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Schauspieldirektor, K.486
극장 지배인
형 식 : 단막의 징슈필 Singspiel/음악이 붙은 희극 Komodie mit Musik
대 본 : 슈테파니 Gottlieb Stephanie가 작성한 독일어 대본
초 연 : 1786년 2월 7일, 빈의 쇤브룬 Schonbrunn 궁전 내 오랑제리 Orangerie
등장인물
프랑크 FRANK - 극장 지배인 (대사만 있는 역)
아일러 EILER - 은행가 (대사만 있는 역)
부프 BUFF - 배우 (Bs)
헤르츠 HERZ - 배우 (대사만 있는 역)
파일 부인 MADAME PFEIL - 여배우 (대사만 있는 역)
크로네 부인 MADAME KRONE - 여배우 (대사만 있는 역)
포겔장 부인 MADAME VOGELSANG - 여배우 (대사만 있는 역)
포겔장 씨 HERR VOGELSANG - 가수 (T)
헤르츠 부인 MADAME HERZ - 가수 (S)
질버클랑 양 MADEMOISELLE SILBERKLANG - 가수 (S)
기악편성 :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악
연주시간 : 음악 부분만 약 35분
▶작곡과 초연
1785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모차르트는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아도 피아노 협주곡 작곡 등으로 공사 다망한 가운데, 10월 경부터는 드디어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786년 1월 경 한창 작업에 몰두하던 모차르트에게 빈 궁정으로부터 작곡 위촉이 들어왔다.
황제의 누이인 크리스티네 Marie Christine와 그녀의 남편인 네덜란드 총독 알브레히트 Albrecht공이 빈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요제프 2세가 특별히 열기로 한 음악 여흥에 필요한 독일 음악극을 작곡하라는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는 저명한 작가 카스티의 대본에 맞춰 궁정 음악가인 살리에리가 작곡한 '음악이 먼저, 그 다음이 말 Prima la musica e poi le parole'이라는 짧은이탈리아 오페라도 상연될 예정이어서, 이 이벤트는 흥미롭게도 독일과 이탈리아의 음악극 대결이라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작곡을 진행하여, 상연을 나흘 앞두고 전곡을 완성하였다. 출연진은 호화 캐스팅이었다. 즉, 프랑크와 포겔장 부인역에는 슈테파니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와 이 작품의 대본 작가)부부, 포겔장 씨와 크로네 부인역에는 아담베르거 (벨몬테 역을 맡았던 테너)부부가, 부프와 헤르츠 부인역에 랑게 부부 (볼프강의 첫사랑 알로이지아와 남편 요제프 랑게), 질버클랑 양 역에는 카발리에리 양 (콘스탄체 역을 맡았던 가수)이 출연하는 등, 이전에 모차르트와 직, 간접적으로 안면이 있었던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
초연은 1786년 2월 7일 저녁, 쇤브룬 궁전에서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
공연장소인 오랑제리 Orangerie는 긴 직사각형 모양을 한 쇤브룬 궁전의 열대 온실로서, 베르사이유 궁전을 흉내내어 오렌지 나무를 재배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추운 겨울이면 때때로 이 곳에서 연회나 공연이 열리기도 하였다는데, 이번이 바로 그랬다.
당시의 기록에는이 축제를 위하여 오랑제리 내부가 화려하게 장식되었으며, 손님들은 이국적인 화초로 장식된 테이블에 앉아 하모니무직(관악 앙상블)을 들으며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 연회가 끝난 후에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작품이 차례로 공연되었다고 전한다. 여기서 흥미를 끄는 것은 상연 방식인데, 긴 오랑제리의 양 끝에 무대를 설치하여 가운데 앉은 청중들은 단지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는 것만으로도 두 작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고 한다.
