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은 무엇일까?”
바보(The Fool)의 단계에서 하느님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프란치스코는 이후 꾸준히 성당에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미사에 참석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마음에는 새로운 질문이 생겨났다.
“하느님께서는 왜 나를 부르셨을까?”
성경을 읽고 신앙 서적을 접할수록 그는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각기 다른 모습으로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가르치는 은사를 받았고, 누군가는 병자를 돌보는 은사를 받았으며, 또 누군가는 기도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은사를 받았다. 그렇다면 자신에게도 하느님께서 맡기신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본당에서 작은 봉사활동이 있었다. 프란치스코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뒤에서 조용히 돕는 일만 맡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와 이야기를 나눈 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고민을 털어놓았고, 어떤 이는 오랫동안 간직한 상처를 이야기했다. 프란치스코는 그저 진심으로 들어주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구나.’
또한 오래전부터 일기 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신앙생활을 하며 묵상한 내용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만 보기 위한 글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그 글을 읽은 신앙 친구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해 주었다.
“당신 글을 읽으니 기도하고 싶어졌어요.”
“내 마음을 대신 표현해 준 것 같아요.”
프란치스코는 놀랐다.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글쓰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재능은 세상에서 자랑하기 위한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도록 맡겨주신 도구라는 사실을 말이다. 공감하는 마음도, 글을 쓰는 능력도, 봉사하는 손길도 모두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그 이후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재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하느님께서는 이 재능을 통해 무엇을 하기를 바라실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어느 저녁 성체조배를 하던 중 그는 조용히 기도했다.
“주님,
제가 가진 것이 크지 않음을 압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을 당신 뜻에 맞게 사용하고 싶습니다.
제 능력이 아니라 당신의 은총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게 하소서.”
그 기도와 함께 프란치스코의 신앙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하느님을 찾기만 하던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맡기신 선물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법사(The Magician)가 하늘의 은총을 땅의 현실 속에서 구현하는 존재이듯, 프란치스코 역시 자신의 재능이 단순한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훗날 많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는 영성가가 되는 씨앗도 바로 이 시기에 심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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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The Magician) 카드는 인간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는 단계를 상징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성공하거나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마법사 카드는 누구나 자신만의 능력과 강점을 이미 가지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재능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태도입니다. 공감 능력, 성실함, 글쓰기, 대화, 창의력, 책임감처럼 평범해 보이는 능력도 올바르게 사용하면 자신과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마법사 카드는 “내게 없는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깨닫고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며, 삶의 주도권을 스스로 잡고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창조적 인간의 모습을 상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