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에게 하신 약속은 그를 복의 근원으로 세워 천하만민이 그를 통해 복을 얻게 하실 거라는 약속이었습니다. 이 약속을 따라 혈혈단신일 때에 폐경이 된 사라의 태를 열어 이삭을 열매로 주셨고, 이삭을 통해 야곱의 열두 지파를 세우셨으며, 유다지파에서 난 다윗의 계보에서 온 세상을 구원할 구주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태어나셨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온세상을 구원할 통로로 쓰임받은 매우 고마운 민족입니다.
그런데 이사야서를 기록한 시점은 아직 예수그리스도께서 초림하시기 전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은 왕이 잡혀가고 나라가 찢어지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 뿔뿔이 흩어지는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훼파되어 더이상 사람이 거하지 않는 폐허가 되어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음하듯 고백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슴아픈 고백을 들어봅니다.
우리가 잉태하고 고통하였을지라도 낳은 것은 바람 같아서 땅에 구원을 베풀지 못하였고 세계의 거민을 생산치 못하였나이다 (사26:18)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임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통해 천하만민이 복을 얻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도 알고 있습니다. 해산하는 여인이 잉태하듯 그들은 수없이 많은 몸부림을 치면서 잠못이루는 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숱한 해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낳은 것이라고는 바람밖에 없는 상황... 아무런 열매도 없는 것 같은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고 기대하시는, 온 땅에 구원을 베푸는 일, 세계의 거민들을 생산하는 일은 이루어질 수 없는 한갓 신기루가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폐하여진 것 같이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 짧은 구절 속에 선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며 괴로와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픈 마음들이 절절이 느껴집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의 메세지가 그들의 심령 위에 부어집니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를 내어 놓으리로다 (사26:20)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뼈 환상이 오버랩됩니다. 바싹 마른 뼈다귀만 즐비하게 가득한 상황에서 주의 죽은 자들이 살아나고 시체들이 일어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티끌과 진토같이 되어 바닥까지 낮아진 심령들에게 깨어 노래하라 명하십니다. 주의 빛난 이슬같은 구원과 축복의 말씀이 온 땅에 내려와 죽은 자를 내어놓는 마지막 때의 부활을 약속해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다 끝장났다고 생각하여 다 내려놓고 주저앉아버린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 주님은 '영과 육의 완전한 부활'이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최상의 미래를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내 백성아 갈지어다 네 밀실에 들어가서 네 문을 닫고 분노가 지나기까지 잠깐 숨을지어다 (사26:20)
그리고...
주저앉아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사 뒤에서 든든하게 밀어주시며 '갈지어다' 말씀하십니다. 밀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 분노가 지나기까지 잠깐 숨어있으라 말씀하십니다. 그 밀실 안에서 지금껏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예수그리스도와의 깊은 사랑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지금껏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축복이 이방인들에게 전파되었습니다. 그 기나긴 세월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를 잃고 전세계로 흩어져, 가는 곳마다 짓밟히고 버림받고 학대당하며 험악한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는 다시 고토로 돌아와 세상 끝에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세워지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제 그들은 밀실에서 깨달을 것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야가 바로 그들의 손으로 직접 십자가에 못박은 예수그리스도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밀실 안은 온통 울음바다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은 죄로 인해 마음 아파 울고, 그런 자신들을 끝까지 기다려주신 사랑 때문에 목이 메어 울고... 이제 더이상 아버지의 품을 떠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가슴 벅차 울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민족적인 회개가 이 밀실 안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밀실은, 야곱의 환란이라고 불리워지는 7년대환란의 기간 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고 인도하시기 위해 마련하신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보호하심과 피난처되심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흉용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지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셀라) (시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