비록 이 작품이 초연시에는 살리에리의 작품에 비해 큰 호응을 받지 못했지만, 이것은 순전히 모차르트 음악이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즐길 수 있는 음악의 비중이 대사의 양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었던 곡 형식의 탓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황제가 살리에리에게 100두카트를, 모차르트에게는 50 두카트를 지급했던 것은 음악의 양만 고려할 때 무척이나 합리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원작과 대본
사실 이 작품의 소재는 그리 신선한 것이 못 된다. 비록 슈테파니 자신은 이 소재가 황제 자신의 착상에 의해 제안된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미 메타스타지오, 골도니, 베르타티등 수많은 작가들이 극장 지배인의 고충을 다룬 이와 유사한 대본을 써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독창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이 대본이 훌륭한 점은 슈테파니가 이 진부한 소재를 보다 시대성과 생동감이 있는 드라마로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 예 가운데 하나가 아일러 씨의 등장인데, 슈테파니는 그의 언행을 통해 당시 극장들에서 성행하던 비리를 실감 나게 고발하고 있다.
극장 지배인에서 하나 재미있는 것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인데, 그들의 직업이나 성격에 딱 맞게 지어져 있다. 노래하는 인물들의 예만 든다면,
부프 씨 - 부포는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베이스 가수를 말한다.
그는 비록 연극 배우역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마지막 보드빌에서는 돌연 노래를 해 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의 예기치 못한 출연은 아마도 초연시 상당한 웃음을 자아냈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그의 노래 하는 것이 극중에서 아마추어라는 것을 티라도 내듯이 단조롭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질버클랑 양 - 질버는 은, 클랑은 소리라는 뜻이다. 은소리 양, 그녀의 밝고 경쾌한
콜로라투라를 들으면 은소리가 절로 연상된다.
포겔장 씨 - 포겔은 새, 장은노래라는 뜻이다. 새노래 씨, 더 이상 언급할 것도 없다
헤르츠 부인 - 심장 부인?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노래를 부른다는 의미일 것이다
▶줄거리
서곡
제 1-6장
잘츠부르크에 있는 한 극장의 지배인인 프랑크는 고민 끝에 새 극단을 조직하기로 결심한다. 당국의 허가를 받은 그는 배우들과 가수들을 선발하려고 하는데, 이미 계약한 배우 부프는 실력보다는 인기 위주로 가능한 한 많은 지원자들을 끌어 모을 것을 권한다. 아울러 그는 평론가로부터 좋은 평을 얻기 위해서는 무료 입장권 살포는 필수이고, 여배우와의 식사 주선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귀띔한다.
이 때 은행가 아일러 씨가 등장해 자신의 애인인 파일 부인을 주역으로 기용해 준다는 조건으로 극장에 대한 충분한 재정 지원을 약속한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낸 파일 부인은 연극을 할 줄도 모르는 아일러 씨에게 연기 지도까지 해 가며 구식 영국 코미디의 한 장면을 연기해 보이는데, 프랑크는 기가 막혀 하면서도 일주일에 12 탈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다.
자금을 확보한 프랑크는 본격적으로 심사에 착수하는데, 다음으로 나타난 배우는 헤르츠 씨와 비극 배우인 크로네 부인이다. 무대 위에서의 순수한 감정 표현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그녀는 헤르츠 씨와 함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장면을 연기해 보이는데, 프랑크는 그들 역시 14탈러에 고용하기로 합의한다.
희극 배우인 포겔장 부인이 나타나 자신도 고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녀는 부프씨와 함께 사랑스런 시골처녀라는 전원 희극을 연기하는데, 무려 18탈러나 요구해서 크로네 부인의 분노를 산다. 아무튼 이로써 배우 선발은 끝나고, 이제는 가수들에 대한 오디션 순서만 남았다. 포겔장 부인은 프랑크에게 자신의 남편인 테너 포겔장
씨도 고용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이를 본 헤르츠 씨 역시 소프라노인 자기 아내를 추천한다.
제 7장
자칭 슬픈 노래에 일가견이 있다고 주장하는 헤르츠 부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진지한 목소리로 이별과 헌신에 대한 멋들어진 아리아를 불러 프랑크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데, (제 1곡 헤르츠 부인의 아리아 Da schlagt die Abschiedsstunde) 지배인에게 이미 배우로 선발된 남편보다도 2탈러 더 많은 16 탈러에 계약하자고 제의해 그를 놀라게 한다.
