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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사랑하며

[스크랩] 있어야 할 곳

작성자장승규|작성시간22.05.17|조회수114 목록 댓글 0

누가 주말동안 이렇게
가지런히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아침부터 가지런히 놓여있는 신발과

깨끗해진 신발장과 입구.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싸리 빗자루 소리에 마음이 정돈됩니다.


주말 내내 철봉 아래서

모래 이불 덮고 자던 아이들 리코더.

아직 모래 찜질을 할 계절은 아닌데

철을 몰랐던걸까요?

아님 있어야 할 곳을 몰라

길을 잃었던 걸까요?

노숙의 흔적일까,

입술이 하얗게 헐었네요.

오늘 기름으로 정성껏 닦아줘야겠네요.




하지만,

어찌해 볼 수 없는 것들도 있네요.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잡아놓은
ㅡ몇 번을 놓아주면 안 되냐 사정했던,

땅강아지 녀석은

집이란 이름의 감옥에서

장렬히 최후를 마쳤고,
(금요일에 아이들 몰래 놓아줄 것을, 깜박 잊어버려서 마지막을 만나버렸네요)



아직 이 모든 것을 어찌 지도해야 할 지 모르는

오래된 새 교사는

월요일 아침부터 심란해 집니다.





그래도 아이들 밝은 미소에

마음구김이 좀 펴집니다.

여기저기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보이는 걸 보니

너무 새학교 일에만 힘썼나 봅니다.



다시 교사 본업에 충실해야겠네요.




이번 한 주는 해야할 일들이 많겠네요. ^^



웃으며 힘껏 가르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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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비공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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