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무등자유 공부모임

[스크랩] 사춘기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4.03.31|조회수138 목록 댓글 0

인지학적으로 본 사춘기

2013년 9월 28일 리타테일러 선생님과 함께

사춘기는 사람의 생에서 가장 귀중한 시간입니다. 아주 많은 것이 변하고 있고, 아주 많은 것이 위험하고 취약한 시기이고, 또 많은 것이 탄생합니다.(태어납니다.)

그리고 아이들 주변의 어른들, 엄마 아빠 선생님들에게 사춘기 아이들은 두 가지 중요한 것을 가르쳐줍니다.

하나는 놓는 연습을 하게 해 주는 겁니다. 아이를 손에 쥐고 놓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인데요, 이제 그 소중한 아이들을 내려놓고 그들과의 관계를 좀 더 유연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우리가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만나야만 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것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 그 아이들이 가르치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기들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사랑했던 그 사랑스럽고 예쁜 아이가 아닙니다. 무례하고 예측할 수 없고 반항적입니다.

이 두 가지, 무조건적인 사랑과 내려놓는 힘은 사춘기 아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두 가지 선물입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서 자기 어린시기가 사라져가는 것을 보며 쓴 열 살 아이의 시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열 살이 된다는 것
빌리 콜린스

그 생각을 하면 나는 온통
밑으로 떨어져 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배 아플 때보다 더 기분 나쁘고
흐릿한 불빛 아래서 책을 읽다가 생기는 두통보다
더 싫은 무언가와 함께
그건 정신의 홍역,
영혼의 수두 같은 것.

회상이란 걸 하기엔
제가 아직 너무 어리다고 하셨죠.
하지만 그건 당신이 잊었기 때문이에요.
한 살 때의 완벽한 단순함과
두 살이 되며 알게 된 아름다운 복잡성을.

난 이불에 누워 하나하나 떠올려볼 수 있어요.
네 살 때 난 아라비아의 마법사였죠.
우유 한 잔을 특별한 방법으로 마시면
투명 인간이 될 수도 있었답니다.
일곱 살 때 난 군인이었고
아홉 살에는 왕자였어요.
하지만 지금 나는 하염없이 창가에서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바라만 봅니다.
그전에는 석양빛이 이토록 무겁게
나무 위 놀이집 옆을 내려간 적이 없었는데,
내 자전거가 오늘처럼
파아란 속도를 모두 잃은 채
차고 옆에 그저 세워져있던 적도 없었는데.

이제 슬픔이 시작되는 거야, 혼잣말하며
난 운동화를 신고 세상을 헤맵니다.
지금은 상상 속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해야 할 때,
두 자리 숫자 나이로 넘어가야 할 때.

내 살갗 안쪽으론 온통 환한 빛 밖에 없다고,
당신이 날 벤다면 빛이 뿜어져 나올 거라고 믿던
그때가 바로 어제인 듯한데.
이제 인생의 길을 걷다 넘어지면
무릎이 까집니다. 붉은 피를 흘립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볼 때, 찬란했던 어린 시절의 마법이 끝나고 어른 시기가 시작되는 것이 기억나시나요? 사춘기 아이들이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시기를 어떻게 건넜는지, 아동기에서 사춘기로 지나는 시기에 내가 도대체 어떠했는지 기억해 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스위스에서 태어나서 자라다가 11세 때 완전히 낯선 캐나다로 이사를 갔어요. 새로운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 거죠. 이 빌리 콜린스의 시는 어린 시절의 꿈에서 갑자기 현실세계로 추락하는 느낌을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슬픔과 외로움의 느낌이 들어있지요. 이 시는 만
11세 아이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지요. 초기 사춘기 혹은 사춘기 직전 시기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는 자기 어린 시절의 상실, 풍요로운 상상력의 상실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 순수함의 상실에 대한 비통함과 애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기의식, 인식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빛은 사라졌고, 새로운 무언가가 태어나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첫 번째 사춘기 단계 (만 11-12세, 5, 6, 7학년), 이 시기는 사고가 좀 더 추상적이고 개념적으로 변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새로운 사고, 새로운 종류의 사고 즉,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힘이 이 시기에 시작됩니다.
이러한 사고의 탄생과 함께 강한 내면세계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안으로 몰두하는 시기가 됩니다. 이때부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 인간관계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이제까지 부모와의 관계가 가까웠다면 이제부터는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가 좀 더 강해집니다. 여자아이들과 남자아이들은 관계 맺기의 방식이 다릅니다.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것이 좀 더 좋다고 생각하고 어떤 아이들은 서로를 도발합니다. 여기 가서 이 말을 하고 저기 가서 저 말을 하고, 이간질하기 시작하고, 다른 아이들을 경멸하고 못살게 굽니다.
아이들의 모습은 자기에 대한 정의와 관계가 있습니다. 공정하고 싶어 하지요. 그래서 진실하지 않은 어른, 가식적인 어른, 허위에 가득 찬 어른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아이들은 일관성을 원합니다.

