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로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흠없게 보전되기를 원하노라 (살전5:23)
다시 오실 주님의 재림을 앞두고 사도바울은 거룩한 삶, 흠없고 점없는 삶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영, 혼, 육이 예수그리스도의 강림하실 때에 깨끗하게 보전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도 마지막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하신 유언과 같은 기도내용 속에도 담겨 있는 중요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요17:17)
'거룩'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대단히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죄를 하나도 안 짓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거룩이라 생각하여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죄와 힘겹게 씨름하며 평생 씻어지지 않는 죄책감과 구원에 대한 분명한 확신없이 두려움과 긴장 속에 벌벌 떨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 구원파와 같은 이단의 경우, 특별한 영적인 지식과 깨달음을 강조하여 육체로 짓는 죄에 대하여 전혀 죄책감 없이 사탄이 주는 거짓 자유함에 속아서 양심에 화인맞은 상태로 죄에 대해 무덤덤하고 도덕성을 상실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내 힘으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거룩의 경지에 이르려고 헛된 삽질을 하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내 힘으로 안되니까 다 잊어버리고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를 속이는 일입니다. 두 경우 모두 나로부터 시작된, 내가 주인된 모습에서 기인한 잘못된 거룩을 추구한 결과입니다.
너희도 그들 중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니라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롬1:6-7)
성경이 말씀하시는 참 거룩의 의미는 '예수그리스도의 것'으로 구별되어 성도로 부르심을 입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합니다. 이전에는 예수님께 속한 자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예수님께 속한 자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전에는 주님의 신부가 아니었는데... 이제는 주님의 사랑받는 신부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된 거룩은 그 출발점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셔서 나를 거룩하고 흠없는 존재로 구분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로부터 출발하지 않는 거룩은 첫단추부터 완전히 잘못 끼워진 거룩입니다. 하나님 원하시는 거룩은 하나님께서 주도권을 쥐고 이루시는 거룩이며, 내 힘과 의지로 성취해야 하는 과업이 아닙니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내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여 내 힘을 빼고 성령께서 자유롭게 일하시도록 주께 내 자신을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요17:16-17)
예수님께서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신 것처럼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우리는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으로 제자들을 구분하여 진리에 속하게 하신 것... 이것이 참 거룩의 실체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거룩은 결코 죄를 더 짓고 덜 짓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예수님께 속해있는가 세상에 속해있는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예수님께 속한 자들은 죄를 다스리는 권세가 주어집니다. 이 권세는 버려야 할 죄를 버릴 수 있고, 취해야 할 성령의 열매를 취할 수 있는 권세입니다.
성령을 소멸치 말며 예언을 멸시치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 (살전5:19~22)
예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 주님의 신부가 되기 전에는, 우리에게 죄를 다스리는 권세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죄의 유혹이 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무조건 굴복하여 이리저리 코가 꿰어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비굴한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하고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로는 죄에 대하여 거절할 수 있는 '거부권'이 생겼고, 죄를 버리고 선을 행할 수 있는 '취사선택권'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참 거룩의 실체가 임한 자들이 누리는 자녀의 권세, 신부의 권세입니다. 음부의 권세가 결코 이길 수 없는 강력한 성도들의 권세인 것입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진정 힘써야 할 것은 주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입니다. 내가 주님께 누구인가? 또 주님은 내게 누구이신가를 생각하며... 나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요, 주님의 사랑받는 신부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은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요, 나의 신랑되심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나와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항상 기억하며 날마다 주를 찬양하고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해서가 아니라... 또 내가 어떤 죄를 내 힘으로 끊어버려 뭔가를 성취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와 주님과의 관계로부터 재정립된, 주 안에서의 나의 존재감과 정체성으로부터 오는 완전한 평강!! 이것이 바로 성경이 이야기하는 거룩의 본질입니다. 이러한 주님과의 관계성에 뿌리를 두지 않은, 나로부터 시작된 모든 거룩의 행위들은 전부 다 실패할 것이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과의 분명한 관계성에 기초한,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한 순종은 반드시 흠없고 점없는 참 거룩의 열매를 거침없이 맺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적용>
최근에 구약 역사서 통독과 에스겔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주님의 음성을 세밀하게 듣고 마음에 새기며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의 기름을 가득 채우며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매일 찬양과 감사기도를 통하여 아버지와 신랑되신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려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나의 신랑이 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주님과 관계성이 전혀 없었던 저를... 당신의 자녀와 신부삼아 주신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아무리 연약하고 겁이 많고 부족한 자라 할지라도... 제 신분이 하나님의 자녀요 주님의 신부임을 떠올리며 그 모든 두려움과 염려가 한순간에 사라집니다. 주님은 내 편이시고 저는 주님의 소유임을 기억할 때 두려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과의 사랑의 대화가 24시간 내내 끊이지 않게 하소서. 밥 먹을 때, 걸어갈 때, 전도할 때, 말씀볼 때, 교제할 때...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사역 속에서나 혼자 있을 때나... 언제 어디서나 항상 주만 바라보며 주님과의 사랑의 관계와 대화 속에 푹 잠겨 살게 하소서.
하늘에서는 주 외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밖에 나의 사모할 자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 (시73:25-26)
하늘과 땅에 주 밖에는 나의 소망이 없음을 늘 고백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나를 소유해 주신 주님... 그 한량없는 은혜의 보좌 앞에 엎드려 감사하나이다. 나의 아버지, 나의 신랑되신 주님을 온 맘 다해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