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해드리는 출판인
출판인 이승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드림’이라는 이름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해드림출판사의 ‘해드림’은 단순한 상호가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원고를 책으로 만들어 드리고, 저자의 꿈을 세상에 펼쳐 드리며, 글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아 드리겠다는 출판 철학의 표현이다. 이승훈 대표에게 출판은 책을 찍어내는 산업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삶을 세상과 연결하는 일이다. 원고 속에 담긴 고백, 상처, 지식, 신앙, 체험, 기억을 독자에게 건네는 일이야말로 그가 오랫동안 붙들어 온 출판의 본질이다.
그는 처음부터 넉넉한 조건에서 출판사를 시작한 사람이 아니었다. 2007년 6월 1일 해드림출판사를 창업할 당시, 한국 출판 시장은 이미 대형 출판사 중심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이름 있는 저자, 확실한 판매 가능성, 빠른 회전율을 가진 책이 우선되는 구조 속에서 신인 저자나 무명 작가가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훈 대표는 바로 그 틈에서 출판의 또 다른 길을 보았다. 시장성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먼저인 출판. 유명세가 아니라 진정성을 보고 책을 만드는 출판. 그는 해드림출판사를 통해 그런 길을 걷고자 했다.
해드림출판사의 창업 과정은 곧 한 사람의 집념이 현실과 부딪히며 단단해지는 과정이었다. 출판사는 낭만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원고 검토,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 홍보, 재고 관리까지 모든 과정이 현실적 비용과 책임을 요구한다. 작은 출판사일수록 그 부담은 더욱 크다. 그러나 이승훈 대표는 출판의 어려움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려움 속에서 저자의 입장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마음을 졸이고, 자신의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을지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는지를 그는 현장에서 배웠다.
그에게도 실패와 좌절의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출판 시장은 냉혹하다. 좋은 책이라고 해서 반드시 팔리는 것은 아니며, 정성 들여 만든 책이라고 해서 독자에게 쉽게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기대했던 책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때로는 제작비와 운영비의 압박이 출판사의 존립을 위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승훈 대표는 그 실패를 단순한 패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실패한 책에서도 배울 것이 있고, 팔리지 않은 책에도 남겨야 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출판의 실패는 그에게 시장을 다시 공부하게 했고, 저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더 세심하게 살피게 했다.
해드림출판사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획출간과 자비출판을 병행한다는 점이다. 이승훈 대표는 자비출판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비출판은 저자가 자신의 삶과 사상, 기록과 문학을 세상에 남기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적극적인 출판 방식이라고 본다. 문제는 자비출판이라는 형식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저자가 존중받고 있는가, 책의 완성도가 충분히 보장되는가, 출간 이후에도 출판사가 책에 애정을 가지고 함께 움직이는가에 있다.
그는 자비출판을 단순히 비용을 받고 책을 만들어 주는 일로 보지 않는다. 자비출판은 저자의 꿈을 현실화하는 과정이며, 출판사는 그 꿈이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로 완성되도록 책임지는 동반자여야 한다. 그래서 해드림출판사는 저자와의 상담, 원고의 방향성, 책의 구성, 제목, 표지, 홍보 문안까지 비교적 세심하게 관여하는 출판 방식을 지향한다. 이승훈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출판사는 책을 예쁘게 만드는 곳만이 아니다. 책이 나온 뒤에도 저자의 책을 자기 책처럼 아끼고,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끝까지 마음을 쓰는 곳이다.
이승훈 대표의 저자 중심 경영철학은 해드림출판사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이다. 그는 저자를 단순한 고객으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한 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 일부를 세상에 내놓는 사람이다. 어떤 저자는 평생의 전문 지식을 책으로 묶고, 어떤 저자는 가족사와 삶의 고통을 기록하며, 어떤 저자는 신앙의 체험이나 문학적 상상력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다. 이처럼 책마다 한 사람의 삶이 들어 있기에, 출판사는 저자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태도다.
그의 출판 분야가 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해드림출판사는 전문서적, 수필집, 시집, 소설, 아동문학, 자기계발서, 학습서, 신앙 서적, 타로 서적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해 왔다. 이는 특정 장르에만 갇히지 않고, 저마다 다른 삶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려는 태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 실용적 지식을 담은 책, 신앙의 고백을 담은 책, 삶의 기록으로서 의미 있는 책까지, 해드림출판사는 다양한 저자들의 출판 욕구를 품어 왔다.