<남자아이들>
1.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남자아이들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면서 내성적이기 쉽습니다.
2. 관계 맺기 방식:
자기가 다른 사람을 누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고 있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에 대한 정의와 관계가 있습니다.
3. 자존감의 중심이 행동에 있습니다.

<여자아이들>
1. 남자와 달리 바깥으로 나아가고 외향적이고 좀 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늘 예외는 있습니다. 내성적인 소녀도 있습니다.
2. 관계 맺기 방식:
자기가 다른 사람을 누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숨기려고 합니다. 나서서 누르지 않고 돌려서 누릅니다.
3. 자존감의 중심이 관계에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춘기의 특성>
- puberty 라틴어로 털이 자란다는 뜻. 아주 큰 신호이다.
- 팔다리, 손발, 갑자기 부쩍부쩍 늘기 시작한다.
- 목소리: 여자아이들도 변성기가 되어 목소리가 낮아진다.
남자아이들은 한 옥타브 내려간다. 중간에 듣기 싫은 소리가 나기도 하며 본인들은 매우 당황스러워한다.
- 신체의 무게 중심이 내려간다. :
남자아이들은 굉장히 어설프고 어기적거린다.
여자아이들은 몸의 굴곡이 생기기 시작한다. 가슴과 허리가 둥글둥글해지고 혈압이 올라간다.
- 흥미로운 것은 심장이 무거워진다. 크기가 커지는 것이 아니라 무게가 무거워진다.
- 온갖 호르몬 분비 시작. 분노의 호르몬, 호르몬의 분출,
그리스어로 호르몬은 ‘흥분하다’라는 뜻
- 뼈의 급성장으로 남자아이들은 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쑤시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7,8학년 때 아이들은 엄청나게 잠을 잔다. 잠잘 때 근육이 느슨해지고 그 속에서 뼈가
더 쉽게 자라기 때문이다.
- 감정적이고 신체적인 에너지를 많이 쓴다.
그래서 운동, 춤추기, 연극처럼 몸을 쓰는 활동을 많이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엄청난 변화가 있고 그림을 그려볼 수 있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
과거보다 사춘기가 훨씬 빨라졌다.
8-12세 시기
물질주의 사회, 소비 중심 사회에서 천천히 발달하는 게 아니라 압축된 발달을 하는 시대로 장사꾼들은 트윈스라고 하며 이 나이 아이들을 공략한다. TV, 광고를 통하여 뭔가 물건에 중독되게 만든다. 이런 흐름의 영향으로 아직 신체적으로 성숙하지도 않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옷을 입고 보여주려고 하고 자랑하려고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요즘 십대 아이들에게 대부분 나타나는 것은 신체적인 성장과 심리적, 정서적인 성장의 간극이 크다는 것이다. 즉, 신체적인 성숙보다 정서적인 성숙이 뒤처지기 때문에 이러한 간극이 커서 온전하게 성장하지 않은 상태의 시기, 굉장히 취약한 시기, 다치기 쉬운 시기가 사춘기이다. 자기중심이 약하기 때문에 TV, 영화, 또래문화에 쉽게 영향 받고 좌지우지될 수 있는 상태의 시기이다.

