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은 동지.
한 해 중 밤이 제일 긴날.
함께 모여 아침 열기를 하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이야기를 잘 들어준 아이들이
예쁘고, 참 고맙습니다.
나중에 커서도
무슨 얘기 들었는지는
생각 안나도
함께 모여 앉아 이야기 들었던
동짓날, 강당안 고요했던 분위기는
기억될듯해요.
부엌에선 7학년 어머니들이
전날 삶아 놓은 팥을 갈아 팥물을 끓이고 계셨습니다.
오랫먼에 만난
가족 모둠.
눈에 갇혀 제주도에서 못돌아온
엄마, 아빠들 이야기도 하고...
손 깨끗이 씻으라는
이모, 삼촌들 잔소리도 듣고...
새알이 크네, 작네...
승호의 한쪽 손바닥에 채리와 리원이가
굴려만든 새알심.ㅎ
걱정하고 단속해도,
결국은 새알에 묻어있고야 마는
흰솜털 ㅋ
그럼에도 맛있기만한 동지죽.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숲, 강, 들판 곳곳에서
보물을 훔쳐 동굴속에 넣고
다시는 햇빛을 볼수 없게 만드는 난쟁이들.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멋모르고 난쟁이의 도둑질을 돕는 아이들.
마법에서 벗어나기 위해 곰가죽을 벗어던지는 왕자.
내 안의,
이 모든 이들을
발견하는 겨울을 보내고
돌아오는 새 봄을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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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이경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31 올 한해 궂은일 마다하지 않으신
도현 동욱 아버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장승규 작성시간 22.12.29 이야기 시간,
저도 무슨 이야길 했는진 기억이 안 나지만...
그 분위기만은 참 좋았어요.
잊지못할 느낌,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이경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31 잘 알려주셔서 그렇지요.
천방지축 꼬맹이들과 지내시며,
여러 공부모임에 강의에...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연말에 얻은 감기는 해 넘기지 말고
떨쳐버리시길요. -
작성자이영 작성시간 22.12.29 애들 콧물, 손떼 묻은 새알 싫다던 8학년들도 못내 그리워했던 올해 동지제는 참 따뜻했군요.^^
-
답댓글 작성자이경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12.31 본인들도 다 코딱지 파던 손으로
새알 빚었으면서... ㅎ
그랬던 아이들이 이제 9학년 상급학생이 되네요.
담임과정의 따뜻했던 분위기 잘 품고
한층 성장할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선생님, 8학년 아이들과도,
그리고 올 한해는 특히 더 고생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