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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자유 공부모임

[스크랩] 일곱 행성 인장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3.10.10|조회수212 목록 댓글 2

 

1907년 5월 뮌헨에서 열린 '신지학 유럽 총회'에 관해 루돌프 슈타이너는 <내 삶의 발자취> 38장에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 주관자인 우리는 총회에서 토론으로 다룰 내용의 주요 분위기를 색채와 형태를 통해 예술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대회의장 실내를 장식하기로 했다. 예술적인 환경과 영적인 활동이 한 공간 안에서 조화롭게 합일되어야 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대회의장 벽을 붉은 천으로 두르고 나무판에 행성 주두柱枓가 그려진 일곱 기둥을 설치하도록 했다.

총회 일정 팸플릿에는 행성 주두를 장식 도안처럼 그린 인장 다섯 개가 실렸으며, 1911년에 목성과 수성 인장을 더해 일곱 개로 완성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도안은 다음과 같다.

 

 

각 행성에는 해당 금속, 나무, 육체 기관, 요일, 차크라, 색채가 있어서

인지학계 예술가들이 다음과 같이 각 행성에 해당하는 색채로 그리거나 해당 금속으로 주조하거나 해당 나무로 조각을 하기도 한다.

 

 

 

 

https://arthurwyss.ch/arbeiten/planetensiegel/

 

금속으로 주조한 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조소 전공자인 내 눈에는 이거 만든 사람이 요철의 법칙을 전혀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볼록하고 오목한 부분이 전환되며 면이 돌아가는 맛이 전혀 없다.

색채로 평면 작업한 거는 컴터의 포토샵으로 처리한 듯 기계적인 느낌이다.

 

예전에 함부르크 교사 세미나 강당에 고트프리드가 행성 나무로 조각한 인장이 걸려 있었다.

그때는 내가 인지학에 초보자라 슈타이너라는 양반은 참으로 별거를 다 고안해냈구나 라고 생각하기만 했다.

종이 작업을 하면서도 행성 인장을 파 보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 때가 되어야 하는건지...

올해 초에 행성에 관한 것을 읽다가 행성마다 각기 다른 색채가 있다는걸 읽고는...

-- 사실 오래 전에도 읽었는데... --

내 방식으로 작업해서 색깔 있는 부조 행성 인장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떠 올랐다.

그래서 괴테 동화 작업을 끝낸 후 <윤곽으로 그린 신비학>을 번역하면서 무지개 색깔로 판떼기를 붙이기 시작했다.

일곱 개니까 적어도 일곱 달 걸릴거라 예상했는데,

시작하고 보니 이게 나한테는 순전한 막노동이라 초고속으로 진행되었다.

8월 중순에 시작했는데 어제 끝났다.

좀 복잡해서 손이 많이 간 수성은 8일 정도, 단순한 형태의 목성은 밤잠 안 자고 일해서 3일 만에, 다른거는 대략 4, 5일 정도 걸린 듯.

 

 

 

토성/토요일

태양/일요일

달/월요일

 

화성/화요일

수성/수요일

목성/목요일

금성/금요일

 

 

다른 작가들의 그림과 비교해 보면 눈에 띠는게 있을 것이다.

작가마다 행성 색채가 다르다는 것이다.

토성은 파란색으로 그리던데 나는 왜 초록색으로 만들었냐는 질문이 실제로 있었다.

파란색도 맞고 초록색도 맞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행성을 색채로 설명한 강의가 세 가지 있다:  GA 230, GA236, GA264

 

GA230에는 오이리트미를 위한 행성 색채가 주어졌다.

달: 보라색, 수성:노랑, 금성:초록, 태양:흰색, 화성:빨강, 목성:주황, 토성:파랑

 

GA236, 이른바 카르마 강의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달:보라색, 수성:흰색, 금성:주황, 태양:노랑, 화성:빨강, 목성:초록, 토성:파랑

이거는 일명 '인도식 체계'다.

 

나는 GA 264의 행성 색채를 기준으로 삼았다.

 

거기에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토성: 초록색, 물질적 근거

태양:주황, 영원한 성장, 영원한 전진

달: 보라색, 고수, 지체, 경화

화성: 빨강, 용기, 공격적으로 감각 세계에 들어서기, 붉은 혈액

수성: 노랑, 감각 세계에서 나가기

목성: 파랑, 나/Ich의 해방

금성: 남색, 사랑으로 피어나기

 

이 행성 색채에는 흰색이 없는 대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일곱 색깔로 되어 있다.

그리고 행성 발달의 차례대로 되어 있고 요일에도 차례대로 들어맞을 뿐 아니라

형태 변형 과정을 가장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순서로 되어 있어서 내 맘에 제일 드는 편이다.

언제 시간이 나면 다른 순서로도 한번 만들어볼 수 있겠다.

 

왜 이렇게 다르냐, 서로 모순되지 않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는데, 그렇지 않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를 뿐, 오히려 서로 보충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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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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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장승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10.10 단오어머님께서 학교 후원 사업으로 위의 인장을 카드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계세요. 학교 구성원 뿐만 아니라 외부에 계신 분들까지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오 어머님도 감사하고요)

    학교후원카드도 행정실에 있으니 가져가셔서 주변분들에게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살이 기간, 부모님들 푹 쉬셔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진선희(유단엄마) | 작성시간 23.10.10 봐도 봐도 오묘한 최혜경선생님의 행성 인장들이 카드로 나온다니 기대됩니다. 학교를 위해 애쓰는 재능있는 학부모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네요.
    최혜경선생님과 선생님의 영적인 교류(적당한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만)도 소중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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