- 서양에서는 마약, 술, 섹스에 너무 일찍 점점 더 일찍 접하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 미디어는 성적인 어필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
- 아이들은 호르몬에 의한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한다. 자기 몸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변하는 것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서 누가 조금만 뭐라 해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옛날보다 몸놀림이 둔하고 서투르며 뭔가를 자꾸 떨어뜨리기도 한다.
- 사춘기 후반으로 가면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굉장히 위험 경계까지 가는 활동이나 도전을 마구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 여자아이들은 훨씬 더 확신하는 자기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공상을 한다. 내가 어른이 되면, 자유로워지면, 이런 사람하고 이런 연애를 하고.... 이런 꿈을 꾼다. 다들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면서 자기들이 보는 세상에 대해 점점 실망을 한다. 그래서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고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자기가 느끼는 분노, 세상이 완전하지 않음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전혀 맥락에 맞지 않은 것에서 갑자기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 죽음에 대한 소망과 동경을 드러내기도 한다.
저의 16살 때를 떠올리면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자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더 깊이 가지는 않았지만요. 하지만 청소년들이 실제로 자살을 하며 청소년 자살률이 상당히 높다.
- 16,17세쯤(10, 11학년)에는 이를 어느 정도 극복하게 된다. 이제 어느 정도는 자기 자신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자기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열아홉 스물이 되면 자기 삶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좀 더 잘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인지학적인 관점에서 몇 가지 덧붙이자면, 슈타이너는 사춘기를 단지 지구적인 성숙(지상적인 성숙)이라고 했다. 단지 성적으로 몸이 완전히 성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온전한 지구 시민으로 살 수 있을 만큼의 성숙함을 말한다. 즉, 육화의 과정이 마무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젊은이들은 지상에 완전히 착륙한다.

더 좋은 것을 위해? 아니면 더 나쁜 것을 위해? 사춘기에 인간은 아스트랄체가 탄생한다고 한다. 0세에 물질육체가, 7세에 에테르체가 탄생하며, 14세에는 자기만의 아스트랄체가 탄생한다. 탄생했다는 말은 과거로부터 떨어져서 독립된 개체로서의 삶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 고유의 아스트랄적 힘을 쌓아가기 시작하는데, 주변 부모의 영향이 그속으로 들어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때도 자아의 희미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자아가 약해서 아스트랄체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만큼 강하지는 않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데 그 이유는 아스트랄체가 양극의 긴장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게 기분이 업 & 다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도대체 예측할 수 없는, 자기도 자기를 모르는 시기이다. (9학년 시기) 이때 아이들이 느끼는 양극 사이의 힘, 너무나 다른 두 힘 속에서 자기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느끼는 데, 그것은 저 높은 곳에 있는 이상과 저 밑에서 잡아당기는 성적인 욕구 사이의 긴장이다.
이상에 대해서는 뒤에 더 얘기할 것이다.
- 사춘기 아이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유전, 부모와 주변의 영향에서 독립된 자기만의 개성을 만들기 시작한다. 자기만의 내면세계, 가족이나 외부세상과는 떨어진 자기만의 내면세계를 만들기 시작한다.

