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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스토리텔링, 웨이트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 3번 황후(The Empress)

작성자이승훈|작성시간26.06.20|조회수22 목록 댓글 0

여사제(The High Priestess)의 단계에서 프란치스코는 침묵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다. 그는 점차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에도 이전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또 다른 깨달음 앞에 서게 되었다.

"사람은 왜 사랑해야 하는가?"

그는 그동안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느끼는 따뜻함, 가족을 향한 애정, 친구와의 우정 같은 것 말이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면서 그는 사랑이 감정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것임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다.

 

어느 겨울, 본당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나눔 봉사가 있었다. 프란치스코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한 할머니의 집을 방문한 날, 그의 생각은 크게 바뀌었다.

작은 방 안에는 오래된 가구 몇 개와 낡은 이불뿐이었다. 할머니는 도시락보다도 누군가 찾아와 말을 걸어주는 것을 더 반가워했다.

“고맙네. 오늘은 사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구먼.”

그 말에 프란치스코는 마음이 먹먹해졌다.

할머니는 음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외로움 속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 그는 봉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사람들은 빵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위로가 필요했고, 누군가는 관심이 필요했으며, 누군가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 했다.

 

프란치스코는 시간이 날 때마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무언가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은 불평보다 감사를 이야기했고, 가난한 사람은 가진 것을 나누었으며, 외로운 사람은 작은 친절에도 환하게 웃었다.

그는 점차 알게 되었다.

사랑은 상대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은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

힘들어하는 사람 곁에 머물러 주는 것.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것.

그런 작은 행동들이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삶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그는 눈으로 보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방문하던 한 노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젊은이, 자네가 와 주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네.”

그 말은 프란치스코의 마음 깊은 곳을 흔들어 놓았다.

그는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랑은 단순히 좋은 감정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씨앗이 햇빛과 물을 만나 자라나듯이, 인간의 영혼도 사랑을 받을 때 성장한다는 것을.

그날 밤 프란치스코는 오랫동안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무엇을 향해 가야 하는지 조금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지식만이 아니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힘과 권력만이 아니었다.

진정 사람을 살리는 것은 사랑이었다.

황후(The Empress)는 풍요와 생명, 양육과 사랑의 원형을 상징한다. 프란치스코는 이 시기에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생명을 키우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훗날 많은 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품어 주는 영성가가 되는 밑거름도 바로 이 사랑의 체험 속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

황후(The Empress)는 사랑, 풍요, 성장, 돌봄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카드입니다. 여사제(The High Priestess)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고 깊은 통찰을 얻는 단계라면, 황후는 그 내면의 성숙함이 타인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확장되는 단계입니다. 많은 사람은 사랑을 단순한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황후 카드는 사랑이란 누군가를 성장하게 하고 살아갈 힘을 주는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고,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고, 친구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행위 속에는 황후의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황후는 단순히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통해 생명을 키우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또한 황후 카드는 인간이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개인의 성공만을 위해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다른 사람과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단계에 도달했음을 상징합니다. 씨앗이 열매를 맺고, 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듯이 성숙한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자연스럽게 나누게 됩니다. 황후는 경쟁과 성취보다 양육과 배려를 중요하게 여기며, 강한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따뜻한 관심과 공감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황후 카드는 인간 성장 과정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기를 지나 ‘나는 무엇을 나눌 수 있는가’를 묻기 시작하는 단계이며, 사랑과 돌봄이야말로 사람과 세상을 성장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가르쳐 주는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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