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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글]인생의 마지막 자리

작성자소타|작성시간23.03.10|조회수8 목록 댓글 0

인생의 마지막 자리

 

인구 3,000여 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 사시던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다. 장례식에는 마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조문을 왔다. 생전에 유명인이 이었거나, 지역 유지도 아니었다. 젊었을 때 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한 것이 다였던 삶이었다.

할머니는 생필품 등을 항상 제자들의 가게에서 사 왔다. 크고 편리하면서 값이 싼 매장들이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조금 멀고 조금 비싸더라도 제자들이 운용하는 옷가게, 잡화점, 식료품 등에서 물건을 사고, 성장한 제자들을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일을 아끼지 않았을 뿐이었다.

유명 브랜드보다 제자들의 손길이 담긴 소박한 물건을 기꺼이 사다 쓰고, 졸업한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사랑을 베풀어 주었기에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존경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지도 모른다.

인생의 마지막 자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망자가 세상에 남겨놓은 인연들일 것이다. 할머니는 좋은 인연들을 참으로 많이 남겨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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