*** 자기만의 내면세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사춘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춘기 전까지는 기질의 영향이 굉장히 강하다. 기질은 물질육체와 에테르체에 밀접한 특성이다.
--->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 외부세상을 만날 때 자기 내면의 힘, 자기 영혼의 힘을 갖고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이 영혼의 힘은 이미 자아의 힘과 관계된 것이다. 따라서 사춘기에 태어난 영혼의 힘은 기질과는 다르다. 이 아스트랄적인 힘, 영혼적인 힘은 이미 자아의 힘과 관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때 아이들에게 있어서 아스트랄적 힘이 발현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고차적 자아를 만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는 뜻이고, 고차적 자아를 만나는 시기는 보통 20-21세에 일어난다.
--->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할 때, 우리는 아이들의 행위와 아이들이 보여주는 힘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서 오는 힘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서 오는 자아의 힘에 영향을 받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으로서 봐주어야 한다.
아주 미운 짓 골라서 하고, 정말 말 안 듣는 사춘기 아이들을 볼 때 이 아이들이 미래에서 오는 자아의 상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아이들의 본모습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미운 세 살: ‘나’를 의식하고 ‘나’라고 말할 때
미운 9-10세: 세상과 분리된 ‘나’를 느낄 때
미운 16,17세: ‘나’의 힘으로 행동하고 행위할 때

슈타이너 강연 내용: 사춘기에 아스트랄적 힘이 풀려나면 아이들은 외부의 세상을 흡수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발도르프 상급 교과과정은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즉, 깨어난 아이들의 아스트랄이 세상을 탐험하고 받아들이는데 쓸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구성되어 있다. 상급 교과과정을 통해 공부하면서 자기 안으로 몰입하는(7,8학년 시기) 데에서 빠져나와 세상의 자연,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관찰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세상의 신비를 보고, 대답할 수 있도록,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스스로가 답하는 것을 통하여 스스로가 대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다.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깨어나는 아스트랄의 힘이 세상으로 잘 깨어나지 못하면 도리어 악화되어서 권력과 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다. 이 힘이 변질되다 보면 권력에 대한 기쁨, 힘에 대한 기쁨을 발달시키게 된다. 그리고 성에 대한 지나친 자극, 그쪽에 대한 자극을 찾아다니는 삶을 살게 된다.

사람들은 사춘기가 되면 의례히 그렇다고, 동물들처럼 서열을 정하는 거라고, 깨어났으니까 당연히 예뻐 보이려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현상이 아니라 무언가 결핍되었기 때문에 그런 거다. 결핍의 증상적인 모습이다.
이는 사춘기에 주어야 하는 이상이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올바른 교육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서.
올바른 교육을 통하여 진실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스스로 세상을 알아갈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워야 하며, 아이들은 타락하지 않기 위해 이 힘(이상에 대한 동경과 아스트랄의 힘)이 필요하다.

--> 따라서 사춘기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 보인다면
부모와 교사는 “그땐 다 그래”라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볼 것이 아니라, 뭐가 부족한지, 우리가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춘기의 본성은 성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오히려 이상을 향한 동경이다.

- 사춘기 아이들은 주변 어른들과 교사들을 본다. 이상에 이르는 길을 위해 이들을 본다. 의미 있는 세상, 다른 사람들이 이미 의식했고, 의미 있는 세상을 겪고 싶어 한다.

- 살면서 정신적인 의미에서의 진실(진리)을 추구한다.
사춘기 아이들은 많은 의심과 질문을 갖는다. 이런 것들은 의식이 깨어나도록 키워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무의식에서 헤매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렇게 신체적인 성숙과 함께 이런 욕구(진리 추구)가 일어나는데, 이상과 본능적인 욕구 사이에 긴장을 느끼면서 아이들은 성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아스트랄체와 이상(진리, 도)에 관한 슈타이너의 그림:
아스트랄체에게 있어서 이상은, 신체에 있어서 뼈와 같다. 우리 몸에서 뼈를 빼내면 어찌 될까? 신체가 무너진다. 서 있을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랄체는 이상을 필요로 하며 이상이 없으면 지탱하고 유지할 수 없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아스트랄체 발현 양상의 차이>
- 아스트랄체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 훨씬 더 강한 영향을 준다.
아스트랄체는 평생 동안 남자보다 여자에게 훨씬 더 강한 힘을 미친다.

