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나지 않는 첫날밤이 어색했던 자신을, 맨 정신에 안고 싶다는 영균이의 말에 술을 더 마셔야 했다.
" 봐요, 이렇게 이쁜데.. " 마지막 팬티까지 벗겨 낸 영균이가 희미한 조명 아래서 흡족한 듯 내려다
본다.
" 그만 봐요, 이상해. " 부끄러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리를 포개어 시선을 감추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정희에 몸짓에, 더 많은 욕망의 불이 지펴진 듯 영균이가 정희의 손을 치우고 입술을
가져다 댄다.
첫날보다 술을 적게 마신 영균의 물건이 부풀어 올라 자신의 꽃잎을 찌르자 야릇한 기대감이 생기는 정희다.
자신의 입속으로 들어와 헤집는 영균의 혀를 마중해 꼬아가며 그와의 인연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편 이외에는 남자 경험이 별로 없었던 그녀다. 주위의 친구들이 애인 자랑을 하면서 즐기고
다닐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우연히 인연이 된 애인과 사귀면서 남편한테 느끼지 못했던 아기자기한 감정을 키우며 5 년간이나 만났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와이프에게 감시를 받아 만날 수가 없게 되자 가슴 한구석에 쓸쓸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자신을 껴안고 있는 영균을 만난 것이다.
자신의 전 애인과는 시작하는 마음자세부터 틀렸다.
전 애인이 이성간의 애틋함을 가지고 서로를 챙겨주는 그림 같은 연애라고 치면
졸지에 몸을 섞었던 영균과는 육체를 부딪치며 쾌감을 얻고자 하는 바람이 정희 스스로 생겨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전 애인을 보지 못하게 된 자신의 외로움을, 처음 본 영균이와 몸을 섞어 텅 빈 가슴을
채우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도덕적인 양심 따위는 한 올 만큼도 없다. 그를 안으면서 자신을 잊고 싶은 마음뿐이다.
자신의 가랑이에 머리를 묻고 그곳을 혀로 씻는 영균의 머리를 감싸며, 스스로 쾌감을 불러 일르
키고 싶은 자신의 감정의 변화에 놀라고 있다.
" 아 ~~~ 그 ~만 ~~~~ 하 ~~~~ "
아래로부터 번져가는 희열에 몸이 뜨거워진다.
전 애인과는 이렇게 흥분이 몰려오질 않았다.
그가 원하는 대로 맞춰 가기만 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영균이 머리를 끌어올리며 자신 스스로
원하고 있다.
그곳으로 서서히 들어오는 느낌에 숨이 가빠져 오고, 정희는 영균의 등을 껴안으며 열락으로
이끌어 주길 기다린다.
" 하 ~~~ 빨 ~리 ~~~~ 하 ~~~~ "
자신의 바람대로 서서히 몸을 굴리는 영균의 몸짓에 정희의 세포 하나하나가 열려가고 있다.
그곳을 가득 채우고 쳐들어 오는 거시기가 질벽 끝을 찔러대자, 자신의 의지가 허물어지며 더욱
세차게 다뤄주기를 소원하는 욕정까지 피어오른다.
" 하 ~~~ 더 ~~~~~ "
얼굴에 힘줄까지 세우며 힘차게 부딪쳐오는 영균의 몸짓에 하얗게 머리가 비워지는 정희다.
" 아 ~~~ 몰 ~라 ~~~ "
자신의 온몸이 갈가리 찢어져 온 방안에 뿌려지고 있다.
모든 세포가 터져서 흩어져 날리고 있다.
한참을 정신을 놀 수밖에 없었던 정희의 눈에 영균의 얼굴이 들어온다.
섹스로 자신을 만족시켜 준 얼굴이다.
요 며칠간 즐거움에 빠져 새로운 재미를 붙인 소연이다.
성훈이가 데려온 남자들과 더블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사람들이 재밌고 여자를 위해주는 매너가 좋아 항시 소연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어제만 하더라도 개봉된 영화를 보면서 소연이의 양쪽에 앉아,
극장에서 산 군것질 거리를 챙겨주며 아껴주는
그 들의 보살핌이 얼마나 좋았던지 우쭐하기까지 했었다.
또 자신의 집까지 바래다주면서도 서로 자신이 옆에 앉겠다고 경쟁을 하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이
들었었다.
두 사람 중에서 결정이 날 때까지 잘 보이기 위함인지 핸드폰으로 달콤한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오늘도 그들과 가수들이 라이브를 하는 호프집에서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소연이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희미한 조명아래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그곳에 두 사람이 손을 흔들며
반긴다.
" 역시 우리들의 공주라니까.. 소연 씨가 들어서니까 호프집이 온통 훤해지네,후후.. "
체육교사인 갑용이가 너스레를 떨며 소연이를 추켜 세운다. 항시 재밌는 말로 좌중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 맞는 말이야, 소연씨가 오니까 다른 남자들이 쳐다보는 게 장난이 아닌데.. "
스포츠용품 사업을 하는 명근이는 과묵한 편이지만, 세심한 것까지 살뜰하게 소연이를 챙겨주곤
했다.
오늘도 원탁 테이블을 따라 둥그렇게 만든 좌석에 자신을 가운데 앉히고 양쪽에서 챙겨주는
두 사람이다.
누가 됐던 오늘은 결정을 해줘야 하지만, 스스로도 저울질을 할 수 없을 만큼 비교가 되질 않는다.
" 나.. 아직도 잘 모르겠어. 오빠들이 둘 다 너무 잘해줘서.. "
맥주잔을 들어마시는 소연이가
둘을 번갈아 본다.
명근이와 갑용이도 서로 쳐다볼 뿐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며칠을 같이 어울리면서 처녀시절
부터 미모가 남달랐던 소연이에게 호감을 느낀 것도 서로에게 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살이 어린 소연이가 이쁜 짓을 하며 애교까지 부릴 때는, 너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을 만큼 빠져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