제 8장
바로 그 때 질버클랑 양이 보무도 당당하게 등장한다. 새 극단에서 프리마 돈나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황급히 달려온 것이다. 그녀는 발랄한 목소리로 사랑의 론도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제 2곡 질버클랑 양의 론도 Bester Jungling) 그녀의 생기 있는 콜로라투라에 반한 프랑크는 그녀 역시 16 탈러에 고용하기로 결정한다.
제 9장
그러자마자 헤르츠 부인과 질버클랑 양은 서로 자신이 프리마 돈나라고 언성을 높이며 다투기 시작한다. 두 라이벌은 한껏 기교를 부리며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고 애쓰는데, 포겔장 씨가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소용이 없다. 한바탕 소동 후, 이들의 입씨름은 포겔장 씨의 훈계를 들은후에야 간신히 가라앉는데, 그는 예술가끼리 서로 깎아 내리는 것은 예술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나무란다. (제 3곡 질버클랑 양, 헤르츠 부인, 포겔장 씨의 삼중창 Ich bin die erste Sangerin)
제 10장
그 때 갑자기 파일 부인이 격분한 채 들어온다. 모든 사람의 보수가 자신보다 높음을 알고 항의하려고 온 것이다. 다들 전문 분야만 할 줄 알지만 자신은 아무 역이나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에 실의에 빠진 극장 지배인, 이 상태로는 재정 파탄으로 도저히 창단을 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만다. 이렇게 되자 다급해 진 측은 지원자들이다. 뒤늦게나마 자신들의 요구가 과도했음을 깨달은 이들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낸다. 금전적인 이익 대신 자신들은 청중의 호응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마음을 돌이킨 프랑크는 비로소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질버클랑 양, 헤르츠 부인, 포겔장 씨는 예술가의 사명을 차례로 노래하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연극 배우 부프 씨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Buff)에 한 자만 보태면 베이스 가수(Buffo)라고 기묘한 주장을 펼치는데, 사실 여부야 어떻든 부프 씨까지 합세한 이들은 '모든 예술가들은 최고가 되고 싶어하지만 이기적인 야망 최고의 예술마저도 타락시킨다'는 교훈적인 내용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며 전곡을 끝맺는다. (제 4곡 질버클랑 양, 헤르츠 부인, 포겔장 씨, 부프의 최후의 사중창 Jeder Kunstler strebt nach Ehre)
▶음악
이 작품은 사실 징슈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음악의 비중이 낮다. 모차르트 자신도 자작품 목록에 음악이 붙은 희극이라 기록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작품에 포함된 음악은 서곡과 아리아 두 곡, 삼중창 한 곡, 그리고 종곡 사중창 총 다섯 곡이다.
서곡은 이런 종류의 가벼운 극에는 과분할 정도로 화려하고 충실하게 작곡되어 있다. 트럼펫과 팀파니까지 동반한 화려한 편성에, 기지에 넘치는 표현이나 극적인 박력은 피가로의 결혼 서곡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인데, 엄격한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는 이 곡은 각 주제간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주제 내부에서도 강약, 완급의 대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듣는 이의 긴장감을 한시도 늦추지 않고 있다.
곡을 개시하는 힘찬투티에서부터 모차르트는 대위법적 기교를 구사하고 있는데, 분주하면서도 탄탄한 베이스 성부의 움직임이 특히 매력적이다. 이어서 나타나는 목관악기의 활약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단순히 현의 음색을 보충해 주는 차원에서 벗어나 주제의 선율 악기로서 적극적으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이 서곡에서는 각 악기별로 주제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효과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데, 비록 이전부터 쓰이던 기법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훨씬 세련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거침 없이 질주하던 서곡은 일곱 번의 힘찬 투티로 마침표를 찍는다.
