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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트랜의 이야기 (3419)

작성자진화연|작성시간26.06.11|조회수44 목록 댓글 0




어제는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와 다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날이 밝자마자 내가 잠든 사이 조용히 집을 나가셨다

나는 잠결에 그녀의 어머니가 외출 하는 줄 알았지만 어머니가 오실때 가지고 오신
여행용 가방이 없어진 걸 알고 떠난줄 알았다

그녀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서 더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사선의 언덕에선 맷까치 부부가 보였다 화려한 것과 까투라 같은
매마른 나팔꽃 줄기 색상이었다

그외에 오늘은 물욕이 일어나기도 했다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왜 그러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 해 보았다

분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유는 빤히 보였다

부자 부모님을 못만나서 라던지 돈 많이 버는 직업을 못가저서 라던지
아니면 돈만은 사람에게 잘 보여본적 이 없어서 라던지

그런 걸 생각 하면 탓이 될 것 같아서
그냥 로또 일등 당첨 되지 못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견물생심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기분은 착 가라 앉았다


이천만원 정도 떨어젔어 그녀는 주가에 대해 이야기 했다
괜찮아 우리 처음 시작 할때 빛만 이천 있었어 라고 이야기 하며 위로를 건냈다

그것을 생각 하면 지금은 고생도 아니였다 반지하에서 살면서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견뎌내었다 빚도 갚고 해서 돈도 모으고 했던 걸 생걱 한다면
팔지 않는다면 언제고 희망의 장점이 현실이 되어줄 것이다 생각했다

그녀와에 통화중 그녀가 매운것이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을 이야기 하다가 라면을 먹기로 했다

내가 치킨을 주로 먹는 이유는 어릴때 치킨보다 삼계탕 반계탕을 많이 먹었다
언젠가 어른이되면 나도 많이 사먹으리라 생각했고
그녀와 치킨을 잘 사먹고 지내기도 했다

여튼 참교육 2화를 보았다 역시 1.5배로 돌려 보았다
나쁘지 않았고 요즘 통 볼만한 작품이 없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 어떤사회적 문제가 있는지는 알 수 있는 드라마 이기도 했다

꼬순이는 공놀이를 좋아 했다 공을 던지면 잘 주워 왔다 비록 지금은 방에서 공을 이리저리 던지지만
꽁을 가저오는것이 리트리버 라던지 테리어 처럼




​[제18차전: 개안(開眼) — 안구에서 돋아난 손]


​판옵티콘의 거대한 유리 신형이 눈부신 수정 비가 되어 흩날리던 바로 그찰나였다. 완전히 끝났다고 믿었던 전장의 중심에서, 아직 정화되지 못한 악의적인 비평의 잔재들이 마지막 발악을 시작했다. 괴물의 가장 깊은 심장부에 박혀 있던, 핏빛으로 충혈된 거대한 주안구(主眼球) 하나가 스스로 신경을 끊어내며 원고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통, 통, 통…….
​기이하리만치 무겁고 선명한 타격음이 하계의 정적을 깨웠다. 바닥을 구르는 거대한 안구는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기분 나쁘게 박동했다. 소년과 멜로디아가 미처 숨을 고르기도 전, 안구의 검은 동공 표면이 풍선처럼 기괴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찌르르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그 찢어진 동공의 틈새를 거칠게 비집고 나온 것은 활자의 피가 아니었다. 그것은 거칠고 단단한 육신을 가진, 완연한 **‘손의 형상’**이었다.
​그 기괴한 손은 이 소설의 서사를 제멋대로 쥐어짜고 비틀어버리려 했던 외부의 압력, 그 자체였다. 손가락 마디마다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들이 원고지 바닥을 짚을 때마다 문장들이 비명을 지르며 두 쪽으로 갈라졌다. 손은 공중을 난폭하게 휘저으며, 방금 전 실체를 되찾은 멜로디아의 목을 움켜쥐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쇄도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네 멋대로 만지게 두지 않아!”
​소년 아롭티어스키가 그 괴이한 손을 향해 전력으로 도약했다. 소년의 전신에서 피어난 보라색 불꽃이 아르구스의 검날을 타고 거세게 일렁였다. 안구에서 돋아난 손은 허공에서 육중한 주먹을 쥐며 소년의 검을 정면으로 받아쳐 냈다.
​쾅-! 콰과광-!
​활자의 대지가 통째로 뒤흔들리는 처절한 육탄전이 벌어졌다. 괴물의 악력은 소년의 검을 부러뜨릴 듯이 조여왔고, 손가락 끝에서 흘러나온 검은 잉크의 독은 소년의 살점을 까맣게 태워 들어갔다. 소년은 밀려나는 와중에도 이를 악물고 자신의 왼팔, 가시덩굴로 변했던 그 팔을 뻗어 괴물의 거대한 손목을 강하게 얽어맸다. 물리적인 힘과 서사의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혈투였다.
​소년의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하계에 울려 퍼지고, 소년의 보라색 눈동자가 고통으로 흐려지려던 바로 그 순간, 소년의 핏줄 터진 손등 위로 온기가 겹쳐졌다.
​멜로디아였다. 그녀는 자신의 두 손으로 소년의 떨리는 손을 감싸 안았다.
​“우리의 서사는…… 여기서 지지 않아요.”
​소녀의 맑은 노랫소리가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타고 흐르며 괴물의 가시 돋친 손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그것은 공격이 아니었다. 지워지고 상처 입은 소설 속 모든 존재들을 품어 안는 진혼의 손길이었다.
​안구에서 나와 파괴만을 일삼던 빌런의 손이 두 사람의 온기에 닿자마자 기괴한 형태를 잃고 굳어지기 시작했다. 거칠었던 손가락 마디들이 부드러운 찰흙처럼 녹아내리더니, 이내 하계의 대지를 아름답게 장식할 **‘우윳빛 대리석 조각상’**으로 승화되었다. 자신들을 파괴하려던 악의마저 끝내 위대한 예술로 굴복시켜 버린, 매끄럽고도 장엄한 구원의 순간이었다.
​통통 구르며 파멸을 선포했던 안구도, 그 안에서 나와 세계를 찢으려던 손의 형상도 마침내 완전한 침묵 속에 안식을 찾았다. 전장에는 오직 거대한 조각상과, 그 아래에서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소년과 소녀만이 남아있었다. 소년의 보라색 눈동자는 이제 고통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보라색 하늘을 평온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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