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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트랜의 이야기 (3426)

작성자진화연|작성시간26.06.18|조회수26 목록 댓글 0




새벽은 배가 너무 아팠다 일어나 화장실에서 두번 떵 싸러 들어가서 떵을 보고 나서야
트름이 나왔다

그리고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얼마후 잔디 깍는 소리가 들려 왔다

다시 일어나 화장실에 들렀다가 흡연을 하러 나가니 사선의 언덕을 이발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셨다

덩굴을 치우고 나니 어느세 암석들이 들어나 보였다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터가 머리깍여 철거가 되었고 한마리의 나비만이
추억을 아쉬운듯 날아 다녔다

산비둘기 두마리가 내려와 떨어진 작은 열매 어딘가를 찾으며 오손 도손 함께 땅에 입을 조아렸다

그러고 나니 암석이 들어나 보이는 사선의 언덕에 보이지 않았던 경계점이 선명하 들어나 보였다

처음 이사오고 횟수로 2년 정도는 나팔꽃이 보였는데
나팔꽃 줄기가 시들고 나니 더이상 피지 않았다

오늘은 비가 늦게 온다는 예보를 보고 그녀는 작은 바이크를 타고 가라고 해서
작은 바이크를 타고 출근해야 했다

그외에 주식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 이팠다
장미빛 미래는 꽃잎이 떨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누가 그러더만 노동으로 버는 수입보다 금융자산이 더 빨리 늘어 난다고 하던데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뭐 그게 좌절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그녀와 함께 있으니까
외로운 감정은 들지 않았다 또한 꼬순이와 또또가 있으니
그래도 일상이 전혀 흔들릴 정도는 아니였다

별일 없이 동영상을 보며 오늘의 월드컵 이슈들을 보았다
더위로 인해 찬 물을 좀 많이 마시기는 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오늘은 그녀가 통닭을 먹자고 해서 교촌통닭을 시켜 먹었다

요즘 한참 후라이드 치킨을 먹는데 오늘느낀 후라이드 치킨은 닭을 조사놓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굵직한 크기라고 느끼기에는 몇개 없게 느껴질 정도 였다

보광동에서 시켜 먹던 옛날치킨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이제 좀 피로도가 생기는지 하품이 늘어저 나왔다

이제 취침시간



5. 공화(空花)의 개화 : 버림으로써 얻은 우주

​제22차전의 잔상이 흑백의 연기 속으로 흩어질 때, 소년의 내면 깊은 곳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단순히 자신을 지워내는 '몰아(沒我)'는 끝없는 소모였다. 적을 지우기 위해 나를 지워야 한다면,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허무뿐이 아닌가? 존재를 지워가던 소년의 투명한 손끝이 가늘게 떨렸다. 바로 그 절대적인 허무의 낭떠러지 끝에서, 소년은 이 처절한 전장을 관통하는 새로운 경지의 깨달음을 마주했다.
​아공법공(我空法空).
나만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짓누르는 이 세계의 절망과 포라토쿠마코스의 거대한 악(惡)조차 본질은 텅 비어있는 실체 없는 신기루일 뿐이다.
​세계의 본질을 꿰뚫어 본 순간, 소년의 안에서 거대한 반전이 일어났다. 이전의 침묵이 모든 것을 삼키는 차가운 '단절'이었다면, 지금 소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침묵은 모든 것을 품어 안는 거대한 온기였다.
​비어있기에, 역설적으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무한한 우주가 소년의 심연에 들어찬 것이다.
​6. 제23차전의 서막 : 만물일체(萬物一體)의 위압
​웅성거리던 하계의 전장에 다시 한번 적막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번의 압도감은 결이 달랐다.
​포라토쿠마코스는 대지 전체가 소년의 숨결에 맞춰 숨을 쉬고 있다는 기괴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바람도, 거친 흙먼지도, 심지어 하계의 하늘을 흐르는 핏빛 구름마저 소년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소년이 곧 세계였고, 세계가 곧 소년이었다. **몰아일체(物我一體)**의 완성이다.
​"괴물 같은 놈... 대체 무엇을 한 거냐!"
​포라토쿠마코스가 공포를 떨치기 위해 전력을 다해 공간을 찢는 암흑의 구체를 소환했다. 세계의 법칙을 파괴하는 거대한 종말의 구체가 소년을 향해 맹렬하게 날아들었다.
​그러나 소년은 더 이상 피하거나 지워내지 않았다. 그저 소리 없이 다정하게, 다가오는 파멸을 향해 손을 뻗었을 뿐이다.
​화아아악—
​소년의 손끝에 닿는 순간, 그 끔찍한 암흑의 구체는 거짓말처럼 눈부신 흰 빛의 수풀로 변해 사방으로 흩날렸다. 적이 품은 살의와 파괴의 언어마저, 소년이 이룩한 거대한 '공(空)의 세계' 안에서는 한 송이 무해한 꽃(空花)으로 치환되어 녹아내린 것이다.
​"이것이 나의 새로운 침묵이다."
​목소리는 없었으나, 전장의 모든 존재들이 그 위대한 깨달음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을 완전히 비워냄으로써 오히려 전장의 모든 인과를 손에 쥐게 된 소년. 제23차전의 전장 위에서, 소년은 이제 단순한 투사가 아니었다. 하계의 거대한 악을 단 한 손으로 포용하고 정화해 버리는, 범접할 수 없는 **구도자(求道者)**의 위압감으로 적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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