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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집에 가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1.12.22|조회수242 목록 댓글 2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 .
(시작은 이 노래가 아니었는데...ㅋ)



집에 가려다

너무 피곤해서

행정실에서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어두컴컴 하더라고요.


시계를 보니 이제 6시반인데...

너무 어둡다 했더니...

오늘은

낮이 짧고 밤이 긴,

동지였네요.



집에 가려다보니



아. . .

방학식을 끝낸 오늘도

수업연구에 힘쓰시는

집현전 담임들이 계셔

곤룡포는 몰라도

응원의 한 마디 남기려 다가갔네요.


근디 . . .




아무도 없고,


불은 고사하고

냉난방기는 켜져있고

창문은 열린 채 공기청정기는 돌아가더이다.



아이들이 먹다 남긴 간식들은

말라 비틀어진건지, 얼어붙은건지

알 순 없지만(알고 싶지 않지만)

사방팔방 널려있고. . .


교실 필기구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잃은 채

외따로이 머물러 계시더라고요.


전하~~ 이를 어찌하나이까? ㅜㅜ
(요즘 태종 이방원을 너무 많이 봤음)




옛날 옛날 한 옛날에
90년대가 마무리되던 시기에
대안교육판 큰 어른이신
이철국 선생님의
'강(아지)똥의 공동육아 이야기'란 책에 보면
그런 얘기가 써 있더라고요.

"내가 (전교조 해직이후 )공동육아 현장에서 가장 놀란 건, 공동육아에선 부모들이 하교때 아이를 데리러 와서 내 아이를 먼저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눈에 띄는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그 아이를 챙긴다.
그 뿐 아니라 내가 아는 아이건 모르는 아이건, 보이는 아이들 모두 인사를 건낸다. 물론 아이들이 대꾸를 안하더라도...
그리곤 터전을 둘러보고 터전에서 내가 할 일을 살피고 그걸 한다. 그러고 난 후에야 내 아이를 찾아 집으로 데려간다. 이보다 탁월한 공동체가 더 있을까?"


나와,

우리 가족과,

내가 속한 어딘가를 넘어

그들을 향하는 그 무엇.



흐흠... 제게는 너무나 어려운 이야기지만,





잠시나마 흉내를 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특히 얼라들. ㅋㅋ





늘 하시던 일이겠지만

선상님들,

내가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사람이라 생각되면

한 번 둘러보고 나옴이 좋은 줄로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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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태인승아맘 | 작성시간 21.12.22 넵!! 명심하겠습니다.

    보람찬 하루 고생하셨고 내일 뵐께요^^
  • 작성자이경미 | 작성시간 21.12.23 넵!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동짓날 어스름 저녁하늘이 찍힌
    사진은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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