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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홍보물에 등장한 '항미원조'... 중국 측 침략 논리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건 부적절하다

작성자Stephan|작성시간26.06.11|조회수26 목록 댓글 0

전쟁기념관 홍보물에 등장한 '항미원조'... 중국 측 침략 논리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건 부적절하다

북한을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9일 평양 모란봉 구역을 찾아 ‘조중(朝中) 우의탑’을 참배하고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동행했다. 이 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는 상징물로 시 주석은 2019년 6월 방북 때도 참배한 바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의 정신을 더욱 빛내고 중국과 조선의 전통적인 우호가 대대로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항미원조는 중국의 참전 정당화 논리로,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의미다. 시 주석의 우의탑 참배는 혈맹 관계를 강조하면서 북·중 밀착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나 중국 관련 뉴스에서나 볼 수 있던 항미원조라는 말이 공공기관의 프로그램 안내 홍보물에 버젓이 등장했다.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을 중국(중공군) 측 시각과 비교하는 해설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6·25전쟁’과 항미원조란 표현을 나란히 배치한 것이다.

당장 6·25 관련 프로그램에서 침략국의 명분을 함께 설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쟁기념관 측은 “왜곡된 주장을 제대로 알려주자는 취지였는데 의도와 다르게 홍보물이 제작돼 유감스럽다”며 홈페이지에서 해당 게시글을 내렸다.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기념관이 중국 측 침략 논리를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한 것은 부적절하다. 전쟁기념관 측은 일부 일러스트 표현 등이 잘못된 것 같다고 했지만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 해명과 무슨 차이가 있나 싶다.

기업의 홍보물이 경영자나 내부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면 기관의 홍보물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대중국 관계가 퍽 중요하다 해도 안보 의식을 고취해야 할 공공기관이 6·25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까지 감안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정승훈 논설위원, 국민일보 2026년 6월 11일 <한마당> 칼럼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8107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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