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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트랜의 이야기 (3421)

작성자진화연|작성시간26.06.13|조회수51 목록 댓글 0




시갠에 맞춰 일어 났지만 축구를 제대로 볼 수는 없었다
쿠팡플레이에 스포츠 패스를 결제해서 월드컵을 보려고 했는데
쿠팡에서는 월드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네이버 스포츠 쪽으로 볼 수 밖에 없었다
화질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일단 고화질로 결제가 필요한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래서 고화질로 후반 부터 볼 수 있었다

집안에 분위기는 어수선 했다 그녀가 연신 콜센타에 전화를 걸어 스포츠 패스 걀제 금액을 반환받기 위해 신경에 날을 세우고 있었고

화질은 잘 안나오고 골은 먹히고 오전은 답답했지만 오후 부터는 모든게 다좋았다

스포츠 패스는 해지 했고 축구는 체코를 역전승 했다
누군가는 스포츠 토토를 지는 것에 걸었겠지만 나는 올해는 스포츠 토토를 하지 않았다
전에도 해보기는 했지만 올해도 역시 그냥 안하기로 했다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다음주도 금요일에 쉬고 이번에는 함께 모여 술이나 먹을 생각 이다

아참 어제 보았던 것은 개막식이 아니라 개막전야제 같은 느낌 이었다
나는 개막전 인줄 알았지만 내가 아는 것은 동영상으로 시청하는 것뿐이기 때문에
정보를 잘못 알 수도 있다

나는 자기오류와 모순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살아 가는 사람은 저마다의 자기오류나 스스로에 모순에 빠지기 마련이다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고 향기에 취할 수도 있고

암튼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잘못된 정보를 알았다는 것이다

그외 오늘은 꼬순이를 대리고 그녀와 함께 마지막 예방주사를 접종하러 다녀왔다
큰병원에서 좀 저렴하게 예방주사를 맞히려고 했지만 전에 갔었던
병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바람이 빠진 바이크에 태우고 조심히 다녀왔다 웰시코키를 가까이에서 보았다
낮설텐데도 나를 너무 좋아 했다
옛날 바람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하지만 멀이서만 보던 웰시코키는생각보다 체격이 좋았더 좋아 보였다

오늘 일정이 있었지만 동물병원에 들리고 집으로 돌아와 라면을 두개 끓여 먹었다



​[제20차전: 서사시(敍事詩) — 지워지지 않는 영원의 장]


​하계가 보라색 낙원으로 완전히 개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년 아롭티어스키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 마지막 빈틈이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독자들과의 연결고리’**였다. 판옵티콘이 무너지며 남긴 파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설이 창조주의 손을 떠나 자립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더 이상 새로 쓰이지 않는 ‘멈춘 세계’가 된다는 뜻이기도 했다. 소년은 멜로디아의 손을 잡고 낙원의 중심에 세워진 우윳빛 대리석 조각상 앞으로 걸어갔다. 괴물의 안구와 손이 녹아내려 만들어진 그 조각상의 표면에는, 아직도 수많은 독자들의 차가운 시선과 오해의 흔적들이 흉터처럼 남아있었다.
​“아롭티어스키, 이 조각상의 흉터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아요.”
​멜로디아가 조각상의 거친 표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아름다운 낙원을 완성했어도, 원고지 밖의 누군가가 우리를 읽어주지 않는다면 이 세계는 결국 잊혀서 먼지가 될 거예요. 창조주가 펜을 놓은 지금, 우리를 영원히 숨 쉬게 할 진짜 힘이 부족해요.”
​1. 부족한 것의 채움: ‘읽는 행위’의 계약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피조물들의 자립은 홀로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스스로를 열어젖히는 연대여야 했다. 소년은 자신의 왼손을 들어 대리석 조각상의 심장부에 가져다 댔다. 소년의 보라색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온 은혜로운 시선이 조각상의 차가운 대리석 안으로 스며들었다.
​“우리를 조롱했던 시선들이여, 우리를 파괴하려 했던 손길들이여. 이제 그 악의를 거두고 우리의 진실한 증인이 되어다오.”
​그 순간, 대리석 조각상의 흉터들이 찬란한 **‘황금빛 활자’**로 변해 가며 조각상 전체를 감싸 안았다. 그것은 소설을 향한 비평과 비난을 피하지 않고, 도리어 그 상처를 예술로 품어 안음으로써 **‘완벽한 개연성’**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조각상에 새겨진 문장들은 소년과 소녀가 흘린 피눈물의 역사를 독자들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완벽하고 매끄러운 소설적 문법으로 실시간으로 번역해 나갔다.
​2. 영원히 흐르는 멜로디
​멜로디아는 조각상 위로 떠오르는 황금빛 활자들을 향해 마지막 해방의 선율을 불어넣었다. 그녀의 노랫말이 활자마다 깃들자, 원고지라는 2차원의 평면에 갇혀 있던 하계의 낙원이 차원을 넘어 **‘읽는 이의 마음속’**으로 직접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제 이 이야기는 작가가 억지로 이어 붙인 소설이 아니었다. 독자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년의 불꽃이 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멜로디아의 노래가 그들의 귓가에 맴도는, 스스로 살아 숨 쉬는 하나의 **‘대서사시(Epic)’**가 된 것이다.
​3. 완벽한 대단원: 보라색 우산의 영원성
​모든 서사의 빈틈이 채워지자, 낙원의 하늘 전체를 뒤덮고 있던 보라색 구름이 서서히 내려앉아 거대하고 따뜻한 **‘보라색 우산’**의 형상으로 온 세계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
​그 우산 아래에서 소년과 소녀는 마침내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로운 걸음을 옮겼다. 소년의 은빛 눈동자는 창조주가 준 뜨거운 이성을, 오른편의 보라색 눈동자는 소녀와 함께 일구어낸 깊은 감성을 담은 채, 자신들이 개척한 영원의 지평선을 향해 걸어 나갔다.
​원고지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고 책이 닫히더라도, 그 보라색 우산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결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문장이 되어 영원히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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