아 <나는 이 고장의 만능 일꾼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백작은 피가로를 불러 로지나를 만나고 싶어하니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피가로는 로지나는 재산이 많아 의사 바르톨로의 후견을 받고 있으며 그녀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결혼을 강요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피가로가 바르톨로의 이발사였다. 마침 발코니에 로지나가 나타나서 편지를 떨군다. 방금전 자기에게 사랑의 노래를 부른 주인공에게 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뒤따라 온 후견인 바르톨로는 그것을 의아하게 여겨 그 종이를 주으러 내려갔으나 이미 백작이 재빨리 주워 버려 바르톨로는 헛탕을 치고 만다. 바르톨로는 버럭 화를 내면서 엄중하게 자물쇠를 잠근후, 외출한다. 그녀의 편지에는 “후견인이 까다로워 외출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존함과 신분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씌어 있었다. 백작은 노래로 “나의 이름은 린도르, 가난한 학생입니다.”라고 노래한다. 그녀는 그 노래에 응답하려고 하나 누군가 와서 문을 꽝 닫고 그녀를 데리고 가버린다. 백작은 피가로를 불러 인사를 하면서 자기들의 사랑을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2중창 <돈을 보면 지혜가 치솟는다 All' idea di quel metallo>.
[제2장] 바르톨로의 집 살롱
로지나가 린도르에 대한 사랑을 편지로 적으며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사랑을 이루겠다는 아리아 <지금 그 노래 소리 Una voce poco pa>. 바르톨로가 돌아오는데 음악교사 바질리오가 나타나서 알마비바 백작이 로지나를 얻기 위해 와있는데 추문을 퍼뜨려서 이 고장에서 쫓아내 버리자고 노래한다. 아리아 <험담은 미풍처럼 La calunnia e un venticello>. 그러나 바르톨로는 그녀와 결혼하는 것이 최상책이라고 말하면서 둘이서 나간다. 피가로가 와서 로지나에게 어떤 젊은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전하자, 그녀는 린도르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음을 기뻐한다. 2중창 <그렇다면 나는 Dunque io son>. 피가로가 그에게 편지를 쓰도록 권하자 그녀는 수줍어 하면서 실은 편지를 벌써 써놓았다고 내민다. 피가로는 요즘 처녀들에게는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면서 그 편지를 가지고 돌아간다. 바르톨로가 로지나의 손가락에 묻은 잉크 자국을 보고 그녀가 편지를 쓴 것을 눈치챈다. 로지나가 적당히 얼버무리려 하자 더욱 화를 낸다. 아리아 <나 같은 선생에게는 A un dottore della mia sorte>을 노래하고 처녀의 변명 따위는 듣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피가로의 도움으로 군인으로 변장한 알마비바 백작이 들어와 오늘밤 숙박허가증을 내보이며 이 집에서 묵어야겠다고 우긴다. 그러자 바르톨로는 숙박 면제증을 내보인다. 그러나 백작은 그것을 찢어 버리고 거기에 나타난 로지나에게 살짝 편지를 쥐어주며 자신이 린도르라고 알려준다. 백작이 로지나의 곁으로 다가서는 것을 보고 바르톨로는 화를 내었고 백작도 싸움을 벌여 보겠느냐고 대든다. 피가로가 와서 중재하지만 집안은 시끄럽다. 경찰이 온다. 서로 자신이 옳다고 말하면서 죄를 전가시키려한다. 경찰은 나쁜 것은 이 군인이라면서 연행하려하자 알마비바 백작은 경찰에게 자기의 신분을 밝힌다. 놀란 경찰들이 부동자세를 취하려 하자 바르톨로는 황당해 한다.
- 제 2 막 -
[제1장] 바르톨로의 집 서재
군인으로 변장했던 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알마비바 백작은 이번에는 음악교사 바질리오의 제자로 변장해 대신해 왔다면서 나타나 바질리오가 병이나서 대신 레슨을 하러 왔다고 한다. 그러나 바르톨로는 믿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백작은 로지나의 편지를 꺼내 알마비바 백작에게서 입수한 것이며 린도르가 로지나를 백작에게 팔아넘기려고 일러 준다. 바르톨로는 그제서야 믿게되어 로지나를 불러온다. 로지나는 린도르가 왔음을 알고 노래 연습을 시작한다. 아리아 <내 마음 속에 사랑이 싹터 Contro un che accende amore>. 피가로는 어떻해서든지 바르톨로를 백작과 로지나에게 떨어지게 하기 위해 수염을 깍으로 온다. 피가로는 절름거리는 시늉을 하면서 접시를 떨구어 바르톨로가 당황해 할 때 살짝 발코니의 열쇠를 뺀다. 백작도 그 틈에 로지나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때 갑자기 병이 난 것으로 되어있던 바질리오가 나타나서 일동은 깜짝 놀란다. 5중창 <돈 바질리오 큰일났다 Don Basilio, cosa veggio>. 백작은 재빨리 바질리오에게 지갑 통채로 주고 돌려보낸다. 피가로가 수염을 깎고 있는 사이에 두 사람은 오늘밤 함께 도망치자고 단단히 약속했지만 두 사람 사이를 수상히 여긴 바르톨로에게 변장한 것이 들통 나서 백작은 도망간다. 잠시 후 바질리오가 와서 그 가짜 음악교사가 실은 백작입니다라고 바르톨로에게 알려준다. 그는 지갑에 새겨진 가문(家紋)을 보고 알아냈던 것이다. 바르톨로는 서둘러서 당장 오늘 밤에 결혼식을 올려 버리려고 바질리오에게 공증인을 불러 오라고 한다. 그리고 아까 입수한 편지를 구실로 로지나에게 너의 연인은 형편없는 사람이며 너를 꾀어 백작에게 팔아넘길 속셈이라고 설명하자, 그녀는 그것을 믿고 오늘 밤에 도망치기로 했다는 계획을 말하며 바르톨로와의 결혼을 승낙한다. 바르톨로는 놀라 경찰을 부르러 나간다.
- 간주곡 폭풍우의 음악 -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한밤중에 발코니를 타고 피가로와 백작이 몰래 들어온다. 로지나는 나를 백작에게 팔아 넘길 사람과는 함께 달아날 수 없다고 하자, 백작은 자기의 신분을 밝히고 백작으로서가 아니라 나 개인을 사랑해 줄지 어떨지를 알고 싶었던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오해도 풀리게 된다. 알마비바 백작, 로지나, 피가로는 같이 도망가기 위해 발코니에 가보니 사다리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어 바르톨로가 결혼 공증인을 데리고 들어온다. 하지만, 이미 피가로의 재치로 공증인을 매수했던터라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는 결혼 증명서에 서명한다. 이의를 재기하려했던 바질리오도 백작의 매수에 백작 편에 선다. 백작은 바르톨로에게 그녀의 재산을 전부 줄테니 그녀를 나에게 달라고 하자 처음부터 계산에 눈독을 들이던 그는 못이기는 체 받아들여 백작과 로지나의 결혼을 승낙하면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