** 여자들
여자들의 몸은 우주를 향해, 아스트랄적인 힘을 향해 조직되어 있다. 반면에, 남자들의 몸은 지상을 향해 있다. 어머니가 된다는 것, 아이를 잉태하고 키우고 세상에 내보내는 것을 봐도 우주와 여성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스트랄적인 힘과 남과 여의 성적인 차이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남자들에게 있어서 성적인 힘은 성기에 집중된다, 반면에 여자들은 몸 전체로 그것을 느낀다. 말하자면 우주적인, 전체적인 느낌이다. 여자들은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되지 않는다.

---> 그래서 사춘기 남학생들은 자기 성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워야 한다. 부모님의 관점에서는 그 아이를 어떻게 내버려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여학생들은 사랑에 대한 강한 갈망과 동경,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느낌에 대해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나의 사춘기를 돌아보면 가장 잘 이해될 것이다.

슈타이너는 여학생의 아스트랄체가 남학생들보다 자아를 더 잘 받아들인다고 했다. 여학생들은 아스트랄체가 자아를 더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20세까지 자기 자아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좀 더 쉽다. 그렇게 힘들지 않다.

반면에 남학생들은 자아가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감추어져 있고 속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때 남자아이들은 아스트랄체가 자아를 받아들이지도 않고, 독립적이지도 않아서, 세상에 대해 나아가지 않고 뒤로 물러나 있게 된다.
이 나이 때 여자아이들은 훨씬 더 자유롭고 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아간다. 남자아이들은 자꾸 뒤로 물러나 자기 안으로 숨으려고 한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이나 남자 아이들이나 모두 우정, 관계를 찾는다. 자기감정을 자기 것으로 감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쉽게 노출하지 않는다.

여자아이들은 밤이 새도록 몇 날 며칠 동안이라도 기분과 감정이 어떤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외향적이지 않은 여학생들은 끝도 없이 일기를 쓰고 시를 쓰기도 한다. 절대 부모님이 보아서는 안 되는 거지요.

이 사춘기의 혼란을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면, 사춘기 이전에 아름다움(미)을 정말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 정말 좋은 미적 감각을 계발해주고 아름다움이 뭔지 알게 된다면 아름답게 자신의 성적 깨어남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연의 숭고한 아름다움, 자연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것이 성적인 힘을 인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경험할 때 인간은 자기 몸과 더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리고 도덕성도 아스트랄의 힘을 강하게 하고, 자아의 힘을 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도덕적인 힘(선)과 미적인 힘(미)이 부족할 때 사춘기에 깨어나는 아스트랄적 힘은 권력과 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래서 여학생들은 선함을 경험하고, 수업과 세상 속에서 도덕적인 경험을 하는 것이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고,
-남학생들은 상을 또렷하게 세워주는 것, 사고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스트랄의 힘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힘을 찾는다. 사춘기에 깨어나는 힘을 도울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
발도르프교육도 그 방법들 중 하나이다.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
- 마음을 열고 대화한다. 인내심 갖고 판단 내리지 않고, 명령, 지배, 군림하지 않고 잘 보내고, 아이가 우리 어른을 신뢰하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우리 아빠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가 세상일에 대해 이런 열정과 관심을 갖고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부부는 저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거구나 하는 모델이 되어준다.
우리가 배우자와 건강한 이성 관계를 갖지 않으면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상과 열정을 갖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이것을 배우게 할 수 없다.
아이들이 자동차에 앉아서 끊임없이 핸드폰 보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내가 시간만 나면 열어보면서 아이들을 막을 수 없다. 난 어른이니까 담배 피우지만 넌 어린이니까 피우면 안 돼.

