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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수기

1967년5월 11일

작성자초록펜글씨|작성시간20.08.30|조회수80 목록 댓글 0

부산 제3부두에서 환송식에 참여하려고 수송선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낙동강에 이르기 전부터 내리던 봄비는 밤새도록 소록소록 이별주 되었고

아침부터 굵어지기  시작한 가랑비는 장대비로 변하여 전국 각처에서 몰려온

부모형제 자매들 군중들 행사장 요원과 삼군과 경찰  의장대 군악대 동원 된 여학생들

피켓과 프랑카드 발디딜 틈없는 콩나물통이었으나 소낙비는 물폭탄 되어서 부두를

한꺼번에 날려버려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고 비가 그치기만 기다리든 수송선은

안내방송 한마디 없었고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오륙도 넘어로 부산항이 가물거렸다.

부모형제자매들과 손 한번 흔들지 못하고 환송식도 참여하지 못한 채 그렇게 파월장병들은

생사를 알 수없는 전장터로 떠나가게 되었다.맹호4차 파월 장병 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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