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지 위에 원기둥을 원하는만큼 그려보세요’ 라는 선생님 주문에 나무 기둥이 되겠거니 하고 그렸더니,
‘원기둥이 그려지지 않은 빈 공간에 나무를 그려보세요’ 하신다.
엥?? 한참을 멍~ 하니 뭘 해야하는건지 손 놓고 있다 에고, 될 대로 돼라 하며 연필로 슥삭슥삭거린다.
그려진 그림들이 신기하게도 지난 시간 그림과 비슷하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그 시간을 보내고 나면 구름이 산 능선이 나무가 달리 보인다. 안 보였던게 봐지고 보였던게 달리 보이고. 뭐 그렇다고 다음 시간 그림이 확 나아지지는 않지만(여전히 똑같지만^^;) 이 세상에 온 이유를 다하고 갈 때엔 좀 달라져 있겠지(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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