-어른들이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감추려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나도 잘못한 것을 인정한다는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갈망 3> -아이들은 배우고 싶어 한다
1) 아이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2) 아이들은 관계, 세상과 연결되어 있음, 관계되어 있음을 느끼고 싶어 한다.
3) 자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배우고 싶어 한다.
요즘 세상은 정말 어둡고 잘못된 일이 많다. 이 일을 덮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칠 수 있다(바꿀 수 있다,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배우고 싶어 한다.

<사춘기- 에테르적인 심장의 발달>
슈타이너의 강의 중 굉장히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강의가 있어요. 인간 심장에 관한 강의입니다. 사춘기가 되면 새로운 에테르적 심장이 탄생합니다. 그 이전까지의 에테르적 심장은 소멸합니다. 이것은 마치 일곱 살에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테르체에는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특별한 눈이 뜨인 사람(견령자)은 이 속에 우주가, 별과 우주적인 힘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봅니다. 이 새로운 에테르적인 심장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영구치가 날 때부터 사춘기가 될 때까지 계속 준비합니다.
새로운 에테르적 심장은 자유로워진 그 아이의 에테르체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에테르적인 심장의 중심에 물질적인 심장이 존재합니다. 아주 섬세한 혈관이 받치고 있는 심장과 우주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에테르적인 심장의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우주의 상이 반영된 에테르적인 심장의 중심에 물질적인 심장. 피가 흐르는 혈관.
슈타이너는 ‘피는 자아를 담는 그릇(집)’이라고 말했다. 피 속에는 자아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상을 떠올려 보세요.

에테르적 심장이 있습니다. 우주의 상이 반영된 심장이고 그 속에는 물질적인 심장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심장은 혈관으로 받쳐져 있습니다. 혈관 속에 흐르는 피는 자아가 지상에 거할 수 있는 힘입니다. 이것은 신성한 신비입니다. 아스트랄적인 힘은 심장으로 관통해 들어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살았던 과거의 그 경험을 우리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새로운 에테르적 심장이 하는 역할을 알아보자.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가지고 온 의도를 새로운 삶의 행동 속으로 결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은 이 두 힘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하나는 과거에서 오는 힘이며, 물질육체와 유전에서 오는 흐름이다.
다른 하나는 미래에서 오는 힘이며, 아스트랄과 자아를 담고 있는 흐름이다.
이 두 흐름이 만나면서 인간에게 우주적인 교차점, 카르마적인 과정이 생겨납니다.
카르마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냐면,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세상과 관계 맺는 것과 자기 자신과 관계 맺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아의 신비, 개별성(고유성)의 신비는 카르마적인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는 가능성이 이 그림 속에 들어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은 이 새로운 심장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유전과는 독립된 것으로.
그래서 이제부터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자기 심장의 울림을 느끼면서 결정을 해나가는 것을 경험해야 합니다. 뭔가 판단을 내릴 때, 논리적인 법칙이나 지성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상상을 통해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어서 심장의 신비는 아직 활짝 꽃핀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너무 자세히 헤집어보면 안 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 발달적인 과정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 충분한 양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춘기의 신성한 길, 마치 성배를 찾는 것 같은 신성한 탐색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질의 / 응답>

Q)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이 어른들의 태도에서 일관성을 요구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무 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어제에서 오늘로 이어질 때 어제는 이렇게 했다가 오늘은 다르게 한다면 아이는 진실의 기반을 알 수 없습니다.

Q) 이성적인 사고로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상상의 힘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우리 삶에 상상의 힘이 어디에 있을지, 아이들이 학교 다니면서 무엇을 피드백 해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꼭 부모님이 어떻게 해야 하는 역할도 있겠지만, 교과과정이 그런 것을 다방면으로 자극하 수 있도록 짜여 있습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어른들에게 있어서 상상력을 훈련할 수 있는 기술적인 것은 없다. 너무 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이게 내 머리에서 나오는 건지, 가슴에서 나오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약간 거리를 두는 것이 좋아요. 어떤 생각이 나면 바로 결심으로 옮겨가는 게 아니라 거리를 두고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싶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예술을 많이 하는 것도 이성적인 뇌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놀이와 즐거움도 집중하는 시간 후에 리듬적으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렇게 앉아서 공부만 하는 것은 별로 좋은 건 아니지요.

