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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실

2학년 우화로 말걸기

작성자다인|작성시간24.08.19|조회수133 목록 댓글 3

1학기 동안 진행된 우화 수업

1학년 때부터 조금씩 아이들로부터 비쳐보이는 동물적 모습들을 지켜보며 어떤 우화를 들려줄 것인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우화는 동화와는 전혀 다른 형식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동화가 꿈 속에서처럼 아이들의 정신에 말을 건다면, 우화는 현실 속에 인간의 어떤 지점을 분명히 꼬집지요.

아이들과 같이 동화 속에 빠져살던 저에게 이솝우화 시리즈는 잠에서 확 깨어나는 것 처럼 불쾌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말해도 되나?' 하면서요.

이야기 시간에 꿈결 속에서~ 동화를 들어오던 아이들도 우화를 들려주면,
"엥? 끝났어요?"
하며 뭔가 떨떠름해합니다ㅎㅎ

아이들은 우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어이없어 웃기도 하고, 같이 신났다가 에~ 하면서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화 때와는 달리 대체로 이야기와 거리를 두는 것 같습니다. 우화는 이야기 속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에 공감이 되었다가도 싫기도 한 참 미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
그리고는 곧 현실의 어떤 상황과 인물을 떠올립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은데~' 하고 바로 생각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서 교실에서의 많은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우화로 말을 걸기가 좋았습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속으로 아이들에게 무수히 말을 걸었지요.


시작은 개구리 이야기들을 모아서 들려주었습니다.

황소처럼 아주 커지고 싶었던 개구리들
평화로운 개구리 나라.. 더욱 강한 임금님을 원한 개구리들.
개구리들은 무엇을 바란 것일까?
토끼와 개구리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토끼가 굴속에서 우울한 생각을 끝없이 하고 있다.
개굴개굴 연못으로 도망가는 개구리들을 보며.. 사실 나는 대단한 토끼일수도?

우화 리듬있게 말하기



참 재밌고 웃긴 당나귀 이야기들

겁많고 우쭐대는 당나귀의 모습이 얼마나 어이없어 웃게 만드는지요.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지요.



중간중간 여러 우화들도 들었습니다.

늑대와 여우의 분쟁!
생쥐들의 왕
생쥐를 골려줄 생각을 하는 고양이
쥐와 고양이



북풍과 태양

누가 나그네의 옷을 벗겼을까
아이고 바람이 세네



2학년으로 들어서서 바람 잘 날 없던 우리 반 모습을 비춰주었던 우화 에포크. ㅎㅎ

저도 때론 아이들과 같이 흥분하며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일 때, 우화 속 나의 한 면을 비춰보며 피식 웃고 거기서 떨어져보게 만들어 주었던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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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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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은도연맘 | 작성시간 24.08.20 이렇게 보니 시끌시끌했을 1학기가 쓰—윽 그려지네요;;
    1학기동안 알차게 배우고 힘껏 싸운 아이들이 방학을 보내고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기대됩니다^^

    도연이는 1학기때 집에서 곰돌이 푸이야기를 깔깔대며 들었어요~ 이야기속 동물들이 어쩜 그리 우리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지 ~ 소은이가 저학년때 배꼽잡으며 들을때 도연인 유머코드를 이해못하더니 ㅎㅎㅎ 이젠 그 유머를 이해하더라구요

    남은 방학 편안한 쉼 보내고 만나요🩷
  • 답댓글 작성자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20 소은이 도연이가 배꼽잡은 곰돌이 푸 이야기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이 쉼 동안 또 얼마나 여물고 자라서 올지 기대가 됩니다.
    남은 방학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성자이은지(이어람) | 작성시간 24.08.21 선생님, 방학 잘 보내고 계시나요:)
    1학기에 아이들의 우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우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었어요.
    2학기에는 또 어떤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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