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거짓말을 했다. 나는 우리가 한창 그 짓에 열중할 때
문간방에서 늘어져 자는 주영희가 그 소리를 들었으면 싶었다.
마누라는 그 짓을 할 때 유난히 소리를 지르는데 문간방 의
주영희가 그 소리를 들으면 눈이 뒤집힐지 모를 일인 것이다. 운이
좋아 주영희가 잠에서 깨어 살그머니 문틈으로 들여다보기라도
한다면 금상첨화일 터였다.
"알았어 "
이럴 때는 마누라를 덥석 안아서 침대에 눕히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아 그럴 듯 할 것이다. 그러나 70킬로나 되는 마누라를
안았다가는 내 허리가 댕강 부러지는 것은 당연지사고
자칫했다가는 마누라의 드럼통 같은 몽뚱이에 깔려 인간 쥐포가 될
터였다.
"사랑해 "
나는 거듭 헛소리를 했다.
낮간지러운 수작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누라가 죽어주기를
바라면서 사랑을 한다니. 비 오는 날 밖에 나갔다가는 벼락 맞아
죽기 십상일 터였다.
마누라와 나는 후닥닥 옷을 벗고 침대로 기어 올라갔다. 마누라는
내가 모처럼 집에 있어서 기회만 보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나 오전
내내 미장원에 손님들이 오는 바람에 둘이서 집에서 오봇하게 보낼
시간이 없었다. 점심을 먹자 겨우 둘이 남게 되었는데 설거지나
마치고 남편을 꼬드길 참이었다. 그런 판국에 남편이라는 작자가
먼저 달려드니 이게 웬 떡이냐 싶었을 것이다.
"에그머니!"
마누라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자기 이거 좀 봐요 !"
"잉?"
나는 내 아랫도리에서 장대하게 뻗친 물건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세상에, 세상에 이렇게
포복절도할 일이 생기다니. 내 아랫도리에 달린 물건이 30cm는
족히 될 정도로 커져 있었다.
아아 그런데 이게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삼국유사에 아무개 왕의 거시기가 한자 두 치가 되고, 아무개 왕의
거시기는 석자가 되어 짝을 못 찾았다고 하더니 내가 그 꼴이
났다는 말인가.
나는 아연실색했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나는 놀라서 마누라를 쳐다보았다. 공연히 가슴이 철렁했다.
"그, 글세요 "
마누라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도대체 이게 거시기야 몽둥이야?
어쩐지 아랫도리가 전에 없이 무겁더라니. 나는 그 물건을
정신없이 내려다보았다.
"그래도 상관은 없겠지?"
"크다고 나쁜 게 어디 있어요?"
마누라가 얼굴을 붉히고 더듬거리며 대꾸했다. 마누라는 오히려
커져서 좋다는 눈빛이었다. 마누라의 얼굴이 잔뜩 붉어져 있었으나
눈빛에는 색기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자로 한 번 재어 볼까? 얼마나 되는지?"
"재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