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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나눔터

아라우나의 타작마당

작성자여호와 로이|작성시간17.05.19|조회수749 목록 댓글 0


https://youtu.be/taw6OBsiywc



아라우나의 타작마당




불 칼을 든 천사가 주택가와 거리, 큰 건물과 광장을 지나다니며 사람들을 치고 있었다.

새하얀 은빛 날개를 번뜩이면서, 번개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천사가 지나간 자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른나무토막처럼 맥없이 쓰러졌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무수히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그러나 천사는 계속하여 크고 작은 마을과 도시를 지나

드디어 높고 영화로운 하나님의 성, 산 위에 세워진 도시 예루살렘을 향해 불 칼을 쥔 오른손을 높이 쳐들었다.


그때였다.

 천사가 성을 향해 막 진노의 검을 내리치려는 순간, 하늘 높은 곳, 뇌성과 번개 속에서 한 음성이 들렸다.

됐다! 이제는 멈춰라!”

그 명령에 천사는 날개를 접고 예루살렘 성 밖의 동북쪽 산, 한 농부의 타작마당에 멈춰 섰다.

가나안의 원주민 아라우나(Araunah)의 타작마당이었다

 

농부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은 산처럼 높은 곳에 있었다.

곡물에서 생기는 먼지와 겨, 그리고 지푸라기 등을 처리하기 위해 농부는 바람이 잘 드는 높은 곳에

자신의 타작마당을 설치했다.


곳은 또한 먼 옛날 히브리인의 족장 아브라함이 그 아들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올랐던 산이기도 했다.

그때도 사랑하는 외아들을 향해 칼을 내리치는 히브리의 족장을 향해 하나님은 멈추라고 명령하셨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렇게 두 번씩이나 다급하게 아브라함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이제 그곳에 죽음의 천사가 멈춰 섰다.


대낮의 밝은 태양 빛에 천사의 모습이 가리어진 것일까.

농부는 불 칼을 잡은 천사가 자신의 뜰에 선 것을 보지 못했지만,

성에서부터 자신의 타작마당을 향해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았다.

군인복장의 사람들이 앞장서고 그들의 주군인 듯 품위 있는 모습의 남자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 다윗과 그의 심복들이었다.


왕이 아라우나를 방문했을 때, 그 여부스 족의 농부는 뜰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다.

빛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첫 번째 방문객은 여전히 뜰 가장자리에 우뚝 서 있었고.

농부는 왕에게 큰절을 하며 최대한의 경의를 표했다.


주변 국가들 중에서 가장 막강한 군사력과 영토를 확보하고 있는 다윗 왕에 관한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행차시온지...”

농부가 떨리는 음성으로 말하며 머리를 조아리자 다윗 왕은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초조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우리는 오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소!

하나님께 번제를 드려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고 싶소! 이 타작마당을 내게 파시오. 오늘 내가 사겠소!”

농부는 타작마당을 사기 위해 값을 지불하겠다는 왕의 말에 극구 사양의 뜻을 표했다.


무슨 말씀을... 그냥 쓰시옵소서, 폐하! 이곳은 폐하의 영토가 아니옵니까?

타작마당 뿐 아니라, 마당질하는 제구와 소의 멍에도 그냥 가지십시오!

그것들을 제물과 그 제물을 태우는데 필요한 땔감으로 쓰시옵소서...”

왕은 농부의 크나큰 성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니오. 값을 지불하겠소! 아무 것도 그냥은 사용하지 않겠소. 자 받으시오!”

왕은 농부에게 은 오십 세겔을 내 놓았고, 농부는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도 공손하게 받았다.

왕이 농부에게서 사들인 타작마당에서 번제(제물을 태워서 드리는 제사의 일종)를 드릴 때,

그때까지 수문장처럼 우뚝 타작마당을 지키고 서있던 천사는 제단의 연기와 함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지상에서의 임무가 끝남과 동시에 천사는 그 왔던 곳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B. C.10세기경의 일이었다.

무슨 일일까. 왕은 왜 구태여 남의 타작마당까지 사서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했을까.


왕은 대체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을까.

당시 근동 지역의 최강대국으로 부상하여 그 명성과 위엄이 하늘을 찌를 듯했던 이스라엘의 왕 다윗에게

 어떤 충동적인 생각하나가 떠올랐다.


자신의 정치적 군사적 성공을 확인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국에 인구조사를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신정왕국의 왕답지 않은 자기 과시욕과 자만심의 발상이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기가 무섭게 그는 곧 군대장관 요압을 불렀다.

지시를 받은 군대장관은 전국의 인구를 계수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아홉 달 스무날 만에 다시 왕궁으로 돌아온 군장은 이스라엘에서 용사 팔십 만,

 유다 사람 오십 만이라는 통계보고서를 왕 앞에 내밀었다.


그 순간, 왕은 비로소 자신의 큰 실수를 깨닫게 되었다.

인구 조사를 통하여 군사행정 조직을 정비하고 그것에 더 의존하려고 했던 자신의 비 신앙적 행위가 하나님의 큰 진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자책하고 있을 무렵, 그는 하나님의 선견자의 방문을 받았다.

선견자는 신정왕국의 왕으로서 자의로 군사적 정치적 인구조사를 실시한 다윗의 잘못을 지적하고,

 하나님께서 왕의 잘못을 징계하시기 위하여 제시하신 3가지의 재앙을 왕 앞에 내놓았다.


왕은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전국에 있을 7년의 기근을 택할 것인지, 3개월 동안 전쟁에 패해서 쫓겨 다닐 것인지,

 마지막으로 괴질처럼 전국에 퍼질 3일 동안의 온역재앙을 선택할 것인지...

왕은 세 번째의 재앙을 선택했다.


사람에게 시달리느니보다 하나님께 직접 징계를 받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때부터 전국에 온역이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멀쩡하던 젊은이들과 유아들이 한꺼번에 때죽음을 당하고, 각 성과 촌락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나무토막처럼 쓰러져나갔다.

순식간에 전국에서 7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광경을 목도한 왕은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발... 차라리 이 재앙을 저와 저의 가족에게 내리시옵소서!”

다윗 왕의 참회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나님은 또 선견자를 다윗에게 보내어 속죄의 표시로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불칼 든 천사의 진행을 막으셨다.

 거짓말처럼 전국으로 확산되던 온역의 징계는 3일이 지나가기도 전에 그쳤다.

예루살렘을 지척에 둔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멈춰선 후였다.


죽음의 천사가 그 활동을 멈추었던 곳,

그 삶과 죽음의 분기점에서 왕은 하나님께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고,

 후일 다윗 왕의 후계자 솔로몬은 그 곳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했다.


신과 인간의 화해와 화목이 이뤄졌던 모리아 산의 타작마당,

교회의 터전이요 용서와 화해의 시은소였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 


 

*사무엘하 24:1~25

신앙 수필 / 이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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