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공연할 연극이, 열살 아이가 주인공이다 보니 또래의 아이들이 필요해 아는 초등 교장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그분 도움으로 4명의 아이들이 극장으로 왔다. 모여야 할 사람들 몇이 빠지고 .... 어쨋든 이야기를 한 번 읽어내려갔는데...
연습이 끝나고 아이와 함께 온 엄마가, 내게 와서는, 선생님, 우리 아인 대사가 여섯줄 밖에 안된다고.... 대본을 읽는 와중에, 자기에게 배정된 역할의 대사가 너무 적다고 생각한 아이가 엄마한테 속상하다(?) 말하고, 엄마는 내게 와서 아이의 마음을 전하고.... 아이들이 극장을 떠난 후 연출 조연출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나는 아이가 대사 적다고 지적한 인물의 대사를 훑어 보았다.
나는 기획자, 제작자, 글쓴이의 역할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나의 역할을 가끔 착각하며 내게 와서 이런 식의 문제를 던져준다.
아이들과 여러 번 무대를 만들어보았는데, 그때 문제는, 선생님, 대사가 너무 길어서 아이가 어려워해요, 그만 둘까봐요... 이런 내용이었는데...
해결책 하나 - 대사가 여섯 줄 밖에 안되는 그 역할을 없애고, 다시 역할을 나눈다....
대본을 보니 아이와 교사가 나누는 일대 일 대화라 아예 그 부분을 없애는게 나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고 역할을 확정할 때 그 아인 어떤 역을 가져가게될지. . . .
아이의 욕망을 존중하는 것도 교육의 한 방법이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에겐 더 많은 것을 주어도 된다는 생각이다.
내게 다가와 손곤소곤 아이말을 전해 준 엄마도 좋은 엄마다.
연습이 끝나자 같은학교 같은 학년 같은 반 여자 아이 4명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냥 저절로 웃음이 난다. 행복한 웃음이. 아이들이 어쩜 저렇게 발랄할까, 하는 생각에.
내가 저 나이를 살던 시절엔 음악도 귀하고, 친구들끼리 모여 춤추고 놀던 기억이 없는데... 해와 달과 별은 똑 같은데
모든게 너무 다른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