제 1곡 헤르츠 부인의 아리아 Da schlagt die Abschiedsstunde는 이탈리아 아리아의 영향을 많이 보여주는 곡이다. 바순과 오보의 섬세하면서도 우울한 전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별의 슬픔을 탄식하는 감동적인 라르게토 부분을 지나, 알레그로로 가속된다. 여기서 가수는 운명도 사랑을 막지 못함을 화려한 콜로라투라로 노래하기 시작하는데, 초연시 이 역을 맡았던 랑게 부인의 역량을 반영하듯 굉장한 고음을 요구하고 있다.
제 2곡 질버클랑 양의 론도 Bester Jungling는 전의 곡에 비하면 좀 덜 진지한 대신 밝고 직설적인데, 다감한 프랑스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비록 론도라는 이름은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안단테-알레그레토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화려한 콜로라투라로 끝을 맺는 것은 직전의 아리아와 일치한다. 성악 기교상으로는 제 1곡에 미치지 못하는 이 곡은 그 대신 풍성한 목관의 오블리가토를 동반하고 있어 색다른 차원의 매력을 안겨 준다.
제 3곡 질버클랑 양, 헤르츠 부인, 포겔장 씨의 삼중창 Ich bin die erste Sangerin에서 두 소프라노는 서로 프리마 돈나가 되려고 입씨름을 벌이기 시작한다.
이런 생기있는 장면에서 모차르트는 진가를 발휘하는데, 비록 싸우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곡은 시종 유쾌하고 활달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교 대결 장면에서는 실제 가수들인 랑게 부인과 카발리에리 양의 라이벌 관계를 연상하게 해서 흥미를 자아낸다. (참고로 이 삼중창에서도 랑게 부인이 맡았던 헤르츠 부인 역이 조금 더 높은 음을 내고 있다) 또한 아다지오와 알레그로라는 가사에 맞게 각 가수들이 느리고 빠르게 기량을 뽐내는 장면, 피아노, 피아니시모, 칼란도, 만칸도, 디미누엔도, 데크레센도 등의 음악 용어까지 사용하며 이들을 진정시키려고 고군분투하는 테너의 모습은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제 4곡 질버클랑 양, 헤르츠 부인, 포겔장 씨, 부프의 최후의 사중창 Jeder Kunstler strebt nach Ehre에서 모차르트는 다시 한 번 보드빌 형식을 빌고 있다.
플루트만 제외하면 서곡과 같은 기악 편성으로 된 이 곡은 역시 서곡과 같은 조성인 다장조로 시작한다. 예술가의 미덕을 노래하는 교훈적인 삼중창을 사이에 끼고, 가수들은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예술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바를 제각기 노래하는데, 질버클랑 양은 노력을, 포겔장씨는 화합을, 헤르츠 부인은 다양성을 강조한다.
정석대로 나아가던 피날레의 흐름은 부프가 앞으로 나서며 갑자기 샛길로 빠진다.
이는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피날레에서 오스민의 분노 장면과도 유사한 부분인데, 단, 여기서는 그 정도까지 본래 흐름에서 멀어지지는 않고 있다. 오스민의 노래가 과격함으로 '튀고' 있다면, 부프의 선율은 기교의 소박함으로 튀고 있는데, 이는 극중에서 부프가 가수가 아닌 연극 배우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이기도 하다.
아무튼 극은 제 궤도를 되찾고,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와 마찬가지로 교훈은 다시 한 번 반복된다. 다만 이번 경우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격분하여 스스로 뛰쳐나가 버렸던 오스민과 달리 부프는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점인데, 이제 사중창으로 증강된 앙상블은 모토를 보다 크게 강조하며 전곡을 경사스럽게 끝마친다. 전반적으로 이 종곡은 정교하게 작곡된 앞의 곡들에 비해 단조롭기 때문에 솔직히 잔재미는 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쉬운 선율의 반복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무난한 결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오랑제리에서의 공연이 하룻밤의 가벼운 여흥거리에 불과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살리에리의 작품이 모차르트의 것보다 더 큰 지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사건 이면에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공식적으로 독일 오페라에 승리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 아마 모차르트는 빈 청중들의 이런 취향을 뼈저리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과연 이 작품 이후로 그는 한동안 철저한 이탈리아 오페라 부파 작곡가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