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점점 더 무르익는 요즘,
아직은 여름이 머물던 지난 들살이를 돌아봅니다.^^
1~8학년이 전국 방방곳곳에서 각각 들살이를 마친 후 10월 12일 학교에 모였어요.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우리나라의 남쪽부터 북쪽에서까지 모인 들살이의 상징물들.
둥글게 둘러앉아 각 학년 들살이에서의 경험과 기억들을 모두와 나누며 시작합니다.
이어서
파주, 화순, 순천, 강원, 제주 등 전국에서 초대된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대장금요리대회"가 개최되고..
1박 2일간의 가족 모둠별로 모여앉았습니다.
재료획득을 위한 속담게임 후,
무작위로 선별된 재료들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여야하는 무등장금이들ㅎㅎ
이걸로 도대체 뭘 만들어야하지?
부담과 기대(?) 속에 요리대회가 시작됩니다~
일단 썰고 삶고보자!
여기는 일단 다 볶자!
벌써 한 요리가 뚝딱!
긴머리 휘날리며 파스타 만드는 오빠 얼굴 보이게 찍어달라는 동생들.
장금이들이 당황하지 않고 예상외로 뚝딱뚝딱 휘리릭 잘 만드는 솜씨에 심사위원들은 내심 놀랐다고.
기지를 발휘하여 이렇게 창의적인 요리를 탄생시키고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
무등이도 침 꼴깍,
1학년도 예외는 없다.ㅎㅎ
모두가 자기 한 몫을 합니다.
그사이 제일 먼저 완성한 모둠이 등장!
(모둠 이름은 까먹었네요^^;)
부모님들, 집에서 따로 요리 연습을 시키시는가요?
수없이 갈고 닦은 요리실력이라고 밖에 믿을 수 없는 대단한 완성도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창의적인 음식의 향연!
사람들과 밥을 나눠먹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의식인지요.
매일 도시락 반찬을 준비하시는 무등의 부모님들은 너무나 잘 알고계시겠지요.
내가 먹는 음식이 내가 됩니다.
우리의 몸을 만드는 음식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것이 없고,
그러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하나의 공동체, '식구'를 경험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여하고 주는 마음을 배우고,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양보하고 다른 이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겠지요.
요리를 통해서도 아이들에게서 예술가의 소질을 발견하게됩니다.
요리만큼 온 감각을 사용하는 창조적인 일이 또 있을까요?
아이들이 각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맛, 특징들과 재료들의 어우러짐에 대한 이해를 이미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차차 더욱 깊고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고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따뜻한 불 앞에서 하나로 노래하는 시간 속에서 알 수 없는 다정하고 편안한 마음이 몽글몽글 샘솟는 밤.
그렇게 밤은 깊고..
둘째 날
해가 밝았습니다.
스트레칭으로 아직 잠든 몸을 깨웁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몸 구석구석 활기를 깨워보는 아침 ㅎㅎ
동네 한바퀴 중
허리도 일어나라~
다녀온 사이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끓여주신 떡국으로 몸 속도 따뜻하게 채우고요.
오전 몸 놀이시간
꽃밭에서 송아지를 열심히 몰고는
파주로 간 무등아이들(?)
38선을 넘어 통일의 열쇠를 옮기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닭싸움도 벌어지고..
몸을 다 깨운 뒤에는
부모님들이 싸주신 반찬들로 점심식사를 하고
학교 청소와 들살이 동안 함께한 짐을 쌌어요.
이제 대장정이 끝이 납니다.
가족모둠별로 짧은 시간 옹기종기 모여서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입니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상상해보세요^^
이어서 마침식.
대장금 요리대회의 결과 발표가 있습니다!
모두가 각각 개성있는 창조와 노력, 정성으로 상을 받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모두가 상품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노력에 대해 어떤 말을 해줄지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선물은 아이들 스스로의 몸과 마음 속에 이미 심어졌겠지요. ^^
9학년들이 없는 자리,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본 7,8학년 아이들의 성장한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가을 전체 들살이를 마칩니다.
그럼 내년에 다시 만나요 !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04 장금이들의 음식 맛을 못보셔서 아쉽습니다^^
든든했던 9학년이 떠난 빈자리를 내심 느꼈을거에요ㅎㅎ -
작성자소은도연맘 작성시간 23.10.30 긴 들살이를.다녀온 소은이는 들려줄 얘기가 정말 많았어요 ^^
강원도 썰~~ 을 들려주느라 한참을 재잘재잘~~
도연인 아쉽게도 백아산을 못가서 저 전체 학교살이가 2학기 들살이전부였지요,, 하루만으로도 ㅎㅎ 들려줄 얘기가 한참이였는데,,, 올려주신 사진들을 보니 그래도 안들려준 얘기들이 또 한가득이였네요^^
다 들려주지 않아도 아이들 마음 깊은곳에 그 소중한 시간이 가득담겼있겠지요,,, 훌쩍 자란뒤에 불쑥 떠오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임으로 어렵게 얻어낸 재료로 무엇을 만들지,,, 쉽지않았을껀디~~ 다들 기가막힌 음식들을 만들어냈네요!! 알고보니 다들 실력자~~ 집에서도 좀 실력발휘 좀 해줄래~~^^ -
답댓글 작성자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04 교실에서 만큼 들살이를 통해서도 아이들이 배우는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게 가슴에 담기고 손발에 익혀져 필요할 때 빛을 발하겠지요. -
작성자시욱 엄마 작성시간 23.10.31 우와~~
학교에 와서 이런일이~
시욱이에게 지우형 파스타 얘기만
유일하게 들었는데, 파스타도 운명처럼 만난거였네요.
전체 들살이는 또 다른 기분들로
가슴속에 남아 있을 듯 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1.04 전체 아이들과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이 시간이 저에게도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