이승훈 대표는 출판인이면서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이다. 수필가와 시인의 감수성을 지닌 그는 문장을 단순한 정보 전달의 도구로만 보지 않는다. 문장은 한 사람의 내면이 드러나는 자리이며, 삶이 정리되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원고를 볼 때도 단지 문장의 매끄러움만 보지 않는다. 그 문장 뒤에 있는 사람의 마음, 그 책을 써야만 했던 이유,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함께 읽으려 한다. 이러한 태도는 해드림출판사의 출판 상담과 편집 방향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그에게 출판은 기다림의 일이다. 저자가 자신의 원고를 완성하기까지 기다리고, 책이 독자를 만나기까지 기다리며, 때로는 한 권의 책이 세상에서 천천히 의미를 얻을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빠른 판매와 즉각적인 성과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이러한 기다림은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승훈 대표는 책의 생명력이 반드시 출간 직후의 판매량으로만 결정된다고 보지 않는다. 어떤 책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필요한 독자를 만나고, 어떤 기록은 훗날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작은 출판사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은 바로 그런 책들을 세상에 남기는 일이다.
해드림출판사의 이름에는 ‘해’와 ‘드림’의 밝은 이미지가 함께 담겨 있다. ‘해’는 빛이며, 따뜻함이며, 어둠을 걷어내는 힘이다. ‘드림’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건네는 행위이자, 꿈을 뜻하는 말로도 읽힌다. 이승훈 대표가 걸어온 출판의 길은 이 두 의미를 함께 품고 있다. 그는 저자의 이야기에 빛을 비추고, 그 이야기를 독자에게 드리며, 동시에 저자의 꿈을 책이라는 형태로 이루어 드리는 일을 해왔다.
물론 출판인 이승훈의 길이 언제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매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일이다. 좋은 책을 만들고 싶지만 제작비를 고민해야 하고, 저자의 마음을 지키고 싶지만 시장의 냉정함도 설명해야 한다. 출판사는 문화 사업이지만 동시에 생존해야 하는 기업이다. 이승훈 대표는 이 모순된 조건 속에서 균형을 찾으며 해드림출판사를 20년 가까이 이끌어 왔다. 그것은 결코 가벼운 시간이 아니다.
그의 재기는 거창한 성공담이라기보다 매일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성실함에 가깝다. 어려운 시기에도 원고를 읽고, 저자를 만나고, 책을 기획하고, 홍보 문안을 쓰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일. 출판인에게 재기란 한 번의 화려한 반전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권의 책을 만드는 일이다. 이승훈 대표는 바로 그 반복을 통해 자신의 출판 세계를 구축해 왔다.
오늘날 많은 저자들이 출판사를 선택할 때 비용, 표지 디자인, 제작 기간 등을 먼저 따진다. 물론 그것들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승훈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다. 이 출판사가 내 책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출간 이후에도 내 책에 애정을 가질 것인가. 내 원고를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으로 존중해 줄 것인가. 해드림출판사의 경쟁력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이승훈 대표는 출판을 통해 사람을 남기고자 한다. 책은 저자의 이름을 남기고, 한 시대의 생각을 남기며, 가족과 사회와 독자에게 오래 남을 흔적을 만든다. 그는 그 흔적의 가치를 믿는다. 그래서 무명 저자의 원고 앞에서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작은 기록 속에서도 책이 될 가능성을 찾는다. 그에게 책은 유명한 사람만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을 진실하게 바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계다.
출판인 이승훈의 삶은 결국 ‘사람을 향한 출판’이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책을 통해 저자를 세상에 소개하고, 독자를 저자의 삶 안으로 초대하며, 출판사를 그 사이의 다리로 세운다. 해드림출판사는 거대한 출판 자본의 흐름 속에서 작은 목소리들을 놓치지 않으려는 출판사이고, 이승훈 대표는 그 작은 목소리들이 책이 되어 세상에 남도록 돕는 사람이다.
앞으로의 해드림출판사 역시 이러한 정신 위에서 나아갈 것이다. 출판 시장은 계속 변하고, 종이책의 위상도 달라지고, 홍보 방식과 독서 문화도 빠르게 바뀔 것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은 여전히 자기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하며,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위로와 지혜를 얻는다. 이승훈 대표가 믿는 출판의 미래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그는 오늘도 묻고 있을 것이다. 이 원고는 어떤 삶에서 태어났는가. 이 책은 누구에게 가닿을 수 있는가. 이 저자의 꿈을 어떻게 세상에 건네줄 것인가. 그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출판인 이승훈의 길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해드림출판사는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과 꿈을 책으로 ‘해드리는’ 출판사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