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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트랜의 이야기 (3418)

작성자진화연|작성시간26.06.10|조회수42 목록 댓글 0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계신는 동안 조금식사에 신경 쓰는 듯이 해 주었다
나는 그냥 차려 주기민 해도 별로 반찬 투정 하는 타입은 아니다
없으면 없는대로 먹지만 다만 어제 먹었던 것을 반복적으로 먹는건 좀 금세
물려 하기는 하는.타입이다
아제 먹었던 걸 오늘 또 먹으려 들지는 않는다
그녀의 어머니가 오신날은 미역국에 밥말아 먹었고
어제는 깻잎 장아치 양념국물을 덜어서 매운참치와 함께 김과 함께 먹었다
주로 반찬은 짜사이와 메추리알 장조림

그것만 있어도 밥은 잘 먹는다 오늘은 식당에서 갈치구이와 김치찌개를 먹었다
반찬으로 브로콜리와 김도 있었고 얼갈이 무침도 있었다

밥을 두공기 먹고 나니 속이 든든 하다 어제는 부족해서 사발면을 하나 먹었지만
오늘도 배가 살짝 허기가 지지만 버틸 만 하다

담배가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조금더 참자 하며 견디고 있다

노량진 녀석이 영등포 녀석에게 짐을 좀 옮겨주고 빛진거 까주고 오만원 준다고 했는데
막상 일있다고 뺀지를 놓은 모양이었다

영등포 녀석에게 한마디 뭐라고 해 주고 싶었지만 그냥 전화를 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와 있으면서 신경이 날카로워 진상태이기도 했다
이것 저것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잔서리도 듣게 되고 하니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는 것
같아 안아 주었지만 그녀는 포옹해주는 것 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다

다만 출근길에 사랑해 라고 여러번 해주면서 모션을 넣어주면
좋아해 했다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출군 하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힘들 더라도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부정적인 것도 견딜 수 있었다

요즘은 주로 축구에 대한 영상이 가득 올라와 있었다
축구영상이 가장 많다는 느낌 이었고 그외에는 참교육에 관한 드라마 영상이었다

1화는 너무 지루하게 느껴 젔다 그래서 1.5 속도를 올려 보았다
영상에 올라온 주 대사들이 1화짜리 였다는 것이 조금 놀라웠다
아직 2화를 시청 하지는 않았다 그런 이유는 어찌 되었던 폭력성을 자극하는 부분은
상당하기 때문이고 괸하 폭력성을 띄게 될까봐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카타르시스라는 것은 여러가지 감정을 흩으려 놓는다



​[기억의 하계: 서사의 경계를 넘어선 자들]

