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의 회원 하나가 갑자가 나를 바라보더니 말한다,
'스승님은 지금의 나이 만큼 더 살거에요.'
10년 조금 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이다. 나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나를 따라해봐요. 그럼 당신도 그만큼 살 수 있을 테니.
길을 걷다, 그 길에 이어진 숲이 있으면 걸어들어가요.
숲에 들어가면 심호흡을 하고
딱따구리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를 찾아 시선을 돌린 후 새를 보세요.
딱따구리 옆엔 곤줄박이도 있을 거고, 딱새도, 노랑턱멧새 도 있을 거에요.
그 새들 한테 안녕, 하고 인사를 하세요.
그렇게 잠시 새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향기가 와요.
숲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는 사철 다른 맛이 나죠.
그 향기를 듬뿍 들이마시고 당신의 오장 육부로 보내세요..
당신 몸은 황홀에 젖어 춤을 줄거에요.
온 몸이 전율한 향기를 마신 다음 숲의 색을 보세요.
4월의 연초록
5월의 진초록
6월의 성숙한 초록을.
숲에서 초록을 보는 사이 당신의 몸에 초록이 배어요.
당신은 초록 요정처럼 숭고한 존재가 되죠,
당신의 몸과 영혼에 초록이 물들면
세상의 탁한 공기와 탁한 마음들을 만나도
당신은 오염된 세상에서 단단할 수 있어요.
...
계속 말할까요,
당신도 나처럼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오늘은 그냥 한가지만 말하는 거에요.
이야기는 많고 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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