Q)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특징인 관계를 중시하고, 돌려서 힘을 행사한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힘을 행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스러운 과정 인지 다른 노력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이때 아이들이 집단을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고, 지나친 권위가 와서 개입하는 것을 좋아하 지 않기에,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관찰”하는 것이지요. 바로 어떤 행동이나 결론 으로 넘어가지 않고, 관찰을 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좀 보면서 하시라는 겁니다. 굉장히 미 묘하고 굉장히 다루기 어려운 일입니다.
만약에 자녀가 제일 친한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친구가 온갖 나쁜 것들을 자녀에게 가르쳐 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아이들을 떼어내는 것은 좋지 않고 그 아이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주다 보면 그 관심을 공유할 다른 친구가 필요할 수도 있구요. 이런 질문은 선 생님들도 많이 답을 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같이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되지요.
그러니까 제일 나쁜 태도는 “니네들 이렇게 뭉쳐 다니지 마.”, “니네들 나빠.” 이렇게 이야 기하는 것이고, 오히려 그 상황에서 벗어나 여행을 한다든지 다른 기운을 느껴 보고 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피는 자아가 지상에 거할 수 있는 집이라고 하셨는데요, 피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집에 이상이 있다는 증거일까요?

A) 생리적이고 물질적인 피와 지금 이야기한 피는 다릅니다. 지상적인 집이라는 표현 때문에
정말로 물질적으로 자아가 피 속에 산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것이 적절하지 않다면 이렇게 생각해 주세요. ’피 속에 자아가 각인되어 있다.‘

Q) 사춘기 아이들이 이상과 성적인 긴장 사이에 있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춘기 아이들의 부모와 교사들이 만나는 것은 성적인 것들을 처리하는 문제입니다. 구체적인 성행위, 생리와 같은 것은 낮은 단계지만 아주 실제적인 문제잖아요. 누가 이 문제를 담당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해주세요.

A) 똑 떨어지는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이와 부모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대화를 많이 하고 펼쳐놓고 이야기할 필요가 있지요. 남자아이의 경우는 아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입니다. 엄마가 아들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지요.

(질문 부연)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학교에서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교사가 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고, 상당히 많은 부분이 학부모에게 달려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부모들이 좀 더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러려면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에 대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A) 이해가 갑니다. 그 몫은 기본적으로 아이 부모의 몫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춘기 아이들이 이런 문제를 절대로 부모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삼촌이라든지, 외삼촌, 형이나 사촌, 집안의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면 좀 더 쉬울 것도 같은데요.
캐나다 작가분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분이 사춘기 때 또래 아이들 사이에는 자위가 아주 보편적이었다고 해요.
그분이 아버지와 뭔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일을 하던 중에 갑자기 느닷없이 아버지께서 “만지는 건 별 거 아니야” 라고 하셨대요. 너무 어색해서 그 이후에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어색하긴 했지만 죄책감을 갖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 경우는 어머니가 너무나 늦게 월경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벼르고 별러서 결심하셨어요. 아주 근엄한 얼굴로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미 또래 친구들을 통해서 다 알고 있었어요. 그 시대의 어머니로서 성적인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힘들었는데 정말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근엄하게 얘기하셨어요.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지요.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주입하려고 아주 엄숙한 의식을 만들어서 아주 신성한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순간에 지금은 얘기해도 괜찮다고 느낄 때 한 마디 툭 던지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끝.

이 자료와 함께 계속 함께 볼 자료 : < 형식과 자유 사이 >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바보새 信天翁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