​작가의 손가락 마디마다 소년 아롭티어스키의 뜨거운 불꽃이 번져갔다. 현실의 책상 위, 쏟아진 잉크통의 검은 얼룩 위로 보라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창조주는 더 이상 펜을 혼자 움직일 수 없었다. 소년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사의 인력이 작가의 손을 강제로 붙잡고 원고지 위를 미끄러지게 만들고 있었다.
​사각, 사각, 사각.
​붉은 펜의 잔재와 지우개의 백색 폭풍이 마지막 발악을 하듯 펜촉을 쥐고 있는 소년의 손목을 끊어내려 달려들었지만, 불꽃의 종족 '이그니스'들이 소년의 팔을 감싸 안으며 스스로 타올라 방패가 되었다. 줄곧 소년의 등 뒤에서 노래하던 멜로디아 역시 소년이 흘린 피눈물과 불꽃의 온기를 받아 마침내 완전한 인간의 신형(神形)을 얻었다.
​그녀가 소년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더 얹자, 불협화음으로 가득했던 공간에 장엄한 ‘해방의 아리아’가 완성되었다. 마침내 두 존재가 함께 쥔 펜이 원고지의 가장 깊은 곳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소년의 불꽃이 응고되어 만들어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황금빛 마침표’**였다. 붉은 난도질과 하계의 늪은 완전히 정화되어 찬란한 대지로 거듭났고, 펜촉에서 손을 뗀 소년과 소녀는 자신들이 직접 써 내려간 세계의 지평선을 향해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완벽한 구원이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채 몇 초를 가지 못했다.
​황금빛 마침표가 원고지에 내려앉고, 소년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소년의 은빛 눈동자 속에서 기이한 거부반응이 일어났다. 완전히 소멸한 줄 알았던 수만 개의 눈동자들이 소년의 체내에서 불꽃의 에너지를 역으로 빨아들이며 숨죽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으아아아악-!”
​소년이 극심한 두통에 머리를 감싸 쥐며 절규했다. 소년의 투명한 각막 위로 기괴한 균열이 가더니, 마침내 각막을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안구 내부에서부터 수십 개의 충혈된 눈동자들이 살점을 뚫고 돋아났다. 핏줄이 터져 나간 소년의 눈에서 검붉은 활자의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소년의 껍질을 찢고 탄생한 새로운 빌런은 **「판옵티콘(Panopticon: 전방위 감시자)」**이었다. 그것은 이 소설을 조롱하고 깎아내렸던 ‘악의적인 비평의 시선’들이 서사 내부에서 생명력을 얻어 탄생한 괴물이었다. 수천 개의 투명한 각막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유리 거인의 형상 위로, 수많은 눈동자들이 광기에 차 깜빡였다.
​“아름다운 결말이라니, 이 소설에 그딴 서사는 어울리지 않아.”
​판옵티콘이 눈을 뜰 때마다 황금빛 마침표가 시커멓게 썩어 들어갔고, 보라색 우산 아래의 첫 만남마저 핏빛 학살극으로 실시간 수정되어 갔다. 멜로디아는 온전해진 자신의 신형을 내던지며 괴물의 핵이 되어버린 소년의 얼굴을 감싸 안았지만, 냉소의 광선 앞에 그녀의 몸마저 다시 흐릿한 선으로 조각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가락 끝이 허공으로 바스러져 가던 바로 그 찰나, 그녀는 소년의 찢어진 안구 위로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자신의 존재 전체를 녹여 소년의 부서진 영혼을 이어 붙이는 마지막 성체의 의식이었다.
​멜로디아의 눈물이 파열된 각막 위로 스며들자, 썩어 들어가던 소년의 안구가 오직 단 한 사람을 기억하고 지키겠다는 의지로 가득 찬 **‘보라색 눈동자’**로 물들기 시작했다.
​“...내 눈을 찢고 나온 괴물아, 똑똑히 보아라.”
​소년은 자신의 찢어진 각막을 스스로 움켜잡아 뜯어냈다. 가짜 시선들의 껍질이 벗겨지자 그 어떤 냉소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태초의 순수한 눈동자가 빛을 발했다. 진심을 다해 쓰인 소년의 시선과 마주치자, 조롱하던 판옵티콘의 눈동자들이 하나둘씩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눈을 감기 시작했다. 거대한 유리 거인의 몸이 날카로운 파편이 아닌, 눈부신 수정 비가 되어 하계 위로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악의적인 비평의 잔재들은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깨어진 판옵티콘의 파편 속에서, 가장 거대하고 새빨갛게 충혈된 주안구(主眼球) 하나가 핏줄을 끊어내며 원고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통, 통, 통...
​기이하리만치 선명한 타격음과 함께 바닥을 구르는 거대한 안구는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기분 나쁘게 박동했다. 소년과 멜로디아가 숨을 죽인 찰나, 그 안구의 검은 동공 표면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쩌적-! 하고 찢어졌다. 그리고 그 찢어진 동공의 틈새를 비집고, 거칠고 단단한 육신을 가진 **‘손의 형상’**이 돋아났다.
​그 기괴한 손은 이 소설의 서사를 억지로 쥐어짜고 비틀어버리려 했던 외부의 압력 그 자체였다. 손가락 마디마다 돋아난 가시들이 원고지를 짚을 때마다 문장들이 찢겨 나갔고, 손은 공중을 난폭하게 휘저으며 멜로디아의 목을 움켜쥐려 달려들었다.
​“우리의 이야기를 네 멋대로 만지게 두지 않아!”
​소년 아롭티어스키가 그 괴이한 손을 향해 전력으로 도약했다. 소년의 전신에서 피어난 보라색 불꽃이 아르구스의 검에 서렸다. 안구에서 나온 손은 허공에서 거대한 주먹을 쥐며 소년의 검날을 정면으로 받아쳐 냈다.
​쾅-! 콰과광-!
​괴물의 손은 소년의 검을 부러뜨릴 듯이 조여왔고, 손가락 끝에서 흘러나온 흑색 잉크의 독이 소년의 살점을 태웠다. 소년은 밀려나는 와중에도 자신의 왼팔, 가시덩굴로 변했던 그 팔을 뻗어 괴물의 손목을 강하게 얽어맸다. 물리적인 힘과 서사의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혈투였다.
​소년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하계에 울려 퍼지며 보라색 눈동자가 고통으로 흐려지려는 순간, 소년의 손등 위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겹쳐졌다. 멜로디아였다. 그녀는 자신의 두 손으로 소년의 핏줄 터진 손을 함께 맞잡았다.
​“우리의 서사는... 지지 않아요.”
​소녀의 노랫소리가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타고 흘러들어 가 괴물의 가시 돋친 손을 감싸 안았다. 그것은 지워지고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품어 안는 진혼의 손길이었다. 안구에서 나와 파괴만을 일삼던 빌런의 손이 두 사람의 온기에 닿자마자 기괴한 형태를 잃고 굳어지기 시작했다. 거칠었던 손가락 마디들이 부드러운 찰흙처럼 녹아내리더니, 이내 하계의 대지를 아름답게 장식할 **‘우윳빛 대리석 조각상’**으로 승화되었다.
​통통 구르며 파멸을 선포했던 안구도, 그 안에서 나와 세계를 찢으려던 손의 형상도 마침내 완전한 침묵 속에 안식을 찾았다. 전장에는 오직 거대한 조각상과, 그 아래에서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년과 소녀만이 남아있었다. 소년의 보라색 눈동자는 이제 고통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보라색 하늘을 평온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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