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진 앨범

2024년 단오제 후기

작성자김경민|작성시간24.06.23|조회수169 목록 댓글 2

 

영국(정확히는 스코트랜드ㅋ)에서 불러왔다는 이야기꾼

 

아주 아득한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울 때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하늘과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환인이라 어떤 사람들은 천지왕 또 어떤 사람은 그를 옥황상제라고 불렀다. 하여튼 이 왕은 진정한 왕답게 지혜롭고 어질고 너그러우며 모든 백성을 위해 온 세상을 정말 공평하게 다스렸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도 그렇게 훌륭한 왕을 본받으려고 본인들도 슬기롭고 바람직하게 살려고 노력해서 세상에는 서로 미워하는 것이나 다투고 싸우는 일이 전혀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온 세상은 정말 평화롭고 행복과 즐거움으로만 가득했다. 괴로움과 슬픔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세상에 사람들은 많아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아지자, 세상 사람들은 다섯 개의 큰 부족으로 나뉘게 됐다. 각 부족은 자기네를 대표하는 색이 이었는데, 그래서 빨강 부족, 파랑 부족, 노랑 검정, 흰색 부족으로 나눠지게 됐다 그렇게 나눠지고 사람들이 슬기롭게 살아가니 하늘의 왕은 사람들이 앞으로도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기 위해 자기 대신 세상을 다스릴 자를 지상에서 가장 뛰어난 자로 골랐다. 이 새로운 지상의 왕은 아주 총명하고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천하장사였다. 하늘에 왕은 지혜와 올바른 생각을 지상의 왕에게 가르쳐주며, 지상의 왕은 세상 사람들이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갖추고 힘을 길러 힘차고 바르게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세상을 다스렸다.

 

이렇게 지상의 왕이 세상을 다스리며 한동안 평화와 행복은 계속 이어졌고 온 세상은 번창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너무 오랫동안 편안하고 자기 뜻대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지상의 왕은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고, 세상을 다스리면서 일도 내가 다 하고 하늘의 왕은 별 힘 쓰는 일도 없는데, 내가 온 세상의 왕이 되어야 하지 않나? 또한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내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없어. 아함, 그럼!’

 

그러자 지상의 왕은 하늘의 왕에게 가서 말했다.

 

‘당신은 하는 일도 별로 없고 힘도 내가 더 센 것 같은데, 당신은 이제 그만 물러나고 온 세상의 왕위를 나에게 넘기시오.’

 

‘너는 힘세나 아직 지혜가 부족하다. 너의 뜻대로 하면은 큰 불행이 세상을 뒤덮을 것이다.’

 

하늘의 왕은 이렇게 충고했지만 자기 생각에 갇혀버린 지상의 왕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웠다. 그러자 하늘의 왕은 하는 수 없이 지상의 왕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알게 하려면 그가 요구하는 대로 해줘야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온 세상의 왕위를 그에게 물려줬다. 그렇게 되자 세상은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슬기로웠던 사람들도 점차 바른 생각을 하는 법을 잊어버려 가고 무엇이든 자기 힘을 내세우는 것만 중요시했다. 지상의 왕은 어떤 문제도 자기 힘으로만 해결하려 했고 사람들이 자기 말을 듣게 하려고 공포와 두려움으로 세상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갈수록 사람들은 지혜롭게 살고 일하는 법을 잊어가고 결국 힘만 내세우니 강한 자는 싸움을 벌이며 약한 자들 것을 빼앗고 그들을 부려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한 자들은 자기보다 약한 자들을 찾아다니며 똑같은 짓을 했고 가장 약자들은 끊임없는 괴로움에만 살아갔다. 이렇게 평화와 행복은 어느새 사라지고 괴로움과 슬픔이 찾아왔다. 또한 강한 자들마저도 항상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았다. 왜냐하면 언제 더 강한 자들이 나타나 자기 것을 빼앗고 자기를 해칠까 걱정 속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빼앗고 많은 이들을 부려먹어도 안심할 수 없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본 하늘의 왕은 몹시 안타까워했지만, 마음을 닫아 버린 지상의 왕은 여전히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 속에 빠져 아무리 도우려야 도와줄 수가 없었다.

 

 

세상이 그렇게 계속 악화하면서 지상의 왕까지 위험에 빠지기 시작했다. 힘만 있으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니 강한 무리가 뭉쳐 지상의 왕의 왕위까지 강탈하려 했다. 그재서야 지상의 왕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에 간청했다.

 

‘하늘의 왕이시여. 이제야 제 어리석음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무지함을 모르고 내 힘만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 속에 빠져 세상은 불행으로 가득해졌고 나는 두려움과 괴로움 속에 빠졌습니다. 부디 저와 이 세상을 도와주시옵소서.’

 

그러자 먹구름이 개고 환한 햇빛이 밝게 비치듯 하늘의 왕이 나타나 말을 했다.

 

‘자신의 몸보다 뜻이 먼저이란 것을 잊지 마라. 내가 너에게 다시 너의 힘을 바르게 쓸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 줄 테니 어지럽혀진 세상을 다시 바르게 세우거라.’

 

그러면서 하늘의 왕은 힘을 바르게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

 

'신성한 창포물로 머릿속 삿된 것, 더럽혀진 것을 씻어내거라.'

 

'마음과 힘을 바르게 다루려면 목표와 뜻, 그리고 집중력이 있어야 하느니라. 활 쏘는 법을 익히면서 그 법을 익히거라.'

 

'가는 실은 쉽게 끊어지고, 실이 네다섯이라도 잘 끊어진다. 마찬가지로 자기 혼자서 자기 것만 챙기는 것은 나약함의 길이고, 모든 사람들이 바르게, 오래 살려면 서로를 도우며 서로를 위해 살아야 하므로 다섯 색의 실을 짜면서 서로 힘을 합치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깨닫거라.'

 

'너희들 중 강한 자들을 선별하기 위해 힘 겨루는 대회를 가져라. 지게 된 자는 더욱더 힘을 기르고 이긴 자는 가정 먼저 위험한 일에 나서고 가장 먼저 힘든 일을 맡거라.'

 

이렇게 다시 올바른 생각을 세우며 지상의 왕은 세상을 바로잡기 시작했고 세상의 다섯 부족은 하나의 팔찌처럼 든든하며 서로를 위해 살아가니 평화와 행복은 다시 찾아왔다.

활의 장인으로부터 전수받는 아이들
무등의 주몽
무등의 주몽의 사촌
무등의 주몽의 동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허은정(나현엄마) | 작성시간 24.06.24 단오날에 들려주신 이야기가 뭔지 궁금했는데 , ,
    이런 얘기였군요~~
    잘 듣고 갑니다^^
  • 작성자조숙영(김송비엄마) | 작성시간 24.06.27 쓱쓱 넘겼보던 보통의 사진에 이야기가 입혀지니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에 각 각의 이야기가 피어나고 변화와 성장의 에너지가 꿈틀대는 사진으로 변모되네요. 함께 더 나